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오니 옛추억이 떠오른다.
어렸을때
겨울엔 부엌 아궁이에서 밥하느라 불때고 남은 숯등 잔불을 끌어 내어,
반으로 쪼갠 대나무 한쪽을 불에 구워 구불려 , 앞부분이 구불려진 대나무 스키를 만들곤 했다.
이유는 그래야 발밑에 두고 끌면서 타는 대나무 스키가
발에서 쉽게 안빠지기 때문이었다.
또 나무판자등을 짤라 앉아서 탈 수 있는 썰매도 만들곤 했다.
맨 바닥엔 굵은 철사를 길게 부착하듯이 연결해 눈길에 미끄러지기 쉽게 했다.
예전 학교 창틀에 있는 창문이 잘 열리고 닫게 하는 레일 철근은 쉽게 구하기 힘들었다.
그걸 부착한 썰매를 몹시 부러워 하곤 했다.
아버지나 형들이 만들어준
쓰키나 썰매를 마당이나 길거리에서 타기도 했지만,
가장 신나는 곳은
얼어 있는 저수지 얼음판에서 타야 제맛이었다.
아마 초등학교 1~2학년 이었을 때로 기억된다.
동네형들이랑 여러명이
저수지 얼음판으로 썰매를 타러 갔었다.
다같이 재미있게 각자 타기도 하고,
동네형이 썰매에 앉아 있는 동생들을 밀어 주곤 했었다.
멀리 밀어 주면 신이 나 즐거워 하던중에,
또 다시 내 등을 동네형이 밀어 썰매를 멀리 가게끔 밀었는데,
잘못 밀었는지 계속 탈때는 안가던 데로 가고 말았다.
그런데 썰매가 미끄러져 가는 곳의 얼음이 얇았었나 보았다.
어 ! 어 ! 하다가 물속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얼마나 두렵고 겁먹었던지
그 장면이 지금도 썸뜩하다.
나올려고 얼음판을 딛고 올라 올려고 하면,
계속 얼음이 깨져 차가운 물에 다시 빠지기를 여러번,
놀래 나도 울고,
처음엔 웃겨 죽는다고 웃던 같이 있던 형들도 전부 어려 당황을 해 어쩔줄 몰라했었다.
그때 어느 동네형이 마침 저수지밖에 버려져 있던 대나무를 가져와,
엎져! 서지말고 반듯이 엎져! 하고 소리쳐서,
몇번 실패하다가 겨우 얼음위로 올라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이후에는 저수지에 썰매를 타려고 잘 가지를 않았는지 어쨌는지 추억이 없는것 같다.
요며칠 날씨가 추워,
안양천에 연결된 신정교 아래 도림천이 얼어있는데,
어느 부잡한 놈이 빠지면 어떻게 할려고,
그 얼음위에 자전거를 타고 타닌 흔적을 보니,
50년전 옛추억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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