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천리길 새이령길 마장터 트레킹 후기
1. 산행 공지 및 사전 진행 상황
6.29일에 외법회밴드에 공지가 떴다.
뫼법회 7,8월 산행을,
외대총동문 연합산행 새이령길 산행에 동참하면서 이에 갈음한다고 공지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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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22.08.27(토)
□ 산행지 : 인제 새이령길
♧ A코스 (초중급) : 10km 트레킹
인제 용대리 황태마을 - 소간령 (인제천리길) - 인제 용대리 황태마을
( 우린 A코스 예정)
♧ B코스 (중상급) :
인제 용대리 황태마을 - 진부령알프스 리조트(버스) - 마산봉(1,052m) - 소간령 (인제천리길) - 인제 용대리 황태마을
□ 만남의 시간 및 장소 : 07:30(시간엄수)
2호선 종합운동장역 1.2번출구 정신여고앞
□ 준비물
점심간식(주류포함), 스틱, 등산화 및 여벌 신발(샌들)
□ 뒷풀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인제 산채촌 >
- https://naver.me/50pxpX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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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황태마을은 한두번 가보았고, 동해안을 가면서
진부령을 넘고, 미시령을 넘을때 몇번 지나쳐서 친숙하지만,
새이령길 산행(트레킹)은
처음 접한 곳이라 호기심도 생겼고,
안내 사진을 보니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새이령길을
조회해 보았다.
* 새이령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토성면 사이에 있는 고개.
높이는 641m로, 태백산맥의 지맥인 설악산맥의 북단에 있는 신선봉(神仙峰, 1,183m)과 마산(馬山, 1,052m) 사이의 안부(鞍部: 산의 능선이 낮아져서 형태가 말 안장과 비슷하게 된 곳)이다.
명칭 유래는
샛령 혹은 새이령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진부령과 미시령의 사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샛령·새이령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간령(間嶺)이 되었고, 큰 샛령(새이령)과 작은 샛령(새이령)으로 구분하여 대간령·소간령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지리지에서는 이 고개가 소파령(所坡嶺) 혹은 석파령(石破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태백산맥의 분수령이 동해안으로 접근하여 있는 지역으로 동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서쪽 사면은 동쪽 사면에 비하면 완만하다.
동쪽은 문암천(文巖川)을 따라 원대리·도원리를 거쳐 불과 14㎞ 정도의 거리로 동해안의 문암진(文巖津)에 이르는 짧은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은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상류에서 북동쪽으로 흐르는 북천(北川)의 계곡으로 통한다.
따라서 도로도 이들 계곡을 따라 발달하여, 예로부터 서울·춘천·양구·인제·속초를 연결하여 기호중부지방과 영서중부지방, 그리고 영동의 중부해안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다.
공지가 밴드에 올려진후,
한 2주일쯤후,
강대견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현재 22명이 신청했는데,
최소 30명이 참가해서
우리끼리 별도로 차를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으니까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자고 했다.
동기들 대여섯명과 고교후배 법대 87학번 두명에게 산행안내문을 카톡으로 보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무에게도 답이 없어 다소 서운했었다.
일주일쯤후
정기원사무총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산에 가면서 양주도 한잔하면서 같이 가자고 한다.
당연히 참가할 것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참가 인원이 적고 준비하는데 애로가 많으시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강대견친구가 차량을 지원하면서 차량비를 50%정도 찬조해 주시고,
회장님이 찬조를 많이 해주셔서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참가만 해달라고 하셔서 좀 미안하기는 했다.
나는 몸만 가면 되니,
준비할 것도 특별히 없고,
그져 당일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산행 전날 오후에 강대견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친상이 끝난후,
코로나에 걸린지 10일이 되었단다.
내일 산행을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가벼운 산행을 했었는데,
다리도 떨리고 어지러워 도저히 산행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통화하는 목소리도 많이 잠겨 있는 것 같았다.
산삼주와 양주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맥주도 넣어 두었는데,
사람들에게 사정 얘기를 해달라고 한다.
알았어 ,
그런 걱정말고 몸관리나 잘하시라 하고 전화를 끊으면서,
그럼 양주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면서 어떻게 하라는 것이지 하는 의문도 잠깐 가졌지만, 양주대신 소주나 마시지 뭐 하고 그냥 넘어 갔다.
바로 정기원사무총장님께 문자를 드렸다.
강대견친구가 부친상에 오신 분들께 인사도 드릴 겸 찾아 뵐려고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하고.
다음날 산행일 아침에 깨서 화장실에 갔다 왔더니 4:30분이다.
알람을 5시에 맞춰 놨길래
좀만 더잘까 하고 누워 있었는데,
이상하게 벨이 안울린다.
확인해보니 내일 일요일로 맞춰져 있다.
이런 ! 깜박 잠들었으면 차놓칠 뻔 했다.
씻고 나와
아침밥을 먹을까 말까 하다가,
산행안내를 다시 확인해 보니,
아침 간식으로 떡과 생수를 준다고만 되어 있다.
안되겠다.
아침을 먹고 가자 하고
식탁에 반찬을 놓고
있는데,
시끄러웠나 보다.
집사람이 나오더니 과일을 씻고 있다.
복숭아, 자두를 잘라 담아주는데,
왠일이야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물을 끓여 커피도 담고,
결명자차도 용기에 담았다.
아차 ! 깜박할뻔 했다.
냉동실에 얼린 생수도 챙겼다.
2. 집결지 도착
종합운동장역 1.2번 출구 정신여고 앞이라고 한다.
지하철표를 확인했더니,
오목교역에서 5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내려
9호선으로 환승하면 50분정도 소요된다.
이런! 잠깐 핸드폰을 본다는게
이미 여의도역을 한정거장 지나쳤다.
다시 반대편으로 뛰어가 여의도방향 전철을 타야했다.
혹시나 늦을까봐 도착시간을 체크하니 다행히 약속시간에 맞게 도착할 것 같았다.
산행안내문에선
1.2번출구 정신여고앞이라는데,
네이버와 지하철안내표지판에는
정신여고는 3번출구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
3번 출구로 나갔다.
밖으로 나와 정신여고 정문으로 향하려는데,
관광버스 30여대가
도로에 서 있어서,
혹시나 하고 뒤돌아 가 1번출구앞으로 갔다.
사당역은 관광버스가 서있으면 그곳은 교통량이 많아 단속울 하는데,
이 곳은 교통량도 적고 도로가 넓어 많은 버스들이 줄서 있었다.
아무도 없어,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바로 뒤에서 손짓하고 있다.
다가갔더니
그곳에 많이 모여 계시는데,
워낙 많은 버스와 사람들이 있어, 1번출구만 찾느라고
무심코 지나쳤다.
모여 있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사무총장님이 짐을 옮겨 차에 싣자고 한다.
온갖 선물과 준비물이 엄청나다.
이걸 준비하느라 고생깨나 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이는 사람마다
양손 가득 들고 두어번 옮겨야 했다.
차에 승차하는데,
총동문산악회에서 기념품을 또 개인당 하나씩 준다.
아침에 본 기념품만 세가지이다.
3. 강원도 새이령으로 이동
버스에 승차를 했다.
승차인원이 16명뿐이었다.
널널하게 앉아서 가니 편했지만, 인원이 너무 적어 집행부의 애로가 눈에 띄었다.
이름표를 몇몇분이 없어 찾는데,
여분을 승용차에 놓고 그냥 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떡과 생수를 하나씩 나눠드렸다.
떡이 맛있게 보였지만,
아침을 먹고 와서 가방에 넣었다.
회장님 인사말씀이 끝나고,
사무총장님이
냉장고에 산삼주와 오량주 등 양주와 맥주가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드시라고 한다.
아 ! 어제 강대견부회장이 냉장고에 술을 넣어 두었다는 것이 이말이었구나, 자기회사 관광버스를 보내면서 운전기사한테 미리 조치를 했었던 것인데,
나는 미리 준비해서 자기집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코로나로 못가지고 온다는 얘기인 줄로 알았었다.
맥주는 배불러 중간에 화장실 갈려면 곤란해서,
산삼주를 따서 한잔씩 따라드렸다.
사무총장님이 안주를 가져다 주는데,
대전 중앙시장 유명맛집에서 어제 저녁에 구입해 가져왔다는데,
양념된 머릿고기가 별미였다.
한 포장에 만원도 안된다는데, 등산길목에 서울에도 이런 집이 있으면
산에 갈때 많이들 사가지고 갈만 했다.
누군가 맥주 패트병을 가져왔다.
알고 보니 소주를 섞어서 제조해온 소맥이었다.
산삼주맛이 기가 막혔다.
산삼뿌리를 수경재배해서, 이뿌리로 만든 술을 10년 숙성해 제조한 술인데 부드럽고 향이 좋았다.
소맥도 한잔하고 이제 기분이 좋아져 가는데,
또 오량주 중국 술을 개봉을 한다.
안주도 맛있고,
술이 고급이라 몇잔 들이켰더니 취하진 않고 이제 적당한 것 같아
자리에 가 앉았다.
차가 엄청 막힌다.
서울을 빠져나가는데 한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아침에 도착시간을 조회하니,
세시간이었는데 지금은 네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온다.
그때 마침
재경광주전남향우회가 주최하는 고향방문행사 안내 문자가 눈에 띄었다.
차가 밀리니까
시간 보내자고 일어서서
인사를 드렸다.
그러면서 혹시 전라도가 고향이신 분들을 여쭤보니 두명이 손을 들었다.
향우회장이 6억원을 희사해서 고향방문행사를
한다는 얘기도 드리고,
시간 보내기 위해 내고향 불갑을 소개해 드렸다.
불교가 처음 들어와 불갑이라고 명칭되어 왔다는 유래,
1,600년동안 그렇게 알고 있다가,
1990년대에 옛기록을 찾아 보니,
12년동안 법성포해안에 있다가 불갑사로 옮겨갔다는 얘기,
불갑사를 만들던 시기에 백제왕에게 인사를 하러 인도스님 마라난타가 제자들과 한양에 왔다가, 풍토병에 걸려 치료위해 한강건너 영험하다는 약수터에 들려 치료를 했었는데 그곳이 바로 서울 우면산 대성사이어서 이곳에 가도 384년에 최초로 만들어진 절이라고 입구에 돌비석에 소개되어 있다는 얘기,
남한에서 가장 늦게 포획된 불갑산 호랑이 얘기,
불갑산양민학삭사건(함평양민학살사건)에 대해
얘기를 드렸다.
https://m.blog.naver.com/jjryu000/222432551229
애초엔 5~10분정도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얘기를 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좀 지루해 하는 것 같았다.
약간 쑥쓰러워 자리에 앉아
있는데,
한명이 앞으로 나온다.
기사분이 휴게소를 갈려면 25분정도 남았다니까, 우선 급하니 임시휴게소에라도 들리자고 한다.
다행히 5분쯤 가니 임시휴게소가 있었다.
휴게소 화장실에 남녀 구분없이 길게 줄이 서있다.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되었는데,
소변기앞엔 사람이 차있고,
마침 좌변기 화장실 문이 열려 들어 갔다.
잘되었다 하는데 화장지가 없다.
옆칸의 문을 두드리며 화장지 있냐고 물었더니,
거기도 화장지가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소변만 보고 차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
촌놈이라면서 물을 계속 내리고, 손으로 닦으면 되지 하고 농담을 한다.
차에 타고 출발하는데,
화장지 생각하다가
예전 50~60년전 나뭇잎 화장지가 생각나 일어나 우스개소리를 했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살기가 힘들고,
아직 종이가 부족하던 시기 였다.
화장실 화장지로 종이가 등장한 것은 ,
물론 내가 자랐던 시골기준으로 1970년정도였던 것 같다.
지금의 화장지가 아니고 달력(일력)종이나, 헌책종이, 종이비료푸대를 한커플씩 얇게 찢어 사용했다.
그 전에는 주로 풀잎이나 검불을 이용했다.
검불이란
마른 풀이나 나뭇잎 또는 추수 때에 나오는 지푸라기, 겨, 밀짚, 건초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농부들은 곡식을 탈곡하면서,
지푸라기에서 검불을 제거한후에 새끼줄을 꼬거나 가마니를 만들었다.
제거한 검불은 불에 태워버리거나, 화장지 대용으로 사용했다.
종이가 귀했기 때문이다.
어느 시골에 일꾼이 있었는데,
일꾼은 평소엔 밭이나 논에서 농사일을 주로 하는데, 봄, 여름에는 산에서 칡잎처럼 부드러운 풀잎들을 채취해서 같이 사는 사람들의 화장지로 사용하게끔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일꾼이 꾸지람을 엄청들었는지 심술을 부려
분불이를 했는데,
산에 가서 칡잎을 따서 차곡 차곡 쌓으면서 중간 중간에 옻나무 잎사귀도 섞어 놓았는데,
이걸 모른체 주인집 어른이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난후에,
며칠간 사타구니에 물집이 생겨 고생했었던 얘기를 했다.
다시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보다가,
잠깐 졸기도 하다 보니 드디어 인제에 다와갔다.
그런데
보통 풍력발전기 시설은 산꼭대기에 있는데,
정면을 보니 멀리 계곡풍을 대비한 풍력시설들이 산중간에 설치되어 있는게 보인다.
강원도 바람이 쎄기는 쎈가 보다.
10분쯤후 드디어 용대리 마을회관앞에 도착했다.
이미 다른 두대는 도착해서 사진을 막 찍기 시작했다.
우리도 뛰어가서 합류를 했다.
3대 70여명이 용대리 황태마을에 도착했다.
뒤돌아 보니 인공폭포가
환상적이다.
3. 트레킹 시작
버스한대는 산행을 위해 진부령 알프스 리조트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두대는 트레킹을 하기 위해 박달나무 쉼터로 5분간 이동을 했다.
■ 코스 안내
□ 산행조(마산봉 1,052m)
주차장~마산봉(2km / 1시간)
마산봉~병풍바위(1.2km / 30분)
병풍바위 점심식사(30분)
병풍바위~암봉(1.7km / 30분)
병풍바위~새이령(1km / 30분)
새이령~마장터(2.5km / 1시간)
마장터~박달나무쉼터(2.7km / 1시간)
휴식시간 포함 5시간 30분
□ 트레킹조
박달나무쉼터~마장터(2.7km / 1시간)
마장터 점심식사(30분)
마장터~새이령(2.5km / 1시간)
원점회귀
휴식시간 포함 5시간
박달나무 쉼터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위 야영장엔 차량이 서너대 주차해 있고,
텐트들이 쳐 있었다.
누군가
여기 쉼터에서 파는 막걸리가 맛있다고 한다.
소주, 옥수수막걸리, 곰취막걸리도를 몇병을 사서 출발을 했다.
출발하는데,
진행하던 산악대장이 잠깐 자리에 멈추고 베낭을 벗어 놓고 둥굴게 모이라고 한다.
몸풀기 체조를 하면서 따라 하라고 하는데,
나중에 산행때 많이 참조해야 할 동작들이 여러가지였던 배움의 시간이었다.
평소엔 국민체조를 했었었는데,
발목이나 무릎, 몸풀기에 좋은 체조였다.
몸풀기를 마치고 드디어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정면을 보니
이름 모를 설악산 산자락에
우뚝솟은 바위가 나를 반긴다.
주위에 텐트들이 몇개 보이고,
200여m쯤 가니 우람한 차가 한대 서있다.
가까이 다가 가니 긴급구조차량이라고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산악용이라서인지 바퀴가 엄청 크다.
50여m지나가니 텐트가 몇개 있고, 야영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선두를 가고 있던 사람들이
멈칫거린다.
왜 그러지 했더니 길을 잘못 들었단다.
중간에 인제 천리길 안내판을 보고 왼쪽 계곡길로 들어섰어야 했는데,
야영지로 직진해 들어섰던 것이다.
식사를 하고 있던 아영객 한분이 길을 안내를 해주었다.
뒤돌아 가는데
한쪽에 쓰러져 가는 움막이 보인다.
뭐지하고 다가 갔더니 나무를 베어 쌓아 놓았던 움막이다.
이런 ! 안내표지판을 눈높이에 크게 설치를 해야지 ,
바닥에 30~50cm 높이에 있으니 다들 무심코 그냥 지나쳤다.
계곡 징검다리를 건넜다.
강원도여서 인지 물이 아주 맑았다.
계곡 하류인데 어떠한가 하고 손을 담그니 차갑지는 않았다.
이미 출발전에 신발을 갈아 신은 사람들은 물속으로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누군가 이런 계곡을 11번 지나야
목적지인 마장터(소간령)에 도착 한다고 한다.
트레킹이라더니 기분 좋은 숲속 산책길이다.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현수막이 하나 보인다.
여기는 서어나무 군락지이니 돌아서 가라는 현수막이다.
나무보호를 위해 옛길로 걷다 보니,
누군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나무를 베어 옆으로 치워 놓았고,
바닥에도 돌자갈들을 깔아 놓았다.
무료 봉사하는 인제 천리길 단체라고 한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조그마한 도랑 같은 계곡을 넘은지 10번이 지나고,
귀여운 폭포(?)도 보인다.
드디어
선두에서 멈춰 선다.
따라가 봤더니,
그냥 길에서 물한잔 마시고 가자고 한다.
진행자에게 10번 계곡을 건넜는데,
얼마쯤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두어번 건너면 된단다.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나만 홀로 다른 팀들과 섞어서 먼저 왔나 보다.
누군지 많이 본 친구가 멀리서 서있었다.
아까 악수를 한 것도 같고,
안한 것도 같아 조금 민망하다가 서로 눈이 마추치면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예전에 안산산행때 같이 했던 태국어과 91학번인 총동문산악회 김승범사무국장이었다.
우리 일행들은 아직 안와
기다리는데 선두는 출발을 한다.
좀 있으니
나이 드신 분을 모시고 몇명이 올라 온다.
교수님 !
여기서 좀 쉬었다가 가시지요.
그래 물 좀 주라.
내가 얼음 물을 꺼내 드릴려고 했더니,
같이 왔던 분이 ,
여보 ! 물 좀 줘 물.
부부가 같은 제자 이셨나 보다.
옆에서 지켜 보니
89세 되신 노교수님이셨다.
참 대단하신 분이셨다.
평이한 산책길이라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좀 있으니
우리 일행들이 도착했다.
물 한모금씩 하고 우리도 출발을 했다.
날씨가 너무 좋은 가을 날씨였다.
평이한 숲속 길을 산책하듯이 걷다 보니 선선한 바람도 불어 오고 땀도 별로 안나는 기분 좋은 트레킹코스이다.
약간 지루해지고 갈증이 느껴질때쯤
길옆에 약수터가 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산속물이다.
컵에 담아 한모금하니 물맛이 좋다.
기분도 좋아지고 피로도 풀린다.
조금 지나가다 보니,
길바닥에 새끼 사슴벌레가 하나 보인다.
그러고 보니
오다가
야생화도 가끔 보이던데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네,
너라도 담아가야지 하고 한컷했다.
20여분을 더 올라 조그만 20여m 언덕에 올랐다.
빨간 조그만 우체통이 보인다.
누군가 마음속으로나마 기다리는 사람에게 애틋한
사연을 전할 것 같다.
옆을 보니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 성황당 나무가 있다.
예전에는 무사 상행을 기원했을 자리였다.
누군가 음료수캔도 두병을 올려 놓았는데, 바람에 몇번 날려간 것을 주워다 놨는지 약간 찌그러져 있다.
그래선지 소주와 막걸리는 한병씩 눕혀져 놓여 있다.
마음속으로 무사 산행을 빌었다.
여기가 마장터 아닐까요? 하고
누군가 물으니,
여긴 장사꾼들이 모일만큼 넓지가 않잖아요.
더 가면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언덕길을 제일 나중에 내려 갔다.
16번째 도랑같은 계곡을 건넜다.
이것 저것 구경하며,
10여분 더 지나 가니
아까 봤던 사무국장이 길에 서있었다.
왜 여기에 있냐고 했더니,
왼쪽이 마장터이고,
모르고 그냥 지나 가면
고성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길안내차 서 있다고 한다.
왼쪽에 보니 집하나가 서있다.
혹시
교수님은 얼마쯤 뒤에 오십니까? 하고
나한테 물어 보는데,
신경도 안쓰고 우리끼리만 오다 보니,
글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이 친구가 모시러 간다고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조금 미안했다.
4. 마장터(소간령)도착
* 마장터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 지구의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 있는 고개이며, 작은새이령이라고도 한다. 북동쪽으로 마장터를 지나 대간령(大間嶺) 또는 새이령과 연결되고, 대간령 갈림길에서 남동쪽으로 신선봉(神仙峰), 북서쪽으로 마산봉(馬山峰)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대간령과 더불어 영동과 영서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으나 지금은 등산로로 이용된다. 56번 국도의 창암에서 소간령~마장터~대간령~마산봉~알프스리조트~진부령에 이르는 코스는 12.5㎞ 거리에 약 9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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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출발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마장터 뜰 잔디밭에 야외돗자리를 깔고 음식들을 꺼내 놓는데 푸짐하다.
양념 머리 고기,
족발,
대전 성심당 빵,
쥐포,
김밥등
이 김밥은 7살 먹은 딸이
아빠가 산에 간다고 해서 싸 준 사랑의 김밥이라고 하더군요.
상상만해도 흐믓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누어서 한쪽씩 맛을 봤는데,
맛이 있었습니다.
성심당 명란빵도 맛있더군요.
점심대용으로 먹었는데,
유명한 이유가 있더군요.
이 곳은 1년 매출이 650억원이나 되는 전국 최대 매출 빵집이라고 하더군요.
머리고기에 술한잔 하다가,
주인 아저씨(71세)가 오길래,
집구경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사연도 들었습니다.
79년도에 들어와 지금까지 43년을 있었다고 하길래,
몇살에 들어 왔냐고 물었더니,
28살에 왔다고 합니다.
집을 한바퀴 돌았더니,
뒤뜰에 태양광 시설도 있고,
조그만 텃밭에 고추도 심어져 있습니다.
짚앞 나무뭉치위엔 산에서 딴 버섯들을 말려 놓았는데,
누군가 집을 배경으로 단체로 사진을 찍다가 무심코 밟기에 얼른 붙잡아 버섯을 살리기도 했다.
누군가
이 아저씨 !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에서 봤다고 합니다.
기억력도 좋더군요.
그때 방송에서 여자친구가 놀러와 3개월을 같이 살던 모습도 생각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짝 한쪽에 있는 아저씨와 얘기를 했더니,
방송국에서
50만원을 주어서 찍는데,
하도 귀찮게 해서 안찍은다고 했더니,
100만원을 준다고 해서 찍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방송국사람들은 이집에서 자고,
자기는 3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옛집에서 잤다고 합니다.
그럼 이집은 언제 지었냐고 물었더니,
20년쯤 된다고 하더군요.
누군가
여기 TV나와요 하니까
라디오도 안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베죽은지도 1주일 지나서야 알았다고 합니다.
아니
라디오도 없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한시간이면 인제 내려가는데 세상 물정 모르겠냐고 합니다.
태양광발전기 있던데,
냉장고 되느냐고 물었더니,
용량이 약해 전기불만 쓴다고 합니다.
산속이라 산과 나무에 가려져 그럴만 했습니다.
이 집은 지붕을 양철로 만들어져 있는데,
누군가가
강원도는 귀틀지붕이라는데 양철로 만들었네요 하니까,
예전 집에 가면 억새로 만든 지붕도 있고,
귀틀집도 있다고 하더군요.
궁금증이 동해 50m쯤 떨어진 예전 집으로 가봤습니다.
집이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러 채가 있습니다.
제일 안쪽 집에 갔더니,
억새지붕인데,
짚으로 만든 시골 초가집과 똑 같더군요.
네집이 있었는데,
누군가는 일부러 나무까지 해서 쌓아 놓고 팔려고 했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어 나무가 썩고 이끼가 자라 있더군요.
다시
마장터로 왔더니,
이미 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벌써 가시게요?
이 옆에 개울이 좋습니다 한번 가보세요라고 한다.
얼른 등산화를 벗고 샌달로 갈아 신었다.
남은 맥주와 종이컵을 들고 계곡으로 내려 갔다.
선객들이 물속에 들어가 놀고 있다.
무릎까지 바지를 걷고 물속에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물은 차갑지는 않고 시원한 기분이었다.
물속에 발을 담그는데,
피래미들이 발에 달려든다.
종이컵에 맥주를 따라
건배를 한잔씩하고 있는데,
수제맥주라더니 이 맥주맛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저쪽에서 여자들이 몇명 내려 온다.
아이쿠 !
팬티만 입고 있는 사람이 당황해 한다.
얼른 옆에 있는 수건을 집어 던져 주었다.
팬티를 가리고 뒤쪽으로 가서 축축한 팬티를 갈아 입지 못하고 그냥 바지를 입어야 했는데,
손으로 눈가리며 웃으며 다가 온다.
우린 안보여요 !
그래서 또
같이 어울려 한잔.
즐거운 시간을 뒤로 하고
원점으로 되돌아 향했다.
회장님이 쓰레기봉투를 혼자 가져갈려고 하길래,
나누어 들었다.
한시간쯤
내려 오는 중에
우연히 아까 계곡에서 팬티사건 주인공과 셋이서
제일 뒤에 내려 왔다.
같이 가던 선배님이 이 친구를 안다.
예전 행사때
성악불렀던 친구지요 하니까,
한 곡 불러 드릴까요 한다.
그래요
박수를 치니
노래를 한다.
이태리어과 출신이라더니,
성악가 빰을 친다.
조용한 산속길을 노래를 부르며 걷는 사람도 흥이 나겠지만 ,
바로 뒤에서 노래를 들으며 내려 오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노래를 듣다 보니,
마음이 편해 졌나 보다.
한쪽으로 슬그머니 빠져 나와 바지춤을 내리고 옆을 봤더니,
국방부 표지판이 보인다.
예전엔 시멘트 기둥이었는데 요즘은 플라스틱 표지판이다.
좀 더 내려오니
올라 올때는 못 보던 국립공원 표지판도 보인다.
드디어 출발지 박달나무 쉼터에 도착했다.
식당에 4시 도착예정인데
벌써 4:30분이다.
버스기사한테 연락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선배님 한분이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만 하고 가자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쉼터 아줌마가 ,
말려 놓은 태양초를 자루에 담다가 밭으로 뛰어가 채소들을 몇가지 뜯어 온다.
금방 버스 도착한다고 해서
애매하기도 했는데,
몇분이 쉼터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시길래 나도 합석을 할려고 들어서는데,
버스가 도착하기에 그냥 말았다.
버스에 앉아 있었더니,
도토리묵 두접시를 포장해서 선배님이 가져 오셨다.
잘 되었습니다.
서울 올라 갈때 막걸리 안주를 하면 되겠습니다
하면서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인제 읍내에 있는 유명 맛집 인제 산채촌이라고 한다.
10여분후 식당에 도착했는데,
언덕길인데 ㄱ자로 꺾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가 탔던 버스는 일반버스에 비해 60cm정도 더 길어서 걸려서 언덕길을 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언덕길을 후진으로 내려가는데,
마지막 부분에선 걸려서 번호판이 휘어졌다.
5. 식당에서 17년만의 만남
기사분이랑 늦게 식당에 도착했더니,
벌써 5시이다.
좌석이 세팅이 되어 있는데,
자리에 앉았는데,
반찬이 12가지이다.
나는 두가지는 알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하나는 배추김치
하나는 깻잎장아찌 했더니,
다른 사람들이 깻잎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다시 한번 맛을 보니 긴가 민가 했다.
주인이 지나 가길래 물어 보았더니,
땅두룹이라고 한다.
두룹은 새순을 따서 데쳐먹거나 장아찌를 담아 먹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잎사귀를 장아찌를 담는지는 몰랐다.
나머지 10여가지 나물도 조금씩 맛을 보았지만 구별 할 수 있는 나물이 없었다.
벽을 둘러 봤더니,
방랑식객 허영만 방송 소개 산채촌 홍보 현수막이 두개 걸려 있고,
메뉴판을 보니,
산채비빔밥 15,000원,
능이 오리 백숙 75,000원이라고 한다.
능이 오리 백숙에 더덕막걸리를 한잔 두잔 하다가, 배가 불러 소주 한병을 시켰는데,
우리 테이블 사람들은 막걸리 한잔, 맥주한잔이 끝이었다.
혼자 소주한잔 자작하고 있는데,
누가 와서 인사를 한다.
누군지 많이 본 사람 같은데 누군지를 모르겠다.
아 ! 예 예 하면서 악수를 하는데,
선배님! 저 누구입니다 한다.
내가 목걸이형 이름표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는데,
긴가 민가 해서
우리 식탁앞으로 몇번 지나가면서 제이름표를 보고 아는 체 한다고 한다.
우리가 언제 봤냐고 물으니,
2005년도에 내 사무실에 찾아 왔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확실히 기억이 났다.
내가 이직 재취업을 도와주었던 후배였다.
무역학과 90학번인데,
총동문회 산악회에서 회계를 맡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소주한잔 하는데,
혹시 서울가는 우리 버스에 자리가 여유가 있냐고 물어 본다.
미국에서 온 친구랑 같이 왔는데,
산행팀들이 늦게 도착해서 먼저 올라가고 싶어 한다고 한다.
자리 여유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 했다.
자리가 끝나가길래
주인아저씨한테 막걸리 3병을 달라고 해서,
우리 자리에 있는 여자분들에게 한병씩 가져 가라고 했다.
서울 올라가는 차에서 마시자고.
우리 팀은 식사가 끝나 먼저 간다고 자리에서 일어 나 밖으로 나왔는데,
그제서야 도착하는 산행팀들이 있어서,
아마 산악대장인가 본데,
다시 들어가서 5분정도만 행사하는데 자리를 함께하자고 한다.
그래서
일부는 내려가고
일부만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오늘 산행같이 했던 팀들이 많았다.
소개와 인사말이 끝나고 일어 서면서,
다시 식당에 들어 온 김에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몇병 꺼내어 가져왔다.
차에 타서 차냉장고에 넣으면서 막걸리를 세어 보니 7병이다.
소주도 많고.
그져 배부르고 행복했다.
6. 귀경
저녁 7시에 서울로 향했다.
올때 4시간 감안하면 ,
서울에 11시에 도착하고 ,
집에 가면 12시 되겠구나 하면서 ,
소요시간을 조회하니 서울까지 3시간밖에 안걸린다고 한다.
돌아 오는 차안에서
소주 한잔 ,막걸리 한잔 하면서 오다 보니
지루하지 않고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가평휴게소에 도착했다.
막걸리 탓에 급히 화장실에 도착했다.
누군가가
야 ! 하길래 쳐다 보니,
초등학교 동창놈이다.
강원도 어디 산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고 한다.
오늘 따라 우연한 만남이 두번째이다.
인연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인제 천리길 새이령길 트레킹을 마치고 ,
식당에서
누군가 아는 체를 하길래 ,
너무 반갑고 놀래
체할뻔 하다가,
그 이후 두세시간 후
서울 오는
가평휴게소 화장실에서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
옷 버릴 뻔 한,
누군가
작위적으로 지어낸
소설같은 얘기를 두번이나 겪었습니다.
헤어지면서
고향방문행사 얘기했더니,
당연히 참석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두세명 같이 가도 되냐고 하길래,
당연히 집사람이랑 같이 와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급해서
뛰어 갔는데,
친구와 악수하며
손을 흔들고,
불갑같이 가자 할때는
왜 괜찮았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
몸은
역시
머리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한시간쯤 오니,
드디어 종합운동장이다.
즐거운 여행을 하고, 맛있는 음식에 상쾌한 산책 산행을 하고,
반가운 동문들도 만나고,
우연한 만남도 두번이나 하고,
또 선물보따리를 두박스나 챙겨주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회장님과 사무총장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후배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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