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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봉숭아꽃

류종중 2022. 8. 14. 10:34

인연이란 참 묘한가 봅니다.

아침부터 모르는 전화가 옵니다.

받을까 말까 망설였더니 끊어집니다.

무음으로 되어 있어서
또 온 줄도 몰랐는데 두번이나 더 왔더군요.

누군가 아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
했더니,

자기 이름을 얘기를 안하고,

친구를 만났다고 합니다.

예?
무슨 말이세요?
라고 했더니,

여기 홍천에 놀러왔다가
친구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래요.
그런데
누구세요 했더니,

장익수라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 것 같습니다.

혹시 몇회세요?
라고 물었더니,

42회 전촌 장익수야 ! 하고 대답합니다.

순간 엄청 미안하더군요.
동창인데 몇회냐고 물었습니다.

사는 곳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이라고 합니다.

어 !
같은 계양구 계산동,임학동에 친구들 세명이나 산다고 했더니,

그래 !
하면서 조만간 같이 보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들 연락처 좀 달라고 해서,
알았어 하고 끊었는데,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얘기하니,

이름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기도 한데 생소한 것 같고,
얼굴은 생각이 안납니다.

연휴를 맞이하여
홍천강옆에 있는 펜션에 놀러갔다가,

사투리 억양때문에 주인아줌마하고 고향이 어디냐고 얘기하다 보니,
주인이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것입니다.

홍천 펜션하는 친구를 통해 저에게 전화를 했는데,
제가 못 알아 보니 좀 서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50년만에 통화하면서도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8월말에 벌초를 할려고 했는데,

동생이 갑자기 일이 생겨 ,
연휴를 맞이하여 겸사해서 시골에 내려 가자고 해서 불갑에 왔다가,

친구와 통화하면서 보니,
화단에 반가운 꽃이 피어 있습니다.


동생집 화단에 있는 봉숭아꽃을 보니, 반갑고 옛추억도 떠올라 기분이 좋습니다.

반가움에 한컷 하고,
봉숭아꽃과 잎사귀를 따면서,


첫눈이 내릴때까지
집사람과
딸내미 손톱에 이쁘게 물들어 있기를 바래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꽃을 따는데,
흥얼 흥얼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 봉선화 연~정 "

고향의 정취를 느끼면서,
노래한곡 띄웁니다.

https://youtu.be/dGW6jKhpo5M


#봉숭아꽃 #봉선화연정 #친구 #홍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