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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63대대 흑염소몰이 5분대기 출동

류종중 2022. 2. 4. 13:12

대청도 63대대 흑염소몰이 5분대기 출동

86.10~87.4월까지 대청도 63대대 10중대 소대장으로 복무를 했었다.

당시 10중대는 (- )중대였다.

85년도에 김포 2사단 지역에 북한 조하사가 임진강을 건너 귀순해 왔는데,

군부대가 아닌 민간인에 귀순을 해 ,
김포 2 사단장 문책등 난리가 났었는데,
해병대와 국방부의 변명이 넓은 범위의 경계지역에 비해 경계병력의 부족등의 이유를 들어 ,

당시 대청도 예비중대인 10중대의 병력을 차출하여 김포지역 경계를 강화를 하였다.
일명 염화계획이었다.

그후에도 10중대의 인원은 보충이 안되었고,
중대인원은
간부라곤
장교 1명 중대장,
중대선임하사 1명,
중대원 30여명인 1개 소대급 인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소대장으로 가니 중대장이 좋아서, 저녁만 되면 대청도 선진포구로 가서 소주한잔을 사주곤 했었다.
꼭 마시기전엔 가게에서 우유한잔을 마시게 하고 4홉들이 소주를 병나발을 불듯이 같이 급히 마시고 귀대했었다.

이 양반은 이사 5기이고,
옆중대인 해안방어 9중대장은 해사35기 전 해병대사령관인 이영주중대장이었는데,
옆 중대와 비교대상으로 많은 핍박을 받는게 눈에 띄게 보일 정도였다.

출신에 따른 무시등 차별대우는 물론 인원차이에 따른 인적자원 부족으로 대대 체육대회때,
질 수 밖에 없는 경기에 지면 저녁에 중대에 돌아와 다들 억울해서 울곤 했다.
그리고 내리 한달동안 저녁에 대청도 일주 무장구보를 실시했었다.
물론 1/3바퀴 5km정도 였다.

이런 10중대를 대대에선 완편중대로 취급을 해서
온갖 작업과 훈련을 시켰다.

그중에 제일 귀찮은게 5분대기출동이었다.

완편 중대라면 1달씩 돌아가면서 5분대기 소대였을텐데,
수색교육가기전 6개월동안 내리 5분대기소대장이라 워커를 제대로 못 벗어 봤다.

그 이유는 한번은 추리닝으로 환복한 상태에서 화장실에서 큰일을 본다고 쭈구려 앉자마자 출동이 걸려,
끊고 나올 수도 없어 ,모두 출동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내가 제일 늦어 이미 5분이 지난 후에 중대장에게 보고하는 바람에 엄청 깨진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워커를 신은 채로 잠들곤 했다.

공식적인 체크 훈련이 주 1회인가였는데,
가끔가다 술취한 상황실 근무 참모들이 심심풀이로
체크한다고 비상을 걸기도 했었다.
거기에 중대장이 불시에 부니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 5분대기 출동에 얽힌 사연중 제일 짜증났던 두가지 일화가 생각난다.

대청도엔 백령도 6여단 전차대대 파견 소대가 있었다.

대청도 삼각산 (343m) 어느 계곡에 위치해 있었는데,
여긴 전차는 하나도 없고,
장교도 한명도 없고,
5년차정도 고참 하사가 선임하사로 소대를 이끌고 있었다.
부대원도 2개 분대인원 정도만 있었던 부대였다.
삼각산에 중대나 대대훈련때 세번인가 부대를 찾아 간 적이 있었다.
전차도 없는데 전차소대라고 부르기 그래서 중화기소대라고 불러야 하나 애매하기도 했었다.
물론 중화기소대가 따로 있었다. 발칸,81mm

81mm 박격포 소대는 대청도 해안에 있는 모래 사막언덕에 사격훈련을 실시했었다.
우스갯소리로 저 모래속에 불발탄도 많이 있으니 모래작업할때 조심해야한다고 말하곤 했었다.
이 모래언덕은 해류와 바람을 따라 황해도에서부터 바다에서 밀려 올라온 모래인데, 대청도 해안면적의 1/20정도는 차지할 정도로 넓다.
너무 가늘어 건축자재로는 사용을 못하는 것 같았다.그후 20~30년동안 소나무를 심어 지금은 나무들이 많이
자라 있는 상태라고 한다.

86.11월인가 12월에 이 전차소대가 사격훈련을 했었다.

사격장관리는 예비중대인 10중대가 맡았었는데,
장교가 부족하니,
중대선임하사와 소대장이 훈련있을때 통제관으로 교대로 나갔었다.

이 전차소대가 발칸포인지 무슨 화기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사격훈련중 피탄된 바위 파편들이 여기 저기 튀면서 이게 산불이 났었었다.
물론 우리 중대가 쐈던 M203유탄발사기도 가끔 산불을 유발하기도 했었다.

이로 인해 5분대기출동이 걸려 산불을 진화했었다.

그런데 그 후
다른 부대 사격훈련이 있을때마다 ,
미리 5분대기출동을 걸어 사격장에 대기를 시키는 것이었다.
그럼 아침에 미리 훈련을 알려주든지 할 것이지 급하지도 않은데 꼭 사람 귀찮게 갑자기 출동을 시키곤 했었다.

복장도 가관이었다.
병기와 실탄은 놔두고,
몇자루 없는 연병장 쓰는 대나무 빗자루,삽,낫등을 챙기고
사격훈련이 끝날때까지 대기하는데 ,

다른 부대 뒤치닥거리 한다는게 짜증이 났었다.

또 다른 것은
삼각산 산꼭대기 출동이었다.

세번인가 출동했던 어처구니없는 흑염소몰이 출동이었다.

대청도등 작은 섬엔 소나 흑염소등을 방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귀가를 안하고 산에서 야생화하여 사는 흑염소들이 있었다.

흑염소를 키우는 농가들이 겨울철에는 축사에 가두어 놓고 기르기때문에,
대청도에서는 농가의 양해아래 이 야생 흑염소 사냥을 겨울에 가끔 해왔었다고 한다.

어느 날
작전참모랑 대대참모들이 삼각산에 올라 살펴 보니,
흑염소무리가 보여서,
생각나는게 5분대기 소대여서 우리부대를 느닷없이 출동을 시킨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섬이 작다고 해도 1개 소대인원을 풀어 놓고 맨몸으로 잡는 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작은 섬이라 대충 지역만 알면 좌표도 필요없이 출동이지만 ,탄약박스를 들고 산에 올랐는지 어쨌는지는 모르는데 예고없는 출동이어서 황당했었던 것 같았다.

산에서 흑염소를 발견하고,
야 ! 5분대기 출동시켜봐했던 것이다.
재미로 시험삼아.

하루종일 몇시간동안 산에서 몰이를 하다가 지쳐 포기하고 귀대한 경우가 두번 있었는데,
세번째는 짜증이 났었다.

그런데 그날은 다른 부대들도 추가로 있었다.
아마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대청도 63대대가 대부분 출동했던 모양이었다.

결국 그날 흑염소를 포획했었다.

맨손으로?
물론 아니다.
권총 두발로 마무리 한 사냥이었다.
그 사람은 부사관출신으로 월남전때 장교가 된 54기 작전장교였다.

그 흑염소잡이 출동도 나중에 알고보니,
대대장 사모님이 육군간호장교였는데,
소령으로 전역하고 남편곁으로 왔었는데, 몸보신 시켜드린다고 밑에서 잘 보일려고 했었던 과잉충성놀이였었다.
그 대대장은 해사24기 이00(예)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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