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에서
우리가 잘 아는 안동역에서란 노래가 있습니다.
따라 부르기 쉽고,
정서가 맞아 ,
전 연령층에 인기가
많은 곡이라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 군대동기 딸 결혼식장에서
동기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가뭄으로 인한 단수얘기가 나왔습니다.
서울은 한강때문에 물 귀한 줄을 모르는데,
광주나 남해한은 가뭄이 심각하고, 단수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때 내가 고2때 겨울에 눈으로 밥해먹었던 추억이 떠올라 얘기를 했었습니다.
겨울에 할아버지께서 자취방에 올라오셔서 하룻밤 주무셨는데,
아침에 물이 안나와 밥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밤에 눈이 많이 내렸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눈을 녹여 밥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연탄불에 솥단지를 올려 놓고 ,
솥뚜겅으로 눈을 담아 솥에 담았습니다.
가득채운 눈이 녹아도 물이 얼마 안돼어 ,
여러번 눈을 채워 녹여야했습니다.
물이 부족해 제대로 쌀을 씻지 못하기도 했지만,
눈으로 지은 밥이 시커멓더군요.
그래서
보기에는 하얀눈이어도, 안에 오만 먼지가 가득들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
조용찬동기가 안동역에서란 노래 가사 이유를 설명해 주더군요.
안동은 분지라 비나 눈이 적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번 내리면 폭설로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눈이 잘 안내리니까,
헤어지고 싶은 연인에게 첫눈이 내리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진 노래 가사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그 의미도 모르고 그냥 불렀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나 가사를 보니 새롭습니다.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C%95%88%EB%8F%99%EC%97%AD%EC%97%90%EC%84%9C%20%EA%B0%80%EC%82%AC&where=m&sm=mob_sug.top&acq=%EC%95%88%EB%8F%99%EC%97%AD%EC%97%90%EC%84%9C%20&acr=1&qdt=0
그리고
나의 에피소드도 생각납니다.
대학교때 미팅을 했는데,
마음에 드는 여자애가 있어서,
애프터신청을 했는데,
"언지예"
하길래 언제 만나자고 하고,
그날 극장앞에서 영화표를 끊어 놓고 두시간을 헛탕쳤던게 생각납니다.
언지예라는게
거절의 뜻의 경상도사투리라는 것을 한참후에야 알았습니다.
오늘은 눈이 많이 내리면 좋겠습니다.
#눈 #가뭄 #단수 #안동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