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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게 비지 떡

류종중 2021. 9. 17. 09:50


3년전 자료를 복사했습니다.



낮에 딸래미랑 집사람이 토요일이라고 점심먹으러 나갔다 오더니 미안한지 아파트앞에서 날씨 추워졌다고 누비잠바를 하나 사왔다.



작년거는 금년봄에 술한잔하고 집에 오다 턱에 걸려 넘어지며 팔굼치가 찢어져 쓰레기통에 버려 아쉬웠는데 다행이다하며 고마워했다.(생각해보니 아무도 관심없지만 우리밴드에 사연과 사진 올린 기억 있음)



생각없이 TV보고 있는데,

고교친구가 저녁에 한잔하자고 전화한다. 고교졸업후 근 40년만에 처음보는 친구 만나기로 했다고.

그놈 얼굴이 잘 생각안나는데 그애 누나는 생각났다.



얼씨구 우리마누라 선견지명있네. 오늘 쌀쌀한데 따끗하게 꼬까입고가네하고 혼자 즐거워 했다.



저녁 7시 가락동시장에서 만나 회한접시에 한잔하고 일어서며 윗도리를 입는데 허전하다.

왼팔을 끼고 소매단추를 잠그려하는데 따딴추 단추가 떨어져 안잠긴다.

오늘 좋은 기분이 좀 가신다.



언젠가 써먹으려 메모해 놓은 글귀가 생각난다.







○ 싼게 비지떡

            





값싼 물건이나

보잘 것 없는

음식(飮食)을 일컫는



옛 속담(俗談)에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의

어원(語源)을 보면



'싼게 비지떡'이란

말에는



전혀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충북(忠北)

제천(堤川)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인 '박달재'는



지방(地方)에서

한양(漢陽)으로

올라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교통(交通)의

요지(要地)였습니다.



'박달재'

근처산골 마을엔



주로 과거(科擧)

보러가던 선비 들이

들렀던 •••



작은

주막(酒幕)이

있었다고 하는데~





'박달(朴達)재'

고개 주막의 주모는



하룻밤

묵고 길 떠나는

선비들에게



늘 보자기에 싼



무엇 인가를

봉송(封送)으로

주었지요.



•••



♥봉송(封送) ··

물건(物件)을 선사(膳賜)

하려고 싸서 보냄.

선사(膳賜)하려고 싸서

보내는 물건(物件)



•••



봉송을 받아든

선비들이



"싼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모는

"싼 것은 비지떡 입니다.



가다가

배가 출출할 때 드세요"

라고 대답(對答)했다고

합니다.





즉, 이말인즉,



'보자기에

싼 것이 콩비지로

만든 떡' 입니다"란



의미(意味)가 담긴

대답(對答) 이었습니다.





여기서



비지떡은

두부 만들 때

나오는 비지(찌거기)에



쌀가루 넣고

소금 간을 해서

빈대떡 처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속담(俗談)에서

배려(配慮)와 情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먹거리가

貴했던 시절(時節)



먼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비지떡을

보자기에 싸서 전했던



산골 마을의

주모(酒母)가



"다들 과거급제 해서

꼭 성공 하시게나." 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런 바램을 봉송에

담지 않았을까요?



'싼 게 비지떡',



지금은

하찮은 물건(物件)을

이르는 말이지만,



오래 전엔

'값이 싸다'는

의미(意味) 보다는



'보자기에 싸다',



즉 가진 건  없지만



상대(相對)를  

배려(配慮)하고



나눠주는



따뜻한 情이

담긴 뜻으로

쓰여졌던 말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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