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몇몇 친구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에 집에 잘 들어갔냐고 안부 전화해 주는 친구때문에 더 행복했습니다.
전화받고 나니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당구장과 통닭집에 있을때 ,
아차산역에서 식당하는 친구에게서 몇번 전화가 왔었는데,
무음으로 해놓고 주머니에 넣어 놔서 전화를 못받았는데,
전철을 타고 가는데
또 전화가 왔습니다.
굴도 삶아 놓고 기다리는데,
왜 여태까지 안오냐는 것이었습니다.
으잉 ?
9시되면 문닫을 거라고 해서,
우리가 늦어서 거기 안가고,
바로 옆 통닭집에서 생맥주 한잔하고 전철타고 집에 가는 중이야 하고 대답했는데,
그 시간이 10:35분
미안하기도 했지만,
술꾼이 그렇게 일찍 집에 간다고 이해를 못하더군요.
헤어질때 그 식당앞을 지나가면서 ,
식당을 봤더니 불이 안켜져 있었던 것 같았는데,
희미하게 켜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데,
엄청 미안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오는데,
노약자석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는데,
잠이 오더군요.
이러다가 종점까지 가서 택시타고 집에 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옆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어봤더니,
마침 내가 내릴 역을 지나 더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지금 잠이 쏟아져서 참기 그러니까,
오목교역에서 좀 깨워줄 수 있냐고 하니까,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잠이 들었나 봅니다.
잠결에
누군가가 막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왜 그러세요 ?
여기 오목교이여요 .
빨리 정신차리고 내리세요.
어 !
내가 오목교에서 내릴 줄 어떻게 알았어요?
아까 깨워달라고 했잖아요.
아이고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지하철에서 내린 것은 기억나는데,
아침에 생각하니
그 이후 어떻게 집에 온 것은 생각이 안난다.
기분좋게 친구들과 만나,
저녁도 함께 하고,
모처럼 당구도 한게임하고,
생맥주 + 소주에 2차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이상하게 별로 안마셔도 자주 필름이 끊어지는 몸이 안타깝고,
오늘 친구들에게 잘 들어갔냐고 안부전화를 먼저 하는 여유가 없어 미안할뿐이다.
즐거운 오후되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취객 #오목교역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