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관악산 등산을 했습니다.
산에 올라 땀을 빼자 마자
소나기가 내립니다.
마침 금방 지나친 정자가 있어 뒤돌아 정자에 앉아 있었더니,
사람들이 하나 둘 정자로 모입니다.
오늘 비가 예보되었는지 우산들을 쓰고 옵니다.
비가 그쳐 다시 산을 오르는데,
얼마안가 금방 땀으로 목욕을 합니다.
아이고 ! 더워라 하고 있는데,
어디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잉 ! 관악산 계곡에서 물소리를 듣다니,
반가워서 얼른 다가가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적시는데,
시원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오늘 산행하기를 참 잘했습니다.
소나기 내린 이후로 흐리다 보니 날씨도 뜨겁지 않고,
가끔 부는 시원한 바람이 콱콱 막힌 숨을 확트이게 합니다.
얼마쯤 산행을 하다 젊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남녀 대학생인 줄 알았는데
29, 30살 먹었다고 합니다.
언덕길을 올라 바위에 앉아 쉬면서,
6명에게 가지고 간 커피 한모금 씩 따라줬는데,
이 놈들이 뜨거운 커피라고 어른이 주는데도 선뜻 받지를 않습니다.
처음엔 커피 한잔 할래 했더니,
감사합니다 어쩌고 좋아하더니,
땀흘리고 있는데 뜨거운 커피라고 안 반기더군요.
파프리카도 한주먹씩 나눠 주고 ,
한마디 충고를 했습니다.
6명 전부 운동화를 신고 왔더군요.
산에 올때는 옷은 아무거나 편한 복장으로 하더라도,
꼭 신발은 등산화를 신어야 미끄럼등 사고 예방을 할 수 있으니,
꼭 등산화를 신으세요 하고 말입니다.
어떤 애가
등산화는 어떤게 좋아요 하고 묻길래,
메이커 신발 장점도 설명해 주고,
유명 메이커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기술이 좋아 시장에 가면 등산화 싼 거, 좋은 것 많으니 참조하라고 얘기를 하고,
좋은 산행되세요 하고 서로 인사를 한 뒤,
우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점심시간이 다 되어 ,
시원한 바람이 불고 ,
전망 좋은 명당 자리를 찾아 앉아,
가지고 간 오디주를 맛보는데,
2주차이인데 두타산 갈때 와는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벌써 술이 익었더군요.
아마 며칠 안 갈 것 같습니다.
맛있는 도시락,
은은한 오디주,
구수한 막걸리,
딱 맞는 순대 안주에
신선 놀음을 하다가,
낮잠 한 숨 자고 갈까 하고 얘기 나누는데,
멀리서 비구름이 또 몰려 오는 듯 합니다.
안되겠다.
사당으로 내려 가자 .
오라 가락 하던 비도 과천쪽으로 지나가고,
땀은 많이 흘렸지만,
시원한 산행을 마치고,
시원한 냉커피나 한잔 하자고 커피숍에 들렸는데,
아 ! 생맥주나 한잔 할 걸
왜 이리 커피값이 아까운지 모르겠다.
무더위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관악산 #소나기 #등산화 #냉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