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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와 머피의 법칙

류종중 2022. 5. 7. 17:23

♡ 머피의 법칙 ♡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장모님을 뵈러 광주에 갈려고 했더니,

곡성에서 주말에만 농장을 운영하는 처남이, 공기좋은 산속에서 마음껏 마시고 놀자고 그곳으로 초청을 하여,

고속도로를 탈려고 했더니,
너무 막힐 것 같아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KTX,새마을호는 매진이고,
영등포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가 있는데, 그것도 겨우 예매를 했다.

4시간이 걸린단다.
완행이라더니 별로 안걸린다.
예전 완행은 광주까지 12시간 걸렸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완행열차를 타보게 생겼다.


오전내내 기차 출발 시간을 기다리기 지루해서,

친구들에게 5월말 모임안내 전화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50여명 통화하는데 두세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래도 오랜만에 통화하니 다들 반가워 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연락되는  재경친구들이 110여명인데 절반밖에 연락을 못했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가 되어,
얼른 점심을 먹고,

영등포역까지 소요시간이 전철이나, 버스나 20분정도이어서,
걸어가는 시간까지 고려해 50여분 여유를 두고 지하철을 탈려고 집을 나섰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지하철을 탈려고 10m쯤 떨어진 오목교역으로 가는데,
하필 그 순간에 바로 버스가 도착하길래,
전철탄다는 생각을 그 순간  잊어버리고 생각없이 그냥 버스를 탔다.

출발하고 50m쯤 가자 마자 후회가 몹시 들었다.

시간이 촉박할때는 무조건 지하철이지 이 멍청아!
아이고 답답해 미치겠네! 하고 속으로 짜증을 냈다.
이거 내릴 수도 없고 창밖만 쳐다보고 있어야만 했다.

온통 길이 주차장이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체크하다가, 한숨을 내쉬다가 짜증을 내다 보니,
몇분을 멈춰 있다가 겨우 겨우 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신호등에 막힌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하고, 머피의 법칙이라더니,

이놈의 것이 신호등마다 멈춰 선다.

속으로 짜증내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면서 열차시간을 체크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엉덩이로 내 엉덩이 옆을 탁 친다.

처음엔 버스가 움직이니까 나를 건드렸나 보다 하고 말았다.

버스가 빈자리가 없어 ,
갈아입을 옷가지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오른쪽 어깨에 메고 ,
버스 손잡이를 손으로 잡고 서 있었다.

얼마후 또 누가 치길래
쳐다봤더니 ,
체구좋은 젊은 여자애다.

이런 싸가지없는 가시내가 왜 이러지하고 한번 더 쳐다 보고만 말았다.

몇분쯤후에 또 히프로 내 엉덩이 옆쪽을 치길래,
한마디 할려고 했는데,

그때서야 발견했다.
내가 메고 있던 가방이
차가 흔들릴때마다 그 애 옆구리를 계속 치고 있었다는 것을....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할까 하고 생각하는데,
내앞에 자리가 나길래 우선 앉고 뒤돌아 보니 ,
그 애가 차에서 내린다.

싸가지없는 가시내하고 한마디 할려고 했었는데,
나 때문에 (내 가방때문에)더 짜증나게 했다는 사실이 좀 머쓱했다.

미안한 마음도 잊어버리고, 두정거장을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니,
시간이 간당 간당하다.

핸드폰으로 버스 소요시간을 체크할때는 18분이었는데,
차가 막혀서 35분쯤 걸렸다.
가슴이 쫄깃 쫄깃 조여 오고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영등포역에서 내리니 출발시간이 10분도 안남았다.

버스정류장에서 전철역까지 200m는 왜 이리 먼지 그것도 짜증이었다.
좀 바짝 붙여 놓지....

역에 도착해 에스컬레이터 계단도 뛰어 오르는데,
늦어서 걱정되어 집사람한테서는 계속 전화가 온다.

뛰면서 어디로 가냐, 어디로 가?하고 물으니,

8번홈으로 내려오란다.
그래도 마누라가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8번홈 계단을 내려가는데,

마침 승강장에 기차가 들어오길래 ,
아이고 ! 십년감수했네. 다행이다하고 생각없이 탈려고 했더니,

역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이 소리쳐 부르며 잔소리를 한다.

그건 부산가는 새마을호야!

다른 사람 애간장 녹이지 말고 미리 미리 좀 서두르란다.

부산행 기차가 떠나고 2~3분후 기차가 들어온다.
드디어 여수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타고 가는 네시간동안  시간 보낼려고
되지도 않는 썰을 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버스탔을때 가슴졸였던 기억을 되돌아  보며, 머피의 법칙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 머피의 법칙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국의 공군 기지에서 일하던 에드워드 머피 대위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어떤 실험에서 번번이 실패한 머피는 그 원인을 무척 사소한 곳에서 찾게 되었다.

그때 머피는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을 했다.

안 좋은 일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만 할 때 ‘머피의 법칙’이란 말을 쓰게 됐다.

반대로 일이 자꾸 잘 풀리는 것은 ‘샐리의 법칙’이라고 한다. 

미리 미리 준비하시면서, 늘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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