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도말엔가 여수로 대리진급시 발령나 환영한다고 직원들이 데리고 간곳이 노래방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때 노래방 기계 화면에
노래완 상관없는 여자가수가 상체는 완전노출로 나와 노래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가수인데 생각하며 그에 관련 얘기를 하면서 한참을 욕했었다.
88년 2월달에 백령도에 연예인들이 위문공연을 왔는데,
어느 일요일 아침에 갑자기 비상이 걸려 여단장지시사항이라면서 보드 두대를 바다에 띄우란다.
김을섭주임상사는 부대옆 장촌포구로 짚차타고 급히 나갔다가, 비닐봉지에 뭔가를 가득사오고,
두개팀 10여명을 잠수복 차림으로 준비하고 서 있는데, (다이빙을 잘 못하더라도 혹시 소대장을 찾을지 몰라 나도 대기중이었음)
여단장 짚차가 도착후,
보드한대에 임00여단장(사령관 역임), 여가수,중대장,공관병2명? 김을섭상사가 한대 몰고,
남은 우리보고 여단장이 한팀만 따라오고 소대장은 중대장대신 부대 지휘하란다.
그래서 5명인가가 연봉바위로 그 추운 야유회를 갔다.
자리펴고 앉아 있을때
우리 팀은 바위뒤에서 다이빙해서 전복과 해삼을 잡기로 했는데, 물에 들어가자마자 1분도 안돼 머리가 깨질거 같아 하나도 못잡고 불안에 떨고 있을때,
그때 군대 짬밥의 노련함이 나왔다.
여단장앞에서 날씨탓으로 빈손으로 올라온다면 난리날 수 있어, 그럴지 몰라 장촌부두에서 전복과 가리비, 해삼을 사와 비닐봉지를 보드에 숨겨놓은 것을 갓 잡은 것 처럼 위장하고, 밖에서 10여분 쉬고 있다 다시 물속에서 한 5분 떨다 당당히 다가가서 임무마친 보고를 드렸답니다.
공관병이 가져온 음식상에 이쁘게 전복과 해삼, 가리비를 차려놓고 점심을 먹었답니다.
우리 대원들은 덜덜떠느라 젓가락질도 못해 한점도 제대로 못 먹고 귀대해 늦은 점심을 먹으며 에피소드를 얘기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가보다하고 재미있게 서로 웃었습니다.
그날 오후 저녁먹기전에 느닷없는 여단본부앞 5분대기출동이 걸렸다.
실탄없이 단독군장으로 출동하란다.
오랜만의 5분대기 출동인데, 본부앞 30분안에 도착하란다.
알고보니 공관에서 파티하는데,
여단장이 여가수에게 폼한번 낼려고, 베레모에 위장복입고 쭉 공관을 둘러싸고
경계근무자세로 서있으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우리는 저녁도 굶고,
안에서 파티가 끝나는 9시까지...
그때는 왜 이리 안돌아갔는지 모른다.
부관이 동기이니까, 이놈한테 살짝 전화해서 언제쯤 돌아 가야 하는지 물어봐도 되는데, 중대장한테 전화해도 기다리라고만 하고,
화도나고 배도 고프고 해서,
아마 9시정도 되었을텐데 공관불이 꺼지길래 그냥 조용히 철수했는데, 며칠은 좀 깨질까 불안하기는 했었다.
그랬던 그가수가
여직원이랑 같이 처음 가본 노래방에서 상체 완전 나체로 춤을 추고 있으니,
갑자기 성질나고 똥치같다는 생각이 났었다.
유ㅎㅅ가수
혹시 아는 사람있을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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