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쇼를 했습니다.
복분자즙 박스를 들고
아파트를 나서 전철을 탈려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우르르가 아니고,
우수수 오디즙이 땅바닥에 쏟아져 버립니다.
두박스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아침에 꺼내 전철타러 들고 가는데,
박스 밑부분이 풀어져 버려 쏟아져 버렸습니다.
이런 !
우선 박스를 형태를 다시 만들어 담고 집에 가서 테이프를 가져와 밑에 부분을 보강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슬리퍼만 신고 멀리서 뛰어 오고 있습니다.
왜 ! 전화를 안받아 !
전화 안왔는데....
이때부터 전화때문에 하루종일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신촌에 사는 아들이 집에 와서
필요한 물건도 가져가면서,
어차피 같은 방향이라며 짐이 있으니 태워다 준다고 합니다.
그래 고맙다 하면서,
아들 차를 타고 집결지 한국금융연수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핸드폰을 보니,
전화가 여러개 와 있습니다.
못받은 수신 전화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왜 ! 전화를 안받느냐?
어 ! 전화벨이 안 울렸는데요 하고 변명을 하고,
왜 그러세요 하고 대답했더니,
1호선 시청역 9번출구에선 마을버스 11번이 없단다.
엥! 시청역 4번출구인데요 하고 얘기했더니,
어제 문자와 카톡으로 안내한 게 9번출구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4번출구입니다 하고 다시 확인을 안하고 말았습니다.
집결지에 도착한 후
먼저 오신 선후배님들과
복분자즙을 잘라드리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후배가 와서 뭐라고 합니다.
시청역 9번출구에서 버스를 못찾아 잘못안내 되어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보내드린 문자와 단톡방을 체크해봤습니다.
거기에 시청역 9번 출구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명백한 오류였습니다.
이걸 확인안하고 보낸 저의 불찰입니다.
그런데,
저도 억울한게 있습니다.
교통안내문자나 카톡을 보내면서,
그 전에 보냈던 문자를 복사해서 필요한 부분만 수정해서 보내드렸는데,
왜 복사해서 붙여 넣었는데 그 부분만,
4번출구가 9번출구로 틀리게 복사되었는지 진짜로 귀신이 곡할 일입니다.
전산에서도 이런 오류가 생기는군요.
아니면 핸드폰 조작시 무슨 오류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부터 해메시면서 짜증나신 분들도 다 오시고
드디어 산행을 출발했습니다.
100m를 출발했는데,
길이 막혀 있습니다.
6.1일 지방선거일에 일부러 사전답사를 다녀온 길입니다.
그런데
6.12일부터 길이 통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로 바뀌었는지 모르는데,
제생각엔 그 길에 총리관저등 여러 관저가 있어서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길에 주민들의 통제를 풀어달라는 여러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춘추관 뒷길이 아닌,
청와대 춘추관 안으로 들어가 산행을 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20분정도 시간이 계획보다 지체되어 출발하게 되어 하루 종일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얘기,저 얘기 하면서,
드디어 북악정에 도착했습니다.
북악정에서 막걸리 한잔 하시는 분들,
만세동방까지 다녀 오시는 분들, 뿔뿔이 흩어져 산행하는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청와대전망대 산행후
인원체크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 출발시 20분 지체가 되었고
중간 인원체크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하산전에 이미 식당예약 시간이 다 되어 버렸습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식당에선 우리가 11:40분이 되어도 안 오니까,
저에게 전화를 두번이나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머니에 들어 있는 핸드폰이 울리지를 않아,
전화를 받지 않으니, 식당에선 밖에서 길게 줄을 서고 있어서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를 했다고 합니다.
깜박 잊고 있다가, 식당에 걸어가면서 11:50분이 되어서야,
식당에 확인전화를 했더니,
예약자리가 없어져 무척 당황했습니다.
시간을 보니 식당엔 예약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식당에 자리를 잡았지만,
나뉘어 앉게 되고,
거리에서 자리가 날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죄송스럽더군요.
일부는 기다리기 지루하니,
옆 가게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10여분쯤후 드디어 모두 자리에 들어갈 수가 있었지만,
서로 떨어져 앉을 수 밖에 없어 아쉬웠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개인당 산삼배양근 하나씩 드리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테이블마다 하나씩 주문한 인삼주도 오래 숙성시킨 것이어서 술맛이 부드러웠습니다.
식사중에 8월 산행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인원이 26명이 둘러 앉았고,
다른 분들은 멀리 떨어져 앉아 계셔서 우리끼리만 의견을 물었습니다.
중복 투표 가능
1.대이작도 당일치기
2.대이작도 1박2일 산행,
회비 10만원
3. 버스 대절 무의도 여행
회비 4만원
투표결과
1번 4명,
2번 9명
3번 9명
그래서
결선투표를 2번과 3번으로
다시 했습니다.
2번 9명
3번 9명
나머지 기권
어쩔 수 없이 산악회집행부에서 별도로 만나 회의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식사가 끝나고 청와대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관람신청을 해두어 입장은 수월했습니다.
총 46명중 45회 세명은 식당에서 늦게 온
일행이랑 한잔 더 하기로 하고,
43명이 청와대에 입장을 했습니다.
청와대 본관안을 들어가야 하는데,
단체로 온 사람들은 못들어가게 막아 아쉬웠습니다.
그 곳을 볼려면 줄을 다시 서야 했습니다.
한달 전에 왔을 때는 단체 구분없이 순서대로 줄을 서게해서 합리적이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본관을 뒤로 하고
대통령관저쪽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 오다 보니 ,
일행들과 헤어지고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관저안을 들어가지 못하고,
집만 한바뀌돌면서 창문으로 집안을 볼 수 있게 하더군요.
어떤 분이 벽도 나무고 우리집과 똑같네 그러더군요.
이분은 청와대는 온갖 곳이 금칠로 되어 있는줄 알았나 봅니다.
관저에서 나와 무심코 내려오다가,
생각해 보니 지난번 관람시에도 미남불 불상을 못 봤던게 생각나 다시 관저로 언덕길을 올랐습니다.
관저옆길로 미남불에 올라가는데,
다시 등산 산행을 해야 했습니다.
이곳을 올라 내려오는데,
낮술을 마신 영향인지 좀 숨이 차더군요.
숨이 차서 쉬고 있는데,
산딸기가 보이길래 하나 따 먹으며 사진도 한컷했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인데,
청와대안이어선지 반갑더군요.
미남불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청와대 정원을 향했습니다.
녹지원이라는 곳입니다.
몇백년된 소나무 두그루가 멋지게 서있습니다.
소나무 두그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옛사연이 하나 떠오릅니다.
1970년대에 박정희대통령이 소록도 나환자병원을 헬기로 방문해서 보니,
정원에 오래된 향나무가 멋있게 서있어서,
청와대에 옮겨심을려고 욕심을 냈었다고 합니다.
1990년도에 소록도 정원에 가보니 멋지게 펼쳐져 서있는 모습이,
오늘 보는 녹지원 소나무 같이 어울릴것 같이 웅장하더군요.
소록도 병원 수녀들은 다들 외국인이어서 청와대의 온갖 압력에도 끄덕없었다고 수녀들한테서 직접 얘기를 들었던게 생각납니다.
권력으로 안되니 당시 5,0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80년도에 광주에서 2층 양옥한채가 700만원정도밖에 안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예전에 인터넷을 보니 우산같이 펼쳐진 소나무와 비슷한 소나무가 싯가가 10억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이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방울에서 자란 소나무를 전문적으로 가꿔 일이십년이 되면 200만원이상 거래가 된다고 했던 기사가 생각납니다.
녹지원 경계에도 이런 소나무 자손들이 여러 그루 심어져 있더군요.
녹지원을 구경하고 있다가 만난 후배에게,
미남불 구경할 것을 권하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우선 벤치에 앉아 아침에 한봉지 챙긴 복분자즙을 가위로 잘라 마셨더니,
달콤한 맛에 피로가 풀린다.
흘린 땀도 찬조받은 땀수건으로 닦다가 고마움을 느렸습니다.
내려오면서 칠궁입구 안내소에서 받았던
북악산 산행 안내서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 안내서에는 아직 춘추관 뒷길 산행 안내서가 그대로 표시가 되어 있고,
교통안내도에도 한국금융연수원에서 하차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안내원에게 왜 아직도 이런 틀린 안내서를 주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정정된 안내서는 제작중에 있다고 하더군요.
기존에 만들어 놓은 안내서가 아까워서일까요.
그렇다면 정정된 부분이 인쇄된 용지를 하나 더 제작해서 끼워서 배포를 하던지,
빨리 제작해서 사람들이 혼동을 겪지 않게 해야 되지 않을까 하고 당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산행길 통제가 된지 2주가 넘었는데,
그대로 안내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종로구청 블러그에 확인을 해보았으나,
이곳은 더 심합니다.
청와대 개방전의 안내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담당공무원이 있을텐데 ,
개방전의 틀린 안내를 몇달동안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심한 놈들!
공무원 30%줄여도 된다는데,
일이 많아 그러지는 않을텐데 안일한 모습들에 화가 납니다.
땀을 식힌후에 얼마후에 또 똑같은 코스 산행일정이 다른 일행들과 있어서 그때 다시 오자 하고,
다른 선후배님들에게 연락을 드려 시원한 생맥주 한잔 하고 갈까 몇번 근질 근질 망설이다가 그냥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오니 다들 놀랩니다.
산행후 술도 안마시고 이렇게 빨리 집에 왔다고 말입니다.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고,
오늘 산행후기를 쓰다가
좀만 자자 하고 잠들었는데 밤이 되어
밥먹으라고 깨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산행후기를 남길려고 쓰다 보니 두시간이 흘러 한밤중입니다.
오늘 산행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멀리 수원, 김포등 멀리에서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오디즙과 땀수건을 찬조해 주신 두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름표를 만드느라고 얘쓰신 총무님과 원할한 산행을 이끌어 주신 산악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8월 산행때 멋진 계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관리 잘 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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