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핸드폰 비번을 설정하십니까?
저는 오늘 아침에
핸드폰 비번을 해제한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어제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이후 3일연휴때문인지 평소에 없던 약속들이 많았습니다.
낮에 서대문 안산에서부터 시작해
내려와 횟집과 생맥주집에서 2차를 하고,
한시간후에
논현동에서
수색중대 대원들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분당에서는
63대대 10중대 모임이 있었는데,
가지를 못하고 영상통화만 했는데도 반갑더군요.
36년만에 얼굴을 보고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갈비집사장님이 해병대
출신이시라며 10년된 하수오 담금주를 서비스로 주전자에 담아 마시라고,
큰 유리병을 통채로 주더군요.
사장님께 유리병하나 얻어,
담금주를 어거지로 한병 담아 챙겼습니다.
등산가방에 넣을때 술이 흐를 수 있다며 랩으로 꽁꽁 싸주더군요.
영종도에 가야한다고 먼저 일어설려고 했더니,
옛 소대원이 차를 가져왔다고 ,
그 먼데까지 태워다 준다고 합니다.
영종도에 가서 또 4차를 했더니,
중간에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새벽에 친구차를 타고 영종도에서 나와 서울에서 내려,
집에 택시를 타고 오는데,
그때서야 주머니에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메고 간 등산가방에 달려 있는 핸드폰지갑에도 안들어 있고,
등산가방을 뒤져보니,
찾는 핸드폰은 없고 엉뚱한게 들어있더군요.
맛이 좋아 사장님에게 어거지로 우겨 챙긴 하수오담금주가 들어있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술은 반가웠는데,
집에와 잔소리들으면서 집사람 핸드폰으로 몇번 전화를 했습니다.
진동으로 해놔서 전화를 안받는 것 같더군요.
한시간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지인이 핸드폰을 영종도 팬션에서 주워 가지고 있는데,
집으로 가져다 주겠다고 하더군요.
핸드폰 비번이 안걸려 있어서 전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귀찮아서 비번설정을 해제했더니,
이런 때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두세시간후에 집앞까지 와서 핸드폰을 준 지인들께도 미안하고 고맙더군요.
술에 취해 실수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술을 적게 마셔야지 하면서,
어제 산에서부터 마신 술을 대충 헤아려 봤습니다.
* 산행 모임
- 산 : 막걸리 + 맥주 한캔
- 횟집 : 소주 2병
- 생맥주 : 1000cc
*저녁 모임
- 소주 1~2병
*영종도 모임
소주 1~2병
모임장소로 이동하는데
한시간씩 소요되다보니,
취했다 깼다 했겠지만,
지금 생각해도 무식하게 마셨습니다.
아마 군대시절이후 최고로 많이 마신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술을 줄이고
가정에도 충실한 건설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핸드폰을 보다가
아침일이 생각나 다짐을 해봅니다.
즐거운 연휴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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