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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황금 재털이

류종중 2021. 7. 23. 07:30


대청도 황금 재털이

☆ 대청도 황금재털이 ☆





87년도초 대청도 해병대 63대대 10중대

소대장때 얘기



예비중대여서 별놈의 훈련은 많고, 작업은 왜이리 많은지



대대 참모들이 완편 중대라 착각하고 지시내린다.



중대라 해봐야 85년도에 김포에서 북한 조하사 귀순사건으로,



경계근무 제대로 못했다고 장교들 27명 옷벗고 많은 해병들이 구속되고,



임시방편으로 임진강 방어 보강한다고 대청도 예비중대 인원 대부분 차출되고,



중대라 해봐야 1개소대밖에 안남았는던 시기였다.



어느날 기상나팔 불기도 전에 새벽에 5분대기 출동이다.



어떤 당직사령 술깨면서 심심했나보다.



정문초소 5분안에 출동해야하는데,



운전병이 " 소대장님 차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한다.



" 뭐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해"



"한번 한바퀴 돌며 시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야! 다 내려 차 이상하단다"



아직 실탄박스 안실어 다행이다 하며 아무생각없이 60트럭에서 소대원들 내리라했는데 ,



이게 신의 한수였다.



당시 열중대는 약간 언덕에 위치해 있고 ,

부대정문에서 좌나 우에서 내리막길 한바퀴돌아 오르막길 올라올 수 있는 약 2~3km 타원형 도로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길이 축구장 하프라인같이 반등분하는 경사진 내리막길이 있다.



약 200~300m길이다. 끝엔 민가가 있고.



그런데 이 미련한 운전병놈이 차가 이상있어 시험운행

할려면 좌측이나 우측 완만한 길로 갈 것이지 중간 급경사

내리막길로 간다.



아무생각없이 쳐다보고 있는데 ,



10여초쯤 후에 꽝소리 나며 먼지구름이 일어난다.



어어 ! 어 ! 이런 니미 뭐야 ! 하고 나도 몰래 뛰어 내려 갔다.



차가 반이 민가를 뚫고 들어가있고 먼지가 계속 흩날리고 있다.



삐쭉 삐쭉 나있는 나무를 치우고 차앞으로 갔다.



아 ! 그런데 서까레로 쓴 소나무가 서너개 날까롭게 부러져 유리창을 깨고 쑤셔 박혀 있고, 운전병은 운전대에

엎어져 기절해 있고 목에 피가 흐르고 있다.



덜컥 겁도나고 무섭기도 하다.



급히 운전석문을 열었다.



아 ! 천만다행이다.



어떻게 날카롭게 찢겨진 나무두개가 목 양쪽을 찰과상만 입히고 뒤쪽으로 박혀있을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천운이다.



운전대에 몸을 순간적으로 숙였다해도 . 부상은 양쪽 목 피부 약간 찢어지고, 가슴 갈비뼈 몇개 나간거 말고 없었으니.



운전병을 소대원들에게 조심히 내리라 하고 옆을 보니,



그때서야 차앞머리에서 1m쯤 떨어진 곳에 할머니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오메 ! 죽어버렸나 보다 겁을 엄청 먹고 놀래 할머니를 몇번 불러보니 깨어난다.휴 ! 다행이다.



괜찮냐고 몇번 확인했더니 , 어제저녁 삶은 고구마 데워 먹으려고 금방 부엌에 있다 고구마 가자러 광으로 들어 갈때 차가 꽝하고 쳐들어와 정신잃고 놀래 뭐가 뭔지 몰라 한다.



10초만 빨랐거나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나중에 운전병한테 물어보니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는 것 같아서 시험운전했다 한다.



정문나오며 옆길로 틀려했더니 브레이크 안들어 그대로 직진했다고 한다.



그러면 내려가다 옆벽을 박아 버리든지 했어야지.



내리막이라 너무 속도가

높아져 처음엔 평지나오면 괜찮을 줄 알았다가,



겁먹어 핸들 꺽어 버렸다고 한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뒤통수 몇대 때려 버리고 싶었다.



그후 군수참모와 공병 협조 아래 집을 새로 지워 주고,



위문품도 듬뿍 가져다 주고, 현금 60만원을 주고 합의했다.



참고로 당시 소대장 월급 16만원, 장기하사(4년6개월이상복무) 6~7만원,

일반하사(30개월) 7,000원 ,

병장 3,000원 ,

전방 생명수당 1일 100원.



60만원중 30만원은 운전병이 내고 ,



30만원중 중대장 10만 , 20만은 분대장, 중대선임하사,소대장이 분배해서 내자고 선임하사 결정하는걸 ,



내가 분대장한명은 일반하사라 월급 7,000원인데 3만원인가 내는 건 가혹하다고 하며 내가 장하사 부담금 3만원을 부담하겠다 했더니,



나중에 177기 구미가 고향인 하사가 고맙다고 눈물 글썽거렸던게 생각난다.

60만원
- 운전병 30만원
- 중대장 10만원
- 소대장 5만원
- 하사관 15만원
(5만원 × 3만원)

여기에
소대장이 일반하사인 장하사것을 대신 부담하기로 했었다.



이장 입회하에 합의하기 위해 ,



또, 집 짓는데 확인하러 공사장도 가면서,



군대 된장한 통 들고(그땐 군대 된장 좋다고 고추장과 바꿔 먹곤 했었다) 마을 이장집을 몇차례 찾아 갔었다.



줄담배이던 이장은 담배를 피고는 희안하게 울퉁불퉁하게 생긴 시커먼 쇠덩이 같은 거에 재를 털었었다.



다방 홍보용 재털이도 옆에 있는데 이상한거에다 재턴다고만 당시에 생각했다.

더럽게 가래춤도 뱉고.



그후 제대후 몇년 지나 TV에서 역사스페셜이라고 KBS에서 토 일요일에 8시에 한시간씩 방송하는 걸 재미있게 보곤 했는데 , 놀라운 사실이 있었다.



고려시대때 원나라의 속국일때 (충...으로 나가는 왕때 )



평소 사치가 너무 심해 원나라왕에게 밉보인 원나라 어느공주가 대청도에 귀향온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후에 이 공주가 다시 원나라에 간 기록은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그후 몇백년이 지난 최근에 ,



가끔 민가에 버려진 철부스러기 , 재털이로 사용하는 쇠뭉치가 원황실에서 제작된 황금조각물이라고 판명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방송에서 얘기한다.



순간!



이장네 재털이 !

아 ! 황금덩어리가 뇌리에 떠올랐다.



인디아나존스가 그곳이었네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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