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쓰러져 있는 사람 대처법
어제 집에 오다가 기분 나쁜 일을 겪었다.
저녁 11시 가까이 된 늦은 밤이었다.
오목교역에서 내려 집에 갈려고 5번 출구 밖으로 나오자 마자,
한 아줌마가 술에 취해 널브러져 계단에 기대듯이 앉아 자고 있다.
남들은 그져 모른척 지나간다.
옆을 지나면서 여자를 쳐다 봤더니,
50대정도 여자 였다.
그냥 지나칠려다가 여자가 길에서 저렇게 자면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여자에게 다가가 흔들어 깨웠다.
서너번 몸을 흔들어 깨워서야 눈을 뜬다.
보통은 그러면 잠시 멍하다가 정신을 차릴 것이다.
그런데 이 여자,
나를 쳐다보더니
대뜸 욕을 한다.
너 ! 뭐야 새끼야.
저리 안가, 빨리 가.
순간 열이 올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내가 미쳤다.
무슨 오지랖이라고 ,
걱정되면 그냥 112에다 신고나 하면 될 것을,
선의로 나섰다가 이 무슨 봉변이야.
집에 걸어가면서 혼자 씩씩대고 가다 보니,
더 황당했던 예전 일이 생각난다.
10여년전 일이다.
당산동에서 약속이 있어 술한잔 하고,
내가 집근처라 제일 가까워 일행들을 다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태워 보내고,
나도 택시를 탈려는데 택시가 안와서,
담배나 하나 피고 택시타자 하고 길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 갔다.
그런데
건물현관에 누군가 큰대자로 누워 있었다.
지하는 술집이었다.
아마 술집에서 나와 집에 갈려다가 취해 입구에 누워 잠들었던 것 같았다.
나이는 내 또래였고,
양복 정장을 입은 남자였다.
옆에 가서 쪼그려 앉듯이 몸을 구부리며 남자를 아무 생각없이 깨웠다.
그런데
갑자기 눈을 뜨더니 발길질을 나한테 하는 것이었다.
생각없이 쪼그려 앉듯이 자세를 수구리고 있다가,
자세가 불안정해 제대로 못피하고 가슴팍을 빗겨 한대 맞고 말았다.
발을 막으면서 손가락도 같이 맞고 말았다.
순간 당황하면서도 성질나서,
그 놈 멱살을 잡고 일으켜 앉혔다.
성질나서 한손으론 멱살을 잡고 한손으론 한대 갈겨버릴까 말까 한참 망설이며,
이 새끼 저새끼 욕만 해댔다.
나중에
이놈이 미안하다고 명함을 주는데 보니,
기업은행 여의도 지점장이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지갑을 훔쳐가는 아리랑치기로 알았단다.
이 놈이 미안하다고 술한잔 산다고,
다시 거기 건물 지하 술집에 들어갔다가,
이 놈이 술이 또 오르는 것 같아,
그냥 먼저 간다고 술집을 나왔었다.
그런데
집에와 옷을 벗을려는데,
와이셔츠가 피에 묻어 있어,
이상하다 하면서 옷을 벗으니,
런닝구도 피가 묻어 있어 웃통을 벗으니,
아까 발길질 한방 맞으면서,
그냥 맞았으면 통증만 있었을텐데,
자세가 불안정하게 있어서 바로 피하지 못하고,
빗겨 맞으면서 한쪽 젖꼭지 부분 피부가 5cm 정도 껍질이 벗겨져 있고 피가 아직도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었다.
손가락도 약간 피부가 찢어져 있었다.
아 ! 이 새끼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그후에도 오랜 시간 생각했었다.
병원에서 진단서 끊을까도 여러번 생각했었다.
왜냐면 가슴에 딱지나고 저절로 다 낫는데 한달 정도 걸리던데,
볼때마다 열받아 성질이 나고 욕이 나왔다.
선의로 남 도울려다가 폭행을 당한 것이어서 더 성질이 났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지 하고 생각하는게,
그 놈의 해병대였다.
술집에서 한 10분 얘기하는데,
제주도 출신 병 450기정도란다.
83년도쯤에 군대생활 했단다.
그 생각에 그냥 말면서도
상처만 보면 성질나던 그때가 다시 생각난다.
다시는 직접 나서지 않을것을 다짐한다.
이래서 도시화가 될수록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봉변에 대한 두려움이나 귀찮음 회피,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이 그냥 생긴게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걱정되면 112에 신고나 해주자.
#술취한사람대처 #술취한사람 #술취해길에서잠자는사람
#주취자대처 #봉변
#술취한사람봉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