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듯이 개오줌에 녹아 쓰러져 버린 전봇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수십년 개오줌에 절여
녹아 버린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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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는다.
한자성어로
세우습의(細雨濕衣)라 한다.
비슷한 한자성어로
낙수물 (처마밑 지스락 물)이 돌을 뚫는다.
수적천석(水滴穿石),
( 水 물 수 滴 물방울 적
穿 뚫을 천 石 돌 석 )
점적천석(點滴穿石)
( 점찍을 점, 물방울 적, 뚫을 천, 돌 석 )이 있다.
작은 물방울이 계속해서 떨어지면 돌을 뚫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오랜 기간 쌓이면 큰 것이 되며, 작은 힘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나타낼 때 쓰인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은 부정적인 뜻으로 더 쓰이는 속담이다.
조금씩 손해를 보거나 양보하다 보면 진다.
얼마 안되는 손해나 양보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도 그것이 거듭되다 보면 패국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런 속담에 딱 맞는 전봇대가 생긴 사례가 있다.
개 오줌에 절고
개 같은 인간의 오줌에 절어,
아랫도리가 저린 전봇대
광고전단지에 덕지 덕지
도배됐을지라도 의연하게 서서,
허허 웃고 하늘을 우러르며,
비 내리면 다 씻겨 간다
큰 소리로 자위하던 전봇대
평소에 의연하게 서있던 그런 전봇대가
가랑비에 옷 젖는다더니,
수십년동안 개 오줌에 녹아 쓰러진 , 어이 없는 철제기둥 신호등이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했다.
올 2월 일본 미에(三重)현의 한 교차로에서 철제 기둥 신호등이 바닥 부분이 꺾이면서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에현 경찰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등이 꺾인 원인을 조사해 보니 의외의 사실이 드러났다.
2021.7.13일 NHK방송에 따르면 당시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용 가능 연한이 약 50년인 신호등 철제기둥이 설치한 지 23년 만에 부러져 경찰이 자세한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기둥이 있던 지면에서 다른 신호등의 42배, 기둥 부위에선 8배 가까운 오줌 성분인 요소가 검출됐다.
또 부근이 애완견 산책 코스로 이용되고, 쓰러진 신호등 자리에 새로 설치한 기둥에도 애완견이 여러 차례 소변을 배설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경찰은 개 오줌에 포함된 염분 등이 신호등 철제 기둥의 부식을 촉진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미에현 경찰 관계자는 "약간의 소변이라도 오랜 기간에 걸쳐 반복해서 묻히면 공공시설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애완견을 산책시킬 때 배설 문제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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