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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북극 곰이 아니라 바로 옆 안양천 잉어나 살려라 이놈들아 !

류종중 2021. 7. 23. 12:21



두달전 일기를 복사했습니다.
오늘은 초교친구 자녀들 결혼식 두건이 ,

오산과 가락시장 부근 웨딩홀에 있는데,

시간차가 있어 두군데 다 참석할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오목교역에서 5호선을 타고,

신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서 갈려다가,



시간이 30여분 여유가 있어서 오랜만에 안양천을 걸어 도림천역에서 지하철을 탈려고 마음 먹고 집을 나섰다.



안양천변을 보니,

온 사방이 꽃천지이다.



노랗고 하얀 봄에 피는 들국화꽃에 마음이 확 트인다.



천변 둑에서 안양천을 둘러 보니,

장미꽃 정원을 지나 안양천 다리 건너편에 못보던 무슨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약간 돌아가지만 어차피 가는 길이라 가까이 가다 보니 북극곰이다.



왠 어울리지 않는 북극곰?

하면서 다리를 건너는데,



갑자기 40년전 뉴스가 떠오른다.



서울시에서 한강유람선 공모전을 하는데,

호랑이 모형 유람선이 뽑혔었는데,



한강에 어울리지 않는 무슨 놈의 호랑이 배야 ! 하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그냥 일반 배 모형의 유람선으로 전격 교체된 일이었다.



쓸데없는 헛생각을 하면서 곰조형물쪽으로 가니 입구에서 코로나 체크를 하는데,



영등포구청에서 북극곰 살리기 환경의 날 행사중이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다면 고교동창 박래찬이를 찾아볼텐데 ,작년에 정년퇴직을 해서 그냥 사진만 하나 찍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행사장 바로 옆에 꽃밭을 조성했는데,



꽃이 이뻐 쳐다봤더니,

그냥 심은게 아니고,

곰모양으로 심었다.



한두달전부터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꽃밭을 조성했나 보다.



꽃밭을 지나 몇백미터 걸어 신정교밑 도림천다리를 건너는데,

사람들이 모여 사진들을 찍고 있다.



나도 다가가 쳐다보니,

청거북이(자라)세마리가 있다.



해마다 봄에 한강에서 산란을 위해 잉어떼들이 수십만마리가 안양천으로 올라 와,

그중 일부가 도림천쪽으로 올라오는데,



하천 물막이 둑에 막혀 못 올라가다가,

몇마리가 힘겹게 올라 물웅덩이 비슷한 곳에 산란을 해서,



봄에 보면 수많은 치어들이 물표면을 뛰어 물방울이 맺히는게 보였는데,



한참을 쳐다 봐도 물이 잠잠하다.

다만 물웅덩이가 썩지말라고 도림천 물도랑 시멘트 가림막에 세개의 구멍을 뚫어 물이 흘러 들어 오는 흐름만 보인다.



야! 거북이다 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싶어서,



옆에 있는 아줌마에게,

저 거북이들이 잉어 치어들을 다 잡아먹어 버려 치어들이 하나도 안보인다고 했더니,



듣는 시늉도 안해 그냥

전철을 타러 가면서,



속으로 영등포구청에만 욕을 해댔다.



멀리 북극곰이 아니고

바로옆 잉어나 살려라 이 놈들아 !



그런데 도림천을 경계로 영등포구와 구로구가 나뉘는데,

여기 청거북은 어디 관할일까.



좋았던 마음이 싹 날라가 버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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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살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