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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님 감사합니다.

류종중 2022. 1. 8. 23:27


딸내미가 뭘 시켜 먹는다고 배달을 시켰나 봅니다.

딸내미가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당황을 하면서 어쩔줄 몰라 합니다.

왜그러지 하면서 쳐다봤는데,

올라 갈테니까 내려오라고요?

그러지 마시고,

옆라인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시면,
우리가 옥상에서 옆라인쪽으로 건너가서  옆라인 맨 꼭대기층 20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릴께요 하면서 전화를 끝는다.

뭔 소리냐고 물어 보니,
우리집 라인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단다.

그래서
음식배달기사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전화를 해와서,

옆라인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 오면 ,
우리가 그쪽라인으로 옥상을 통해 건너가서 기다리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사가 우리도 내려 오고,
자기도 올라가
중간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뭔말인지 모르겠다고
나한테 나가 보란다.

투덜거리며  
옆라인쪽으로 가도 사람이 없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우리집 라인 쪽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고 ,
배달 오토바이에 시동이 걸린체 입구에 서있었다.

이상하다 하면서,
다시 옆라인으로 가니,

출입구가 잠겨 있어서 잠시 답답했었는데,
마침 아파트 관리직원이 지나가고 있어 옆라인사는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이쪽으로 왔다고 얘기했더니,
카드를 대고 문을 열더니,
출입구를 열린 상태로 고정시켜 놓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서 내릴려고 하는데,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앞에 헬멧을 쓴 사람이 서 있다.

이 사람 표정이
열이 한참 올라 빨갛게 상기되어 있고,
화난 상태이다.

그래서
혹시 건너편 20층 음식배달하신분이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아니
내가 1층 내려갔더니 아무도 없고 오토바이만 서있던데요 하고 말했더니,

옆라인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려고 했더니,
출입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어,

딸내미한테 전화해서,
올라갈수가 없으니,

내가 올라갈테니,
딸이 내려와라,
그럼 중간에 만나서 전달해주겠다하고
뛰어 올라왔는데,

아무도 안내려와서
20층까지 올라 왔단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열받았다는 소리였다.

그 순간
얼마나 미안하던지.

다시 같이
1층까지 엘리베이터 타고가면서,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소리를 몇번 했는지 모르겠다.

담배한개피 같이 피우거나,
음료수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빈몸이라 그냥 말로만
표현하는데 ,
민망하더군요.

1층에 내려와 우리집 라인 현관쪽으로 가봤더니,

소화전밸브가 파열되어,
누수가 생겨 지하실 엘리베이터가 물에 잠겨  고장수리중이라고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더군요.

작년에는 옥상 수도탱크가 동파되어 한겨울에  물난리가 나고,
여름엔 지하주차장에 화재가 나서 몇달 고생을 시키더니,
건물이 오래되어 이런 저런
사고들이 자주나는 것 같다.

딸내미한테 얘기해서
이집에 다시 음식을 주문해서,
그땐 꼭 귤한쪽이라도 드려
미안한 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며칠전 배달기사에 대한 훈훈한 뉴스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배달 후 CCTV 향해 '꾸벅' 인사한 택배기사, 무슨 일?
- http://naver.me/FhR3E3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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