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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지도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 비결

류종중 2021. 7. 22. 09:10


16년째 재임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1954 - )은 독일의 제8대 연방 총리(Bundeskanzlerin)다. 2005년부터 16년째 총리로 재임하고 있다. 메르켈의 인생 여정은 글자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 서독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동독으로 이주하여 동독에서 자라났다. 그리고 통일된 독일에서 연방 총리를 지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또한 오랫 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메르켈은 1954년 7월 17일 북부 독일의 중심 도시 함부르크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나고 몇 주 후에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동독으로 이주했다. 1950년 대에는 해마다 약 23만 명의 동독 주민이 서독으로 탈출했었는데, 메르켈의 아버지는 자발적으로 동독으로 간 것이다. 종교 활동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동독으로 이주한 메르켈의 아버지는 오늘날 브란덴부르크 주의 조그만 마을에 목사로 활동했다. 메르켈은 초, 중, 고를 마치고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1986년에 박사 학위를 받고, 1989년까지 연구 과학자로 활동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녀는 개신교도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동독의 평화혁명 격변기에 메르켈은 정치에 뛰어들었다. 1990년 12월에는 통일 후 첫 총선에 기민당(CDU) 후보로 출마하여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되었다. 다음 해 1991년 1월 헬무트 콜 총리는 그녀를 여성 청소년부 장관으로, 1994년에는 환경부 장관으로 기용했다. 메르켈이 그럴 능력이 있음을 알아 본 것이다. 1998년 기민당이 총선에서 패하며 야당이 되었다. 메르켈은 기민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때를 기다린 메르켈 "



기민당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던 메르켈은 2000년에 기민당 대표가 되었다. 동독 출신으로 기민당 안에 정치적 기반이 없었으나 대표가 된 것이다. 그녀는 그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신뢰를 얻은 것이다. 2002년 총선에서 기민/기사당의 총리 후보로 총선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자매 정당인 기사당(CSU) 대표 에드문트 스토이버가 후보가 되겠다고 더 의욕적으로 나왔다. 이때 메르켈은 스토이버에게 양보하고 그의 승리를 위해 뛰었다. 그러나 스토이버는 총리로 재임 중인 게르하르트 쉬뢰더(사민당, SPD)에게 패배했다.



2005년에 메르켈에게 기회가 왔다. 쉬뢰더 총리의 제의로 연방 하원이 조기에 해산하고 9월에 총선이 실시되었다. 메르켈은 기민/기사당 총리 후보로 총선에 나섰다. 기민/기사당이 승리하며 메르켈은 총리가 되었다. 동독 출신(동독에서 성장한) 첫 총리이자, 첫 여성 총리이다. 통일이 된지 15년 만이다. 메르켈은 이후 2009년, 2013년, 2017년 총선에서 연속해서 승리하며 4선 총리가 됐다. 그만큼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 비결 "



총선에서 승리하며 승승장구하던 메르켈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2018년 시리아 등 난민이 유럽에 물밀듯이 들어오자 메르켈은 난민을 많이 받아들였다. 독일에 들어온 난민들이 주민 살인 등 문제를 일으키자 국민들 사이에 반 난민 정서가 퍼졌다. 메르켈은 어려움에 처했다. 그러자 메르켈은 18년 동안 갖고 있던 기민당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했다.



메르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로 여러 차례 선정될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났다.

메르켈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와 신뢰를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신뢰할 수 있고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 국민과의 빈번한 소통, 전 국민을 위한 정치, 통일 이후 동·서 지역 통합 노력, 정치 파트너 존중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2007-2008년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를 무사히 극복하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또 하나의 메르켈의 리더십은 검소함과 소박함에 있다. 총리실 청사에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나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 박물관 섬 Museumsinsel 부근의 개인 주택에 살며 출퇴근하고 있다. 퇴근길에는 종종 슈퍼에 들러 식료품도 구입하고, 간단하게 시민들과 인사말도 나눈다. 입는 옷도 화려하지 않고 검소하다. 검소함과 소박함은 인기를 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메르켈의 몸에 배어 있다. 또한 가족 관리도 철저했다. 오랜 동안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그녀의 남편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메르켈 총리는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 계기에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 이후 별도로 방한하지는 않았다. 독일 연방 대통령이 방한하기 때문인데 그래도 메르켈이 중국이나 일본은 여러 차례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점이다.



메르켈 총리는 2021년 9월에 실시 예정인 총선에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10월까지 재임한다. 16년째 총리로 재임하고 있지만 국민들로부터 꾸준히 지지를 얻고 있다. 독일이 오늘날 주변국 등 국제 사회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데에는 메르켈과 같은 신뢰받는 정치 지도자가 있기 때문이다.



< 메르켈의 약력 >



o 1954. 7 : 서독의 함부르크에서 출생, 출생 몇 주 후에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이주함

o 이후 : 동독에서 성장함.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화학 전공

o 1989 : 동독의 Demokratische Aufbruch 당원이 되며 정치에 입문

o 1990.12 : 통일 후 첫 총선에서 기민당(CDU) 후보로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됨

o 1991. 1 - 1994. 11 : 여성, 청소년부 장관

o 1994.11 - 1998.10 : 환경, 자연보호부 장관

o 1998. 11- 2000.4 : 기민당 사무총장

o 2000.4 - 2018.12 : 기민당 대표

o 2002.9 - 2005. 11 : 기민/기사당 원내 대표

o 2005.11.22 - 2021 : 연방 총리(4선)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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