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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굴주

류종중 2022. 10. 26. 14:36

♡ 실미도 굴주 ♡

1.무의도 산행 및 야유회 계획 및 안내

불갑산악회 6월 산행으로
북악산 산행 및 청와대 관람을 했었는데,

이때 8월 산행은 소무의도 산행 및 야유회를 갖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다가
7월엔 영광산악회 두타산 무릉계곡 산행이 있어 ,
긴급히 소개를 하고,
불갑향우 26명이 영광산악회 산행에 동참을 하기도 했다.

8월이 되었는데,
9월 불갑산상사화축제가 안내가 되고,
9월말 고향방문행사가 안내되어,

어쩔 수 없이 불갑산상사화축제 참가나,
1박2일 고향방문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행사가 단기간에 중복되고, 행사 진행이 부담되어, 불갑산악회 산행 및 야유회는 10월 산행으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 안내

10.5일(수) 저녁에,
산악회 임원들과 불갑향우회장님이랑 만나 최종적으로 산행와 야유회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1주일정도 앞당기거나,
늦출려고 했었는데,
다들 사정이 있고,
10.23일(일)에만 시간 여유가 있었다.

변경하고 싶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그때 42회 동창들이 코로나로 늦은 회갑기념 제주도 여행을 하기로 했고,
10.22일(토)엔 손자 백일이 있어 세종시에 가야 했기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동창들하고의 제주도 여행은 불참하기로 하고,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못자고 밤에 올라와야 했다.

물가가 올라
회비 3만원으로는 야유회를 하기가 힘드니,
회비를 5만으로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좀 부담이 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인원은 40명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하자고 했다.

다행히 물때를 조회해보니
실미도 산책산행이 가능해서 산행에 추가를 했다.

다음날
10.6일(목) 오전 9시경에, 불갑산악회 170여명회원들에게 산행 및 야유회 안내 문자를 하고,
불갑향우회 밴드,
불갑산악회 밴드,
산그네 벗님들 단톡방에 안내를 했다.

하루뒤 10.7일(금)
아침에 다시 안내문자와 카톡안내를 했다.

오후 4시가 되었는데,
신청자가 갑자기 몰리기 시작해 44명이 되어
긴급히 조기마감을 하고 마감안내 카톡을 해야 했다.

하루만에 마감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었다.

그 후에도 신청자가 있어서 대기자로 체크를 했었는데 최종적으로 54명이 신청을 했다.

10.22일(토) 산행 출발일 전일까지 개인사정등으로 인한 불참자가 몇명 생겨,
우여곡절끝에 ,
사당역 공영주차장에서 버스 승차 45명,
개인 차량 출발 3명으로 최종 48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10.23일(일) 아침에 바쁜 일등 개인 사정으로 3명이 불참을 하여, 최종 45명이 참가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조금 죄송하고 미안한 분들은,
이영민영광산악회장님과
김남희영광산악회재무국장님인데, 인원초과등으로 연말산행때 모시겠다며,
어거지로 취소를 시켜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대기자중 몇명이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예전에는 집행부는 서서가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한분이라도 더 모시고 가고 싶어했지만,
위험하기도 하고,
범칙금이 무거워져서 운전기사들이 싫어한다.

2. 행사 및 음식 준비

불갑산악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미안하고 감사하게도 행사 준비 경험이 많으신 정미숙불갑향우회장님이 모든
준비를 해주셨다.

그 중 메인인 회는 처음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모듬회를 하기로 했었는데,

지인을 통해 오이도 어부를 소개받아, 자연산 광어회를 준비를 했었는데,

가격도 오히려 20여만원 줄일 수 있어서,
돼지고기 수육을 추가로 하기로 했다.
이 수육은 나중에 신의 한 수였다.

이 자연산 회맛을 보기 위해 향우회장님이 직접 오이도를 방문해 맛을 보는 수고를 하시기도 했다.

김밥도 대선배님들 오시는데 일반김밥은 대접이 소홀한 것 같아, 일반김밥보다 두배가까이 비싼 5,000원짜리 계란말이김밥으로 다시 준비를 했다.

이 김밥은 진순자계란말이 봉천본점 김밥으로 이곳은 나름 유명맛집이다.

회장님표 특제 홍어무침도
물론 빠질 수가 없었다.

아침으로
김밥 + 사과 + 생수,

점심으론,
광어회,
홍어무침,
수육,
찰밥,
김치 2~3가지,
우거지국등으로 준비를 했다.

해안가라 모래바람을 피하기 위해,
바람막이 비닐도 버스를 방패로 빙둘러 치기로 했다.
금,토요일엔 바람이 잠잠했지만,
10.23일 일요일엔
9m/초 로 예보되어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식사를 위해
돗자리를 치기로 하고,
문자나 카톡에도 개인 준비물로 야외돗자리를 안내를 드렸었는데,

다행히 버스기사가 의자와 탁자를 50명 기준으로 준비를 해주기로 해서,
멋진 식사자리가 기대가 되었다.

3. 실미도행 출발

6.23일 7시에 산악대장, 총무등 몇명이 모여 봉천동 더블미트에 모여 차에 짐을 실었다.

50명 행사이고,
아침,점심으로 구분하여, 차에 실을 것과 트렁크에 실을 것을 구분해서 하다보니 짐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제일 중요한 것을 빠뜨린 줄도 몰랐다.

사당역에 모이니
다들 제시간에 오셨는데,

세명이 일이 생겨 불참을 통보해 왔다.
그러면서도 세분 다 찬조를 많이 해주셔서 고마웠다.

실미도해수욕장 주차장까지 1시간30분정도가 소요되니,

그 시간에 아침식사를 하고,
참가자 소개 및 인사를 하기로 했다.

※ 아침 식사

계란말이 김밥은 기대만큼 포장도 마음에 들고, 모양도 이쁘고 맛도 괞찮았다.
장아찌 무 짠지와 궁합이 잘 맞았는데,
김밥양이 많다고들 하신다.



김밥이 5개 남아 이건 실미도에서 안주로 먹자고 베낭에 챙겼다.

백수출신 지옥숙영광향우회부회장님은 귀한 굴비로 굴비전을
부쳐오셨는데,
막걸리 안주로 별미였다.

식사후에 한쪽씩 나눠 먹는 사과도 금사과였다.

※ 기념품 지급

39회 신종도님이 협찬해 주신 등산스틱용 가방을 나누어 드렸는데,
등산스틱이 없는 분들도 많아 ,
나중에 인터넷으로 등산스틱을 가끔 구입해 이벤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 본다.

※ 인사 소개

- 불갑향우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을 소개시키고,
외부 인사를 먼저 소개시키고,
졸업 기수별로 인사 소개를 했다.

맨 위 기수가 27회이신데,
이분들은 나이가 77세~78세이시다.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관리를 참 잘하셔서 부럽기도 하고 보기가 좋았다.

막내기수가 48회인데 21년차이이니 엄마같은 분들이랑 같이 여행을 함께 하니, 그 또한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막내기수 부부들은 9월말 고향방문행사때 같이 간다고 제일 먼저 회비를 냈었는데,
부부가 같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무면허 음주 오토바이에 치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느라고 함께 하지를 못했는데,
한달반만에 퇴원을 하고 이번 행사에 참여를 했다고 한다.
아직도 완쾌는 안된것 같은데, 빠른 쾌유를 빕니다.

※ 실미도 산행 아내

마침 물때가 맞아 실미도를 건너가 섬일주 산책산행이 가능해 기대가 되었다.

예전에 한번은 건너가 술만 마시고 왔고,
두달전에는 물때가 애매하다고 들어가지를 못하게 해서 서운했었다.

실미도 간조시간은
09:41분인데,
전화로 확인을 해보니, 실미도 관광은
8시부터 12시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도착시간이
9시 30분이니,
섬 일주 6km, 2시간 산행계획인데 충분한 산책산행이 될 것 같았다.

실미도 일주 섬 산행을 할때 좀 더 재미를 위해, 하루 이틀전에 실미도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 읽고,
차에서 10~20분정도 안내를 드렸다.

* 북파공작부대 실미도 부대와 영화 실미도

1968년 북한 124군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까지 침투했던 1. 21 사태(김신조간첩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중앙정보부가 당시 4군체제였던 육해공군 해병대에 북파공작부대를 만들었다.

육군 : 죄수중심 선갑도 부대

해군 : UDT 현역중심 장봉도부대

공군 : 민간인 실미도 부대

해병대 : 해병대 현역 마니산 까치부대

https://choogal.tistory.com/m/16515241

북파공작대 / 마니산 까치부대 MIU

해병 북파특수 공작대 MIU -김일성암살을 위해 68년11월에 창설-해병대에서 운영했던 첩보부대로 74년 UDU로 흡수통합됨 -MIU(마니산 까치부대)가 대북침투팀 1990년도 이후에는 북파공작원이 없는

choogal.tistory.com



이중 공군 실미도 부대는
만든 날짜를 기준으로 684부대(오소리부대)로 부르기도 한다.

공군소속이지만 중앙정보부 지휘를 받았다.

온갖 감언이설로
가난하고 못배운 젊은 청년들 31명을 모집을 했다.
(인원은 김신조부대원과 동일하게 31명으로 급조)

- 훈련기간 : 4~7개월
- 보수 : 당시 초급교사 초봉 월급 1만원인데, 16만원 제시,
요즘 기준이라면 월 300만원 수준 월급인데,
월 5,000만원 제시
- 담배 : 당시 5원이던 봉초대신 60원하던 신탄진담배 이틀에 두갑제공
- 훈련 종료시 미군부대 취업등

그러나
국제정세의 변화등으로 언제일지 모르는 대기훈련으로,

제대로 보수도 안나오고,
혹독한 환경속에서 훈련중 7명이 사망하고,

부대창설 3년4개월만인
1971.8월에 나머지 부대원 24명이,
기간병들을 사살하고 섬을 탈출해, 버스를 탈취하고 자신들의 억울한 처지를 세상에 알린다며 청와대로
향한다.

서울진입과정에서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앞에서 군경과 교전이 벌어져 사살되거나 수류탄으로 자폭을 한다.
살아남은 4명도 군사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되는데,
대법원에 항고를 안하면,
사형을 취소하고 월남전에 보내준다고 속여, 항고를 포기하게 하고 이듬해에 사형에 처한다.
이유는 대법원에서 그 비리의 실상이 밝혀지는게 두려워서였다고 한다.

실미도 사건으로 아이고 뜨가라 깜짝 놀란 다른 북파공작부대도
1972년 육군 선갑도 부대가 해체되고,
1973년 해군 장봉도 부대는 해군 북파공작부대 UDU부대에 합류하고,
1975년 해병대 마니산 까치부대도 해체되어,
일부는 해군 UDU에 합쳐지고, 일부는 김포사단 수색대 창설요원이 된다.
이 중 한명은 나중에 나랑 2년정도 군대생활을
같이 했었다.

실미도 부대를 주제로 한 2003년 강우석 감독 영화 실미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1,000만 관객돌파 영화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시 영화세트장은 구청에서 공무원들이 허가기간이 끝난 불법건축물이라고 철거를 해버린다.
영화세트장이 관광상품이 되는 현실을 모르는 근시안적인 행정이었다.

실제 실미도 부대와 영화 실미도의 다른 점은
크게 두가지이다.

원래 계획은 사형수를 중심으로 부대를 만들려고 했는데,
사형수들 사망시엔 변호사,가족에게 그 실상을 알려야 하기에 법무부 반대에 부딪혀 취소되어,
민간인을 대상으로 모집을 했는데,
영화에선 사형수들로 만든 부대로 표시되어, 국가에 의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가족들의 명예훼손이 문제가 되었다.

두번째는 보수와 대우다.
영화에선 제대로 대우를 받아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반대이다.
보수는 처음 3개월만, 그것도 약속의 2%정도인 3,500원만 지급하고, 부정부패로 중앙정보부에서 대부분 보수를 착취하고, 그후에는 아예 지급하지 않았었고,
관심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나중에는 식사도 제대로 제공을 안했다고 한다.

* 영화 실미도 관련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971749&cid=42620&categoryId=42620

실미도

[ 해설 ] 1999년에 발간된 소설가 백동호의 동명 소설과 1968년 “청와대 침투를 목적으로 서울에 진입한” 북의 124군부대에 대한 보복으로 중앙정보부가 북파를 목적으로 결성한 684부대의 실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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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미도 부대원 사진


* 대방동 유한양행앞 자폭후 사진





5. 실미도 섬일주 산행과 굴주

무의도에서 실미도 유원지(실미도 해수욕장)주차장을 넘을려면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길이 좁아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면 버스가 갈 수가 없어,
사람이 내려서 통제를 하면서 조금씩 지나야 했다.

실미도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도로부터 시급히 개선을 해야할 필요가 절실했다.
참으로 답답한 행정이다.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더니,
멀리 파주에서 선배님이 화물차를 가지고 오셨다.

밤에 일이 늦게 끝나,
4:30분 알람을 못듣고 못일어나 직접 차를 가져 오셨다고 한다.

버스 주차비 10,000원,
쓰레기 처리비 대인 2,000원이라고 한다.
아마 입장료라면,
65세이상 무료일텐데 머리를 쓴 것 같기도 하다.

차를 가져 오셔서 술을 못 드시니,
대마청주막걸리 한병을 미리 차에 실어드렸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기 전에 안내 방송을 했다.

9:40분인데,
12시까지 무의도에 건너오실 것을 다시 한번 강조를 드렸다.
12시 지나면 12시간을 실미도에 갇혀 있어야 한다.

* 실미도 물때 이미지 사진

https://naver.me/FKxkyf3Y

::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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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를 놓치면 이런 경우가 생긴다.

모자, 썬글라스, 썬크림을 바르고,
빈 몸으로 가볍게 섬 일주 산책 산행을 하자고 했다.

사람들이 내릴때,
홍어무침 안주도 챙기고,
소주와 청주막걸리, 종이컵, 젓가락은 여러사람에게 분배를 했다.
예전에 경험을 보면 누군가 한두사람만 챙기면 ,
자리에 앉았는데 술이 없거나, 종이컵이 없는 등 곤란한 경우가 많았었다.

실미도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데,
여자분들이 화장실을 찾는다.
그런데 화장실이 입구에 한군데 밖에 없다.

선두는 이미 저만큼 가고 있는데,
여자분들은 화장실을 찾고 있어서,
산악대장이 후미에서 오기로 하고,
선두에 따라 붙었다.

무의대교가 생긴 이후 실미도와 실미도해수욕장이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관광객들의 편의에 대해서는 너무 등한시 하는 것 같았다.

실미도와 마주 보는 해변이라고 실미도해수욕장이라고 부르는 해변에는 야영객들의 텐트가 많이 설치가 되어 있었다.

차박캠핑이나 오토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경치도 좋고,
해변이 넓어 산책하기도 좋고,
물때에 따라 실미도에도 다녀올 수 있어서,
여름이 지나 바다에는 못들어가도 캠핑장소로는 썩 괞찮은 장소로 생각되었다.

바닷가 해변에 나오니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쌀싸해지는 기운에 겉옷을 벗고 온 분들은 다시 버스에 갔다 와야 했다.

이미 물이 빠진지 한시간쯤 지나서 쉽게 실미도에 걸어 갈 수가 있었다.

가는 입구에는 갯벌체험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고,
갯벌엔 여러명이 조개등을 채취하고 있었다.


바람이 오른쪽에서 계속 불어,
할 수 없이 왼쪽해변으로 가서,
늦게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자고 했다.

바람이 안부는 해변에 다다르자,

영광산악회 오영석수석부회장님이 큰 돗자리를 가방에서 꺼내 펼치는데 ,
열댓명은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옆에 돗자리를 몇개 더 깔고,
뒤 따라 오시는 분들에게 한잔씩 하고 산행을 가자고 권유를 했다.



다같이 막걸리, 소주에 한잔씩 건배를 하고,
아침에 남은 계란말이김밥으로 안주를 대신하고,
감미롭게 무친 홍어무침으로 술맛을 만끽하는데,
여동창 송지영친구가 묵을 꺼낸다.

큰 기대없이 한점을 집어 맛을 봤는데,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이게 무슨 묵이냐고 했더니,
올방개묵이라고 한다.

논에서 뿌리 덩이줄기들을 캐서 어렸을때 집에서 만들어 먹었었는데, 집에서 안먹어봤냐고 한다.

묵이라고 하면 도토리묵만 아는데,
처음 먹어 본 묵인데,
시장에서도 판다고 하는데, 막걸리 술안주나 간식거리로 추천할 만 하다.

* 올방개묵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1627058&cid=48180&categoryId=48257

올방개묵

올방개 전분에 물을 넣고 끓여 묵이 쑤어지면 참기름, 소금을 넣어 뜸을 들인 후 묵 틀에 부어 굳힌 것이다. 봄철에 별미인 올방개묵은 메밀이나 도토리묵에 비해 윤이 나며 쫄깃해 식욕을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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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마무리하고,
다같이 산행을 위해 출발하면서,
쓰레기봉투 두개는 나중에 실미도를 떠나면서 가져가자면서 바위 뒤에
놓아두었는데, 한시간쯤후에 다시 와보니,
이미 누군가 가져가고 없었다.

4. 굴주와 굴안주

5분쯤 걸었을까?
몇백미터 걸어갔는데,
몇몇 분들이 해안에서 파도에 밀려온 굴을 줍고
있고,
한쪽에선 누군가 칼로 굴 껍질을 까고 있었다.

일부러 굴 포자를 뿌려 양식을 하는 지 ,
해안가에 빈 굴껍질도 많이 있고, 굴이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몇몇 분들이 비닐봉지에 굴을 주어 담는 것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대여섯명이 바위틈에 쭈구려 앉아 있다.

바위에 작은 굴껍질이 다닥 다닥 붙어 있는데,
굴껍질을 까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둘러 보니 굴을 왜 석화라 하는지 바로 이해가 된다.

바위에 붙어 있는 석화는 너무 작아,
해안가 바닷물에 잠긴 굴을 찾으니 그곳엔 별로 없어 자리를 옮기며 해안가를 걷다 보니 ,

예전 굴에 얽힌 추억이 떠오른다.

백령도 수색대는 망치부대가 훈련했던 장소에, 망치부대가 해체되고 2년후에 창설되었는데,

부대와 2km정도 떨어진 장촌 마을 아낙들이 썰물때,
부대앞을 지나 하동앞바다에서 굴을 채취해야 하는데,
부대앞으로 큰 길이 있는데

과거 망치부대의 무서움을 알았던 주민들이 , 그 자리에 들어선 수색대가 무서워 큰길을 지나지 못하고, 해안가를 빙돌아 멀리 떨어진 해안가 절벽을 위험하게 올라 지나가곤 했었다.

어느날 위병소 밖에서 그 장면을 보고 ,
위병을 시켜 아줌마들을 데려오게 했다.

무엇때문에 위험하게 절벽을 올라다니느냐고 물으니,

굴을 따러 다니는데,
여기 부대가 무서워서 큰길로 못다니고 해안가 절벽으로 피해 다닌다고 한다.

굴을 좀 주라고 했더니,
한 아주머니가 쭈삣쭈삣하더니 한 그릇을 주길래,
추라이를 가져오라고 시켜 담아서 식당으로 가져가라고 하고,
앞으로는 부대앞 큰길을 지나가라고 얘기하고,
식당으로 들어와
고추가루를 섞어 별미로 마시듯 떠먹었다.

그 이후론 아줌마들한테
한 그릇에 1,000원씩 주고 몇번 얻어 먹었는데,

어느 날 마을에 저녁에 외출을 나가 술을 먹는데,
어부인 젊은 주인이 조심스럽게 나에게 얘기를 한다.

아줌마들이 하루 종일 캐는 굴이 밥공기로 세그릇인데,
매번 부대앞을 지날때마다
한 그릇씩 뺏어가는데 ,
멈춰줄 수 없느냐는 것이다.
이장이 여단에 민원을 넣겠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아 ! 대원들앞에서 내가 뺏어먹으니, 비록 나중에는 1,000원씩 주고 샀다고는 하지만,
그걸 보고 위병들이 따라서 뺏어 먹었으니,
총든 강도짓이었다.

얼굴이 빨개져서 귀대한 후 ,
따끔하게 중대원들을 교육시켰던 기억이 떠 올랐다.

몇백미터 지나니 해안가에 또 몇명이 굴을 주어 굴껍질을 깨고 굴맛을 보다가 우리에게도 맛을 보라고 한다.

짭조름한 맛을 보니 소주가 생각나 ,
금방 먹었던 둘껍질에 술을 따라 한잔 했더니,
굴향에 술이 부드럽다.

고급횟집에서 자연산 멍게껍질에 술을 따라 마실때, 멍게향이 은은하게 술맛에 베어있는 것과 똑 같았다.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한잔씩 굴껍질에 따라 드리고,
안주로 굴안주를 드렸더니,
굴주 맛에 다들 미소가 떠오른다.


생굴을 까느라고 고생하신
김최섭후배님과 장현엽선배님
그리고 조항일님 몇분 덕분에,
주위에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굴주와 굴안주 맛을 음미하게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다.


두분의 배려와 수고에 감사드린다.

모두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굴주와 굴맛에 흠뻑 빠져 있다 보니,
시간이 흘러 한명 한명씩 섬을 되돌아 오시는 분들이 있었다.

이 분들에게도 굴주와 굴안주 맛을 음미하게 하는 포퍼머스를 선보이며 기념 사진을 한분씩 찍어드렸다.



굴주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11시가 다되어,
우리도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술마시느라 섬일주를 못했네 하면서도,
그래도 굴주의 향이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아마 실미도 굴주의 추억은 오래 간직할 것 같다.

누군가 바닷가에서 주어 가득 담아 놓은 굴봉지를, 나가서 점심때 까서 먹자 하고 대신 들고 가는데,
누군가 옆에서 베낭에 넣어야 한다고 했어도,
주위를 둘러 봐도 넣을 만한 빈 베낭을 메고 있는 사람이 없어 그대로 들고 갈 수 밖에 없었다.
내 베낭엔 빈 소주병이 담겨 있어 담을 수 없었다.

무의도에 거의다 건너 왔을때,

갑자기
버리세요.
봉지에 가지고 오는 것 전부 버리세요 하고 방송이 나왔다.

옆에서 저기 잡으러 사람이 온다는 얘기도 들리고,
그러니까 베낭에 넣으라고 했잖아요 하는 얘기도 들리길래 앞을 보니,

사륜구동 스쿠터를 타고 마을 사람이 오더니,
굴을 다 버리라고 한다.

창피해서 얼른 버리면서도 여기다가 버리면 굴다 죽는데 하는 얘기에 웃음도 나고 ,
누군가 물이 새서 베낭에 넣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같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실미도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옆에 쓰레기들이 엄청 쌓여 있다.

차에 있는 쓰레기들을 모야 우리도 여기다가 버리면서도 미안한 생각보다,
쓰레기처리비를 냈으니 당연하게 생각했다.

인원파악을 해보니
한명이 아직 도착을 안했다.
시간은 11:35분
옆에서 그친구 동창이 전화를 해서,
너때문에 다들 출발을 못하고 기다린다고 빨리 뛰어오라고 야단이다.

실미도에서 굴을 열심히 까주었던 후배다.

좀 있으니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 오고 있다.

시간을 보니
11:45분이다.

이친구는 전혀 잘못을 없다.
굴을 까먹다가 서운해서 실미도를 얼른 한바뀌 일주 산행을 하고 ,
12시 이전에 무의도에 도착한 것이니 말이다.
그져 서로 웃고 말았다.

실미도 산행은 일주한 사람들이 올린 사진으로 대신 여행을 떠나야겠다.



5. 오찬 만찬

원래 계획은 소무의도 산행후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다들 점심 먼저 먹자고 해서,
소무의도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동시간이 20여분 소요되는데,
역시 이번에도 길이 문제였다.

중간 중간 구불 구불한 길때문에 버스와 승용차가 함께 지나칠 수가 없어 멈춰 기다려야 했다.

아직도 길때문에 이렇게 정체된다는 것을 인천시장은 알고 있는지,
관심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우여곡절끝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꽤 넓은데,
군데군데 차박을 하거나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기사가 한쪽 끝에 주차를 하고 식사할 자리가 없자,
승용차 여러대 주차공간을 차지하고 옆으로 세운다.
이래도 되나요 하는 분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주차공간이 아직 여유가 많아 괞찮았다.

버스가 옆으로 주차되어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니,
그것도 나름 경험에서 나온
좋은 방법이었다.

바람막이 비닐을 칠 필요도 없었다.

버스옆 주차공간에 탁자를
10개 설치하고 음식들을 놓기 시작하고 있는데,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오메 !
안 갖고 왔나 보다.
어제 밤에 회상자를 냉장고에 넣어 놓고 깜박하고 그냥 왔다고 한다.

에이! 장난하지 마세요.
진짜요?

아 ! 이런 황당한 실수가.
아침에 짐 실을때 대여섯명이 같이 있었는데 그걸 생각을 못하다니...

회장님이
저녁에 식당에 가서 회를 먹자고 하신다.

ㅋㅋㅋ 할 수 없지요.
그냥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그래도 수육과 홍어무침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하고 ,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다같이 건배를 했다.


산악회총무님이 어제 만들어 온 묵을 한접시씩 담아 드렸는데 그것도 별미였다.


밥을 먹고 있는데,
향우회장님이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저녁에 먹자고 해놓고 마음이 엄청 걸렸나 보다.

지인분이 2시간거리인데도 불구하고 가져 온다고 한다.
대단한 인맥이고,
또 그걸 선뜻 먼거리까지 가지고 오신다는 분도 대단하다.
이래서 인맥관리가 필요하고 평소에 잘해야 한다.

회소식을 알리고,
누군가 가방에 가져온 굴봉지를 꺼내 하나씩 까서 굴주와 굴안주를 맛보게했다.
이때에도 차를 가져오셔서 술을 못드시는 장현엽선배님이 수고를 하셨다.
45명분의 굴을 까시느라고 손이 많이 아프고 짜증이 났을텐데 말없이 봉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도중에 내가 한개 까보다가 삐끗해 칼에 손만 베고 말았다.
베낭에 비상용으로 대일밴드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소무의도 산행을 다녀오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산행 1시간30분후면
서울에서 회가 도착하니 그때 2차 회식을 하자고 했다.

모두들 소무의도 산행을 가고,
산악회 총무님과 둘이서 남아 식탁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려 걸어 가는데,
예전 일이 생각나기도 했다.

예전에 불갑산악회에서 여름에 한탄강레프팅을 두번 갔었는데,
갈때마다 남들은 즐기고 있는데,
두세명은 남아 음식준비를 해야했는데,
꼭 내가 남아 도와야 했다.
음식을 준비하는 친구가 내 동창인 이유였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한가히 있는데,
승용차 한대가 가까이 온다.

회가 도착한 것이다.
마침 몇명이 소무의도 안가고 바닷가에 산책갔다가 오길래 ,
같이 앉아 우리끼리 회를 시식을 했다.

사연이 깃든 자연산 광어회라서인지 더 맛이 있는 것 같다.
초장에 된장넣고 생 와사비 고추냉이를 꾹 짜서 넣어, 듬뿍 찍어 먹는 회맛은 아무생각이 없게 만드는 자연의 순수 그맛이다.
이 집 초장은 된장,초장,간장이 함께 포장된 일회용 용기라 먹기도 편하게 만들어졌다.

시간이 지나 한명 한명 전부 도착하여 다시 2차 회식을 했다.


중간에
유희연영광골프회부회장님이 찾아 오셨다.

회를 가져오라고 부탁할려고 전화했는데,
마침 이분도 무의도에 놀러왔다가 우리가 왔다고 하니까 인사차 들리셨나 보다.

오셔서 인사만 하고 찬조금 봉투만 주고 가시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회장님의 인매관리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두번의 회식으로 계획보다 한시간정도 시간이 초과하여,

하나개해수욕장 해상관광탐방로 산책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귀경버스에 올랐다.

소무의도 산행추억도 남들이 찍어서 단톡방에 올려준 사진으로 대신 간직할 수 밖에 없었다.





6. 아쉬움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을 향했다.

버스에서 관광나이트 기분도 내고 흥겹게 놀다 보니 어느새 사당역에 도착했다.

내려서 한분 한분 인사를 드리고 차에 올랐는데 곧바로 차가 출발한다.

출발하자마자 10초쯤 흘렀는데,
산악대장님이 안탔단다.

전화해도 안받는다길래
내가 전화를 했더니 받는다.

기사가
우린 좌회전할려고 1차선으로 들어와 차를 멈출 수 없으니,
봉천동쪽으로 좌회전해서 멈출테니 거기로 오라고 한다.

옆에서 그냥 택시타고 오라고 하길래,

미안하다면서 택시타고 오라고 하면서 통화를 마쳤다.

아 !
똑같은 실수를 또 했다.
불과 3주전 고향방문행사때 마지막 인원파악을 안해 한명 죽전정류장에서 안태우고
왔는데,
똑같은 실수를 또 사당에서 하다니,
술이 원수다.
술에 취해 인원체크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말았다.

봉천동 더블미트에 도착해서 김치찌개에 한잔하는데 마음이 영 불편했다.


좀 있으니 산악대장님이 도착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사죄를 했지만,
얼마나 성질났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지난번과 같은 속담을 또다시 마음에 새긴다.

열번 잘하고 한번의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한번 잘못하면 열번 잘한 것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언제나 조심하라는 속담이다.

이번 산행은 제대로 산행을 못하고, 다소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하나 건진 추억은
비린듯한 은은한
실미도 굴주이다.

다음엔 더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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