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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해맞이

류종중 2023. 1. 1. 12:45

2023 계묘년 새해 해맞이

00 : 00 : 01초
2023년 계묘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5.4.3.2.1.0 제야의 종소리를 듣자 마자,
가족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새벽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6시 알람에 깨서
씻고 집을 나섰다.

3년만의 용왕산 해맞이이다.

코로나로 해맞이 축제가 취소되어,

2년전엔 아파트 옥상에서 해맞이를 했고,
작년엔 안양천 둑방과 신정교 다리위에서 해맞이를 했다.

용왕산은
용왕정위로는 구청장이하 행사관련 공무원이나 방송국 직원들만 올라가고 나머지 수많은 사람들은
밑에서 해맞이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나무에 가려져 나무사이로만 해를 볼 수 있고, 또 많은 사람들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선명한 해맞이는 안양천둑방이나 신정교 다리위가 오히려 더 나아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이 모인다.

그렇지만
용왕산 해맞이는 수천명의 사람들과 해맞이축제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가볍게 사과한쪽으로 요기를 하고,
찻길을 따라 40여분을 걸어 용왕산으로 향했다.

안양천둑방길로 가면 20분정도 더 걸리길래 혹시 해맞이를 놓칠까봐 가로질러 가고,
올때 안양천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용왕산 입구에 다다르니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초입의 400m 경사길을 올라 숨이 찰때쯤,
용왕산 데크길이 나타나 숨을 고르며 천천히 몇백미터를 오르니 드디어 용왕산 정상부근 체육공원에 다다랐다.


시계를 보니
일출 10분전 7:37분이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줄을 서있다.

우선 먼저
새해맞이 소원카드를 작성해 게시판에 걸었다.


옆에 가니
따뜻한 녹차와 커피를 제공한다.

모닝 커피를 한잔 받으며,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이동해
핫팩을 나눠주는 곳에 가서
핫팩을 받으면서 또 인사를 하고,


수백명이 긴줄을 서고 있는 곳에
가봤더니, 새해 복떡을 나눠 주는 길이다.

눈치를 보니
아직 배포를 안할 것 같았다.

옆으로 가니
캘리그라피(글자를 예쁘게 써 주는 것: 서예)로 소원이나 가훈을 써주는 곳이다.

살짝 보니
세줄은 밀려 있는데,
한 곳은 사람이 두어명 있길래,
가봤더니 이 줄은 앞사람까지만 하고 끝이란다.

그래
아까 소원카드를 써 메달았으니,

다른데 구경을 가자 하고
걷는데,
멀리서 새해맞이 풍물패가 운동장을 돌기 시작한다.


옆에 줄을 서는데 갔더니,
새해맞이 북을 치는 곳이다.

액운아 물러가라 !
모두 건강하고 !
행복하기를 !

북을 힘차게 세번 !


남들은 가만히 가만히 북채를 갖다 대기만 하는 듯 했는데,
너무 세게 쳐서 복이 놀래서 달아나지는 않겠지,
아니지 오히려 힘차게 달려 오겠지 하고 위안을 했다.

이제 해맞이 가자

용왕산 정상을 올라 용왕정에 갈려고 했더니,

많은 보조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체육공원에도 많은 안전 요원들이 돌아 다니고 있다.

이태원참사때문에 놀래 인원을 통제하는 것 같은데,
줄줄히 서있는 너무 많은 안전 요원이 불필요할텐데
인력과 예산낭비 같았다.

할 수 없이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체육공원에 서서 일출을 기다렸다.

서울 일출시간이
07:47분인데,

용왕산은
아파트와 나무에 가려져 5분쯤 늦는 것 같다.

드디어
나무사이로 해가 빨갛게 떠어른다.

와 !
와 !
멋지다.
진짜 빨갛다.

다들 즐거워 환호를 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사람들 틈에서,
꼿발(까치발)을 하고 앞사람 머리위로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이제 떡 받으러 가자

그 많던 줄들이 빠르게 줄어 들고 있다.

다행히
복떡줄이 끊기지 않았다.


양천구청내 입점 은행지점에서 해마다 복떡을 나눠주고 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제 집에 가자 하고 걸어 가다가,

아까 받으려다가
못 받은 캘리그라피 대기줄을 지나치다가,
얼른 줄을 섰다.

내 앞에 열댓명밖에 없어서 금방 내순서가 될 줄 알았다.

예쁘게 글을 써주고
여백에 그림도 그려 주다 보니 , 한사람당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기다리는데 30분이 걸렸다.

중간에 그냥 갈까 하는 생각도 몇번 들었다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무심히 앞만 쳐다 보고 있었다.

드디어
내앞에 줄이 줄어 들어
내가 세번째가 되었는데,

글을 써주는 분이,
이분까지만 하고 끝입니다 하는게 아닌가.

시간을 보니
08:57분이다.
9시까지밖에 행사를 안하는 것 같았다.

아 !
아쉽네 하고 망설이는데,

옆에 서있는 어느분이,
아니 게임을 해도 삼세판인데,
그래도 세명은 더하고 마감해야지 한다.
이렇게 말한 사람도 진행요원같았다.

휴 !
다행이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포스트 잇 메모장에 글을 써서 주거나,
이미 만들어 놓은 샘플을 참조해서 만들어 달라고 하던데,

내 차례가 되니 볼펜이 어디 갔는지 없단다.

얼른 핸드폰 메모장에 글을 적어 핸드폰을 내밀었다.

시간이 없는지
그림은 생략한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고 뒤돌아 용왕산을 내려오는데,
주머니에 있는 핫팩이 생각난다.

오랜시간 글을 쓰느라고
손이 얼어 굳었을텐데,
이거라도 줄 걸 생각못한게 많이 마음에 걸렸다.

안양천둑방길을 한시간 걸어 집에 오는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오늘 길에
용왕산 용왕정에 못오른 아쉬움을,
안양천 영학정에 올라
해를 바라보며 달래며 한컷.

사진이 제대로 찍혔나 하고 핸드폰을 보다 보니,

어제 아파트 창문으로 본 2022년 임인년 마지막 일몰 사진이 있다.

같은 해인데

왜 이리 마음에 와닿는게 다른지...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계묘년 #해맞이 #용왕산 #핫팩 #복떡 #캘리그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