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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물

류종중 2021. 9. 16. 13:38


누군가 보내 준 옛날 사진보다  생각나 올린다.






물에 얽힌 나의 단상



나는 어려서부터 물에 대해

공포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바다를 보면 징글징글하다.



초등학교때 저수지를 빙돌아 멀리서 학교다니던 친구가,

겨울에 저수지가 꽁꽁얼면 스키타고

저수지를 가로질러오면 학교에 빨리

온다하며 스키를 자랑할때, 나도 대나무를 쪼개 아궁이 군불로 대나무 앞부분을 태워 구부리곤 했었다.

그러던 초등학교 3~4학년쯤 겨울 어느날 동네 형들과 저수지에

썰매를 타려갔다.

얼음위로 돌도 던져보고, 발로 굴러보고 이상없다 확인해보고,

신나게 썰매를 교대로 탔다.

어느 순간 서로 썰매에 태우고 힘껏

등을 밀어주고 놀다 내 차례때,

밀려가는데 얼음이 쩍쩍거리더니

물에 빠져버렸다.

허우적거리며 나올려고 얼음을 짚고

힘을 쓰면 계속 얼음은 깨지고 물에

빠져 물만 먹고 죽는 것 같았다.

추위와 공포에 떨다 어떻게 대나무가 근방에 있었는지 형들이 내민 그걸 잡고 나온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때

여름때의 일이다



동네형들이랑 저수지에 헤엄치러 갔다.

먼저 형들이 20~30m 헤엄쳐 건너가

서있는데 물이 가슴팍밖에 안차있어,

늦게 도착한 나는 아무생각없이 수영잘 못해도 안깊구나 가다 서면 된다는 생각에 그쪽으로 건너가다 바로 앞에서 섰다.

그런데 내키를 한참 넘어 쑥들어간다.

힘도 빠진 상태에서 깜짝놀래 허우적댔다. 알고보니 물밑 수로길이었다.

20~30cm만 벗어나면 가슴팍밖에

안차는데 한참을 손가락질로 놀림당하며 물만 엄청 먹었다.

그이후 물만 보면 짜쯩났었는데...



어어하다 나이가 26살이 되어 더는

늦출 수 없어 군대를 가야하는데,

너무 늦은 나이에 병으로 가기그래서

장교를 알아보고 공군과  해병대를 지원했다. 해군은 물이 싫어 포기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필기시험보는 날짜가 같아 편한 공군이 경쟁이 심해 지레겁먹고  해병대학사장교를 갔다.



1년 군생활 잘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우리부대가 방어부대에서 공격부대로 작계가 바뀌며,

UDT나 해병대특수수색교육을 받고오란다. 지휘할려면 장교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예비중대소대장이라고 .



몇개월 계급장다시떼고 훈련받는 과정중,

수영기초훈련 2달 실시후 , 8km 테스트 훈련 끝나고  사곶비행장에서 막걸리 한잔하는 사진있어 추억에 젖어본다.

실력별로 2인 1조로 혹시몰라  손목에 서로 로프를 묶고 바다수영하는데, 선수급은 2시간반, 나같은 몸치는 4시간정도 걸렸다.



왜 그때는 몸이 그렇게 약했는지 모른다.

몸무게가 52kg 밖에 안나가 4~5월 차가운물에 기절을 해 긴급구조도 몇번 당했다.



징그징글한 바다가 아직도 싫다.



장교라 먼저 퇴교하겠다곤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리뿌러졌으면 하고, 하루에도 수백번 마음속으로 빌었던

챙피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해병대 #수영 #해병대수색대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