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곡성 어느 산밑에 처남 농장에 만들어 놓은 비닐하우스 별장에서 처가 식구들끼리 모처럼 만나 한잔하고, 새벽에 수탉 울음 소리에 시끄러워 일어났습니다.
저녁내내 먹고 마시고 놀다 보니,
새벽 1시가 넘었길래
자자하고 쇼파에 누었는데,
캄캄한 산중에 속없는 장닭이 하도 울어싸서 시끄러워 일어나니 세네시도 안되었다.
일어난김에 밖에 나섰더니 아무것도 안보이는 캄캄한 산중이라,
무서워 대충 아무대나 시원하게 갈기고, 다시 누울려고 했더니,
멀리서 뻐꾸기가 새벽부터 뻐꾹대고,
속없는 장닭은 날이 새도록 울부짖는다.
술깰려고 냉수 한그릇
마시고 누었더니,
어제 밤에 닭울음소리에 잠을 설쳤던 일이 생각나,
왜 이리 저녁내내 닭이 우는지를 처남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조회해보았습니다.
처음엔 닭장에 오골계 수탉 10여마리와 암탉 20여 마리를 혼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암탉들이 견디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수탉들이 암탉위에 올라가 괴롭히고 물어 뜯는지,
암탉들의 머리가 전부 털이 빠져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너마리 체구가 좋은 놈만 합사를 시키고,
나머지 수탉들은 따로 칸막이를 하고 구분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암탉들의 상태가 좋아졌는데,
따로 떨어져 수탉끼리만 있던 수탉들이,
밤낮 구분없이 하루 종일 악을 써서 시끄러워도 무시하고 지낸다고 좀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조회해 보니,
수탉이 우는 이유는
수탉이 힘자랑하고 자기 세력권을 주장하기 위해서 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수탉한마리가 보통 암탉 10마리~20마리 이상을 거느린다고 합니다 .
다음날 도저히 안되겠기에,
일부 분리되어 있던 수탉과 암탉을 합사를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울부짖던 수탉들이 그제서야 잠잠해졌습니다.
물론 수탉의 마리수를 줄이기 위해 몇마리 오골계 수탉을 잡아 한마리씩 나눠 가져 가기로 했습니다 .
닭잡는데 한마리당 4,000이나 하더군요.
그리고 암탉을 추가로 더 몇마리 구하기로 했습니다.
수탉이 밤낮없이 울부짖는 것은 암탉이 그리워서 우는 것이 첫째 이유였습니다.
닭이나 사람이나 똑같았습니다.
그래도
이놈들아 !
암탉 머리는 좀 이제 그만 뜯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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