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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등산 후기

류종중 2022. 6. 1. 19:11


봉잡았다, 말짱 황이다를 알게 된 북악산 산행 후기

지난주에 사전투표를 했기에,
지방선거 투표날 집에 있기 그래서,
북악산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2주전에 칠궁 뒷길로
북악산을 올랐더니,
칠궁입구에서 북악정까지 600m밖에 안되는데,
너무 급경사 계단이라,

칠궁 뒷길 산행과 춘추관 뒷길산행은 청와대를 빙돌아 백악정에서 서로 만나는데,

춘추관 뒷길 산행이 거리가 200m 더 길더라도 완만한 아스팔트길이 오르기 편할 것 같아 ,

6.26(일) 산악회 산행시,
춘추관 뒷길 산행과 점심식당 예약을 위해 사전 답사길에 나섰다.

핸드폰으로 춘추관 뒷길 산행안내를 조회했더니,
종로구청 블로그를 참조하라고 한다.

종로구청 블로그를 조회했더니,

5호선의 경우
광화문역 2번출구,
KT광화문지사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종로 11번 승차,
삼청공원삼거리,옥호정터에서 내리면 된다고 한다.
여기가 종점이다.

지하철 출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이동거리를 조회하기 위해,
네이버지도를 통해 확인하니,

광화문역 2번출구에서 221m를 이동
, KT 광화문지사 정류장에서 종로 11번 승차로 안내되어 있다.

그런데 광화문역 2번출구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어 ! 이곳 말고 마을버스 정류장은 다른데 같이 따로 있는가 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정류장에 표시되어 있는 버스번호를 확인했더니,
마을버스 종로 11번도 같이 표시되어 있다.

네이버지도에 오류로 안내되어 있는 상태이다.

혹시나 하고,
카카오맵으로도 확인을 해보았다.
3분,154m 이동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카카오맵도 오류로 안내되어 있다.

바로 버스가 오길래 승차를 했는데, 버스가 소형 마을버스이어서 붐비었다.

몇정거장을 가서 종점인 삼청공원삼거리,옥호정터에서 내렸다.

한참을 헷갈려 하다가
등산하는 사람들 따라 가니
삼청안내소가 나온다.
이곳은 기존 북악산산행로이다.


5.10일에 개방한 남측개방로,
청와대춘추관 뒷길 산행로는 이쪽이 아닌,
뒤쪽 300m 아래에 있는 한국금융연수원에서 하차했어야 한다.

한참을 이리 저리 헤매다 가 한국금융연수원까지 한정거장 밑으로 내려왔다.

바로 길 건너편이 산행길 입구이다.

종로구청 블로그에 있는 북악산 산행길안내 표시가 오류가 있다.

안내표시는
춘추관뒷길 ~ 북악정 ~ 칠궁뒷길 산행로를 가기 위해서는,
11번 버스에서
삼청공원 삼거리,옥호정터에서 하차하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하차지점은,
5.10일 남측면 개방 이전 북악산 산행시 하차 지점이다.

블로그 담당자가 이를 확인안하고 ,
예전 안내표시에서, 앞에 등산코스만 바꾸고 교통안내부분을 정정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블로그 안내는 삼청안내소 가는 안내이다.

청와대 춘추관 뒷길 산행을 위해선
한국금융연수원에서 하차한 후, 길을 건너면 화장실뒤편 골목(한국금융연수원 맞은편)에서 바로 산행길이 시작된다.


오늘은 여러군데서 오류가 있다.
누군가 민원을 해야 정정할 것 같다.

산행길 입구에 안내소가 있다.
안내소에 북악산 한양도성이란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다.
이 팜플렛에는 한국금융연수원하차라고 제대로 표시되어 있다.


https://mblogthumb-phinf.pstatic.net/MjAyMjA1MTNfMTEw/MDAxNjUyNDAzODk3MTk4.CsHDxIRm0krG2KD1cM_JsaTUTHRYNxcbohhUyCE5fvYg.K1Q0wPQ8BKRbdMQznvD7ggemTlGQsvNSyPti9lrsChgg.JPEG.jongno0401/%25EB%25B6%2581%25EC%2595%2585%25EC%2582%25B0_%25ED%2583%2590%25EB%25B0%25A9%25EB%25A1%259C_%25EC%258B%25A0%25EA%25B7%259C_%25EA%25B0%259C%25EB%25B0%25A9%25EA%25B5%25AC%25EA%25B0%2584_%25EC%2595%2588%25EB%2582%25B4%25EB%258F%25842.jpg?type=w800
안내소옆에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단체산행 일행인줄 알았더니,
10시에 있는 산행안내원의
해설을 들으면서 산행을 하기 위해서란다.

시간을 보니 10분후이다.
나도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출발하자마자 약간의 언덕길이다.

한쪽은 출입금지라 표시되어 있고 경비도 있다.
국무총리 공관이라고 한다.

가다가 오른쪽 담에 서서,
멀리 기와집을 쳐다 보란다.
지붕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환기와 채광위한 이중 지붕, 솟을 지붕이라고 한다.


기기국 번사창인데
조선시대에 신식무기를 반든 곳이라고 한다.
번사가 흙으로 틀을 만들어 총등 무기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왼쪽 국무총리 공관에는
수령 900년 등나무,
300년 측백나무가 있다며 사진도 보여 준다.
미국엔 대통령,부통령만 공관이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도지사,장관들이 전부 공관이 있다.
세금낭비가 많다.

300m쯤 오르다 오른쪽 아래를 보더니,
저기 숲이 조선시대 안동김씨 세도정치를 시작했던 김도순의 별장 옥호정이 있었던 터, 옥호정터라고 한다.
그래서 11번 버스 종점이 옥호정터였구나.

또 이 지역 지명을 설명해주는데,

팔판동은 판서가 8명배출된 동네라는 곳이고,

삼청동은
산이 좋고, 물이 맑으며, 인물이 뛰어 나다는
산청, 수청, 인청 그래서 삼청이라고 한다.

정면을 보니
바로 북악산이 바로 보인다.


이중으로 겹쳐진 바위, 북악산 상징 부아암이 눈에 띈다.
아버지가 아이를 업고 있는 바위라고 하는데,
광화문에서 보면 마치 그러한 형태라고 한다.
정선 김제가 북악산과 부아암을 그린 그림을 여러장 보여 준다.

오늘 잘못된 정보로 헤메였지만,
덕분에 해설을 들으면서 산행하니 유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경사길을 올라
북악정에 다달으니,
김대중, 노무현,이명박, 문재인등 역대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들이 보인다.

김대중대통령이 2000년도에 수령 1,000년된 느티나무를 심었다는데,그 뿌리가 정자아래로 뻗어난 것을 보니,
만든지 얼마안되었다.

북악정도 크기가 작다.
대통령의 산책시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었나 보다.
그래서 정면을 제외한 삼면은 투명 아크릴로 비바람을 막게 설치되어 있다.

일방통행길이라 멈추지 못하고 바로 북악정을 지나 청와대전망대길을 올랐다.

만세동방과 청와대전망대 가는길이 나누어 지는 곳에서 일행들은 청와대 전망대로 향했지만,

나는 바로 옆 지난번 산행때,
과일,막걸리도 마시며 잠시 쉬었던 곳을, 다음 산행때 쉬는 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둘러 봤다.

그런데
입구를 나무울타리로 막아버렸다.

나무데크길에 그 곳은 터놔서 들어가서 쉴 수 있었는데,
이젠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다음 산행은 알콜이 없는 생애처음 맞는 심심한 산행이 될 것 같다.

할 수 없이 청와대전망대쪽으로 일행들을 따라 나섰다.

좁은 나무계단과 데크길에 일방통행인데,
두명이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하며 거꾸로 내려 온다.

이게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만을 위한 산책길을 만들었기에,
폭이 좁게 만들어 일방통행길일텐데,
청와대와 연결되고 ,
시내 중심에 있는 산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 이렇게 많이 찾아오는데 언제까지 길을 넓히지 않고 일방통행길로 유지할지 답답하다.

그래도 오늘 보니,
쓸데없는 안내 도우미들이 없어 눈쌀이 덜 찌쁘려졌다.

청와대전망대에 오니 해설가가 한참 이것 저것 설명중이다.

바로 아래 청와대, 경복궁, 정면의 남산, 남쪽의 롯데타워를 카메라에 담는데,
해설을 듣기 위해 멈춰있는 사람들때문에 지나는 사람들이 불편해하길래 그냥 나도 내려 오고 말았다.


백악정으로 내려 오니,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고,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다.
마침 백악정을 지날때 몇명이 일어나 통나무의자 자리가 나왔다.

들어가 앉아
집에서 얼려 가져간 생수를 꺼내드니 반이 녹았다.
역시 여름엔 얼음물이 최고다.
싸가지고 간 사과한쪽을 먹을려다가 눈치가 보여
그냥 커피만 한잔 따라 마시다가 자리를 일어섰다.

청와대 담길을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청와대 파란 지붕이 보인다.


저 청와대 지붕은 파란 페인트를 칠했을까 하고 누가 일행에게 묻는다.

저 청기와는 화약을 만드는 아주 귀한 염초로 만든 15만개의 청기와로 만들었어요하고 대답해주고 싶은 말이 입에서 근질 거렸다.

담장을 쳐다보는데,
담장위에 있는 기와들의 덮개위에 세워져 있는 용머리 기와 문양이 자꾸 눈에 들어 온다.


그 기와마다 봉황문양이 새겨져 있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뒤편에도 봉황문양이 있고,
출입문에도 청와대 상징인 봉황문양이 있다.

몇년전에 가봤던 청와대사랑채에 있는, 개인들이 사진 찍을 수 있는 대통령집무실에도 봉황문양이 있었다.

봉황문양에 대해 아까 설명해주던 분의 해설이 떠오른다.

태평성대때만 나타나는 상상새이어서,
대통령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게끔 정치를 잘하라고 그 문양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왕은 봉황문양,
황제는 용문양을 사용했다고 한다.

봉황에 대해서 설명해주던 해설가의 입담과 집에 돌아 오는 지하철에 앉아 인터넷에서 찾아 본 것을 몇가지 옮겨 본다.

* 봉황 鳳凰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이다.

* 봉 鳳
봉황의 수컷.

봉(을) 잡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진귀한 봉황을 잡는다는 뜻으로, 매우 귀하고 훌륭한 사람이나 일을 얻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손이 귀한 양반 독자집에서
아들을 얻은 경우,
봉잡았다고 외쳤다고 한다.

그렇게 좋은 일을 네가 맡게 되었다고? 넌 이제 봉을 잡은 거야.

그러나 전혀 반대의 의미로 어수룩하여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한다.

왜 나만 부려 먹냐. 내가 네 봉이냐!

참고로 꼬붕은
こぶん
부하란 뜻의 일본말이다.

* 황 凰

봉황의 암컷

* 말짱 황이다

손이 귀한 양반 독자집에서
빌고 빌었는데 딸을 얻은 경우,
말짱 황이다고 허탈해 하며 사용했다고 한다.

어떤일을 아무 성과 없이 마쳤을때 쓰는 말이다.

계획한 일이 뜻대로 안 되고 수포로 돌아가거나, 낭패를 보았다는 뜻으로 쓰인다.

" 이번에 그쪽에서 선수를 치는 바람에 우리 쪽 계획은 말짱 황이 되고 말았어"

노름에서 짝이 맞지 않는 골패짝을 "황'이라고 한다. "말짱 황"이라는 말은 짝을 잘못 잡아서 끗수를 겨룰 수 없다는 뜻이다.

5장의 화투를 가지고 하는 노름중 도리짓고 땡에서 황은,
10의 배수를 어느 조합으로도 짓는 것이 실패하면 '황'이라고 부르며,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무조건 진다.

말짱 꽝이다는 말짱 황이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느새 다 내려왔다.
딱 한시간 걸렸다.

칠궁 가까이 내려 오니
아까 우리에게 설명했던
해설가가 다시 반대로 해설해주면서 올라 오고 있었다.
한시간 간격으로 이쪽 저쪽 오르 내리며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많이 힘드시겠어요하고 마음속으로만 인사하고 말았다.

청와대를 지나
청와대 정문 맞은편 무궁화공원에 들어섰다.


이곳은 과거 궁정동 안가였다.
박정희대통령이 김재규에게 시해된 10.26이 일어난 곳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이 그곳인줄을 모른다.
역사의 아픈 상처일지라도
표시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 저기 서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만 그 일을 기억하고 있을 듯하다.

인조때 척화파 김상현의 집터라고만 표시되어 있다.


김상현이 청나라에 항복하면 안된다고 주장하여 끌려가며 지은 시

"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야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

정자가 몇개 만들어져서 나이 드신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요기를 하고 있다.

공원을 지나는데 아직 덜 익은 앵두가 보인다.
하나 따서 입에 넣으니 그래도 맛이 있다.


경복궁역을 향해 200m쯤 오니,
멋진 간판이 보인다.


"청와대 선물의 집"이다.

안에 몇사람이 유리창너머로 보인다.

호기심에 들어가 봤더니
남여 모자,
여자 가방, 여자 옷뿐이다.

청와대 기념품은 없나보네요 하고 젊은 여자분에게 물으니,
예하고 대답하더니,
자기도 어색한지 아직 없어요 한다.

아이디어는 발빠른데,
아직 갖추지 못하고 어설프게 장사를 하고 있다.

나중에 산악회 산행시 다시
되돌아와 청와대 관람을 위해선
너무 멀리 가지 말자 하고,
보이는 식당마다 여러군데 들려 확인을 해보았다.

줄서서 기다리는 곳도 많고,
식당마다 사람들이 많은데,
어느 곳은 한사람도 없어 썰렁한 곳도 있고,
일요일에는 문을 안여는 식당도 몇군데 있다.

고기집,생선구이,삼계탕집,코다리집도 있고,
예전에 들렸던 오리백숙집도 있다.

아직 결정을 못하고 둘러만 보자하고 이리 저리 식당들을 들리다가 통인시장을 발견했다.


유달리 좁은 시장 통로이다.
학생들이 몇칸으로 나뉘어진 플라스틱 도시락판을 들고 이집 저집을 들락거린다.
엄마들도 애들 손을 잡고 똑같이 다닌다.

뭐지 하고 찾아보니,
시장에서 엽전도시락을 구성해서,

가입한 음식점마다 찾아가, 식당음식을 구입한 엽전금액만큼 가짓수로 담아 먹을 수 있게 도시락형식으로 팔고 있는 것이었다.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 인 것 같았다.

나름 몇군데 괜찮은 식당 명함과 메뉴를 사진찍고,
경복궁역으로 향하는데,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한복을 많이 입고 다닌다.
한복입은 젊은애들이 많이 이뼈보이고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도 눈에 띈다.

전통 한복을 이제 거의 안입으니 , 고궁옆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으니,
오랜만에 혼자 나서게 된 산행이었지만,
해설을 들으면서 했던 산행이 굉장히 유익한 산행이었다.

다음 산행때 우리 일행들에게 내가 해설을 하면서 산행을 나서 봐야겠다 하고 생각해본다.

선거휴일에 나름 힐링산행이 되어 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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