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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세시 풍속

류종중 2021. 7. 24. 09:43

2021.2.26일 대보름을 맞이하여 쓴 글을 복사했습니다.

(아침에 정월대보름이라고 여기 저기서 지인들이 카톡으로 사진들을 보내 오길래,

인터넷으로 궁금한 점을 조회해 보기도 하고, 옛생각에 잠기기도 하면서, 이것 저것 복사해 덧붙이고 나서 나중에 읽어 보니 내용이 쓸데없이 길어 진 것 같다. )

우리나라 명절은
설날,정월대보름,한식,초파일,단오,유두,백중,추석,동지등이다.

조선시대의 4대명절은
설날, 한식 ,단오 , 추석이었지만,
(아닌 것은 하고 국사시험에 자주 나온 것 같기도 하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다른 세시풍속도 대부분 사라졌다.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를 하고 제사를 지내던 한식과,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던 단오도
아직 북한에선 대표 명절이지만, 중부이남에선 한참 바쁜 모내기철이어서 사라졌다.

그러나 고향을 찾아가 가족들을 만나는 기회를 주는 설날과 추석이외에 정월대보름이 살아 남아
전통적인 풍습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서울은 물론 각 지자체별로 달맞이 소원빌기, 달집태우기, 윷놀이등 전국 곳곳에서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며 ,
갖가지 민속놀이와 풍속을 즐기고,

여러 가지 음식을 나눠 먹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묵은 나물에 오곡밥을 먹고, 창문으로 달 한번 쳐다보는게 끝일 것 같다.

어렸을때
추억을 생각해 보면,

아침 일찍 가느다란 시누대로 만든 복조리(조리)에 여러 집을 다니면서 오곡밥을 얻어 오며,
건강과 행운을 빌었고,

아침에 만나는 동네 또래 형 ,누나 ,동생들에게,
내 더위 사가라 야위도 하고,

낮에는 동네 아저씨들이 꽹과리와 징을 치면서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하며, 건강과 풍요를 빌때 졸졸 따라 다니던 생각도 나고,

동네 형들과 연날리며 연싸움하다가 , 내가 져서 내 연이 멀리 날라가 버려 씩씩거릴때, 옆에 있던 형, 누나가 오히려 액운이 그렇게 날라가 좋은 것이라고 달래주었던 추억에 미소도 짓고,

저녁엔
옆마을과 대나무 간대 싸움, 횃불 싸움, 돌싸움 했던 생각도 하고,

미제 통조림에 못으로 여러 구멍을 촘촘히 내고,
관솔에 송진을 듬뿍 묻혀 불을 지핀 불깡통을 돌리며 멀리 멀리 내 던지던 쥐불놀이도 하고,

그져 의미없이 배고파 먹었던 알밤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또 뭔지도 모르고 미신이라고 창피하다고만 생각했던,

대문이 없는 집앞에 펼쳐진 한뭉큼의 지프라기에 올려져 있던 오곡밥과 나물의 까마귀밥 생각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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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대보름 *

* 뜻

가장 큰 보름으로 음력 1월 15일을 말하며, 한마디로 풍요의 원점이다.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하는데, 이는 도교적인 명칭임

* 상원 : 음 1.15
중원 : 음 7.15(백중)
하원 : 음 10:15

1년을 시작하는 의미로 1월 1일도 중요하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이 보다 더 중요한 뜻을 가진다.

* 의미

- 우리 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

- 대보름은 상징적인 측면에서 달 • 여성 • 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에 의한 명절로 달은 곧 물의 여신이므로 대보름과 농경문화는 밀접하다.

땅과 달을 여성으로 여긴 것은 오랫동안 전해 온 지모신(地母神)의 생산력 관념에서 나온 것이다.

- 따라서 대보름 달빛은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 상징이므로 동제(洞祭)를 지내고 개인과 집단적 행사를 한다.

(설,대보름,추석 차이)

- 설날 : 개인적 • 폐쇄적• 수직적이고 피붙이의 명절
- 대보름 : 개방적 • 집단적 • 수평적 • 적극적인 마을공동체 명절
- 설날과 대보름은 상호보완적으로 두 관념이 서로 교차하면서 달의 생성과 소멸주기에 따라 긴장과 이완, 어둠과 밝음, 나에서 우리로 교체•확장되는 일원적 세계관을 보여 준다.
- 추석 : 만월을 통한 풍요관념을 보여 줌

※ 대보름 세시풍속

: 개인의 건강, 소원과 농경문화의 풍년을 기원

* 개인적인 기복행사
- 오곡밥,부럼깨물기,더위팔기,귀밝이 술 마시기,연날리기,복쌈, 묵은 나물 먹기,달떡먹기등

* 집단 이익을 위한 행사
- 줄다리기, 다리밟기,고싸움,쥐불놀이,돌싸움,탑놀이,별신굿등

* 세시풍속 의미

- 오곡밥 :

오곡밥은 지역마다, 계층마다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했다. 충청도와 경기도에서는 찹쌀, 팥, 콩, 차조, 수수를 넣었고 다른 곳에서는 멥쌀이나 보리쌀로 대체하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곡식만 넣었지만 재력이 있는 집에서는 밤, 대추, 곶감, 꿀을 넣기도 했다.
여기에 간장을 넣어 색깔만 입히면 곧바로 약밥이 된다. 두 음식은 찹쌀을 쓰고 색깔이 거무스름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대보름날에 이처럼 어두운 색의 밥을 지어먹는 이유는 까마귀의 전설 때문이다.

고려시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는 비처왕 또는 소지왕이라 불린 신라 21대 왕이 까마귀를 따라갔다가 연못 속에서 나타난 신령한 사람을 만났다고 전해진다.
전해주는 편지를 열어보니 “가야금을 담아두는 상자를 활로 쏘라”고만 돼 있었다. 궁궐로 돌아온 왕은 가야금 상자에 화살을 쏘았고 그 안에서 몰래 바람을 피우던 왕비와 중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결국 두 사람은 사형에 처해졌고 왕은 까마귀를 만난 음력 1월 15일이 되면 거뭇거뭇한 찰밥을 지어 제사를 지내고 백성들에게 행동을 조심히 하라고 명했다.

오곡밥이나 약밥 같은 찰밥을 짓는 이유는 전설이 아닌 생활에서도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지어 바침으로써 의례에 엄중함을 더하고 행사 후에는 다 같이 나눠먹어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정기적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여러 곡식이 어우러진 오곡밥은 영양면에서도 뛰어난 음식이다.

팥은 칼륨이 풍부해 붓기를 빼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콩은 비타민과 철분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이라는 단백질이 풍부한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어 유사한 작용을 한다.
우울증, 골다공증,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심장병과 고혈압의 위험을 낮춘다.

차조는 이뇨작용으로 소변 배출을 돕고 쌀로는 채우지 못하는 무기질을 제공한다.

수수는 프로안토시아니딘이 많아 방광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타닌과 페놀이 항산화 작용을 일으킨다. 찹쌀은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여서 노약자가 음식을 섭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조리밥(세성받이 밥)
체나 조리로 집집마다 오곡밥을 얻으려 다님.

최소 세개의 타성의 이웃의 오곡밥을 구걸하듯 얻어,
이웃의 건강과 행운을 내가 나눠 갇고,

어려운 이웃끼리 서로 나눠 먹어 몸에 좋고 , 더위를 안 먹는다고 하는 풍습

- 돌싸움,햇불싸움
중국,한국,일본 공히 이어져온 풍습으로,
하천이나 지형등을 경계로 옆마을끼리 장대, 돌, 횃불을 이용해 서로 시비걸고 싸움함. 후퇴하거나 불이 꺼지면 지는 놀이.
씨족간, 부족간 전투에서 유래.

- 쥐불놀이
액운과 재앙을 태워주는 염원을 담아 깡통에 구멍을 내어 빙빙 돌리고 논 다음에는 논밭두렁에 불을 놓아 해충이나 쥐를 쫗음.

도시화로 도심속에서 할 수가 없고, 산불위험이 있어 사장되거나, 불대신 LED로 쥐불놀이 하기도 함.

- 귀밝이 술
차가운 정종 한잔으로 귀가 밝아지고, 일년내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기원

- 묵은 나물 먹기
여름에 말려두었다가, 먹을게 부족한 겨울철에 여러 나물을 먹고, 건강하기도 하고 , 더위를 타지 않기를 기원

- 부럼 깨기
알밤,호두,땅콩,은행,잣등딱짝한 껍질의 과일을 이빨로 깨 먹으며,
이빨을 튼튼히 하고, 일년내내 부스럼을 안 생기기를 기원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 치아에 대한 염원과,

수도시설이 미흡하고,
위생관념이 부족해,
일년내내 달고 살아던 부스럼에 대한 염원을 담아,

부럼을 깨먹으면,
이빨도 튼튼해 지고, 부스럼도 안생기기를 기원함.

부럼은 굳은 껍질의 과일을 총칭하는 뜻과, 부스럼의 준말인 종기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의 다리 밟기가 ,
다리(교,橋)를 밟으면 다리(각,脚)가 튼튼해진다는 것처럼,
부럼을 깨먹으면 부스럼이 없어진다는 언어질병적인 속신이 작용했고,
그 과일의 껍질이 단단하다는데서 오는 주술적인 관념일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의학의 발달과 임플란트가 있어,
이빨에 대한 걱정도 많이 덜게 되었고,

수도시설과 온수로 매일 씻으니, 아마 부스럼 걱정은 거의 없을 듯 하다.

- 기타
줄다리기,차전놀이,놋다리밟기,연날리기,달맞이,달집태우기,지신밟기등 개인의 건강 및 행복 기원과 공동체의 단결과 풍년을 기원하는 여러 40여건의 풍습이 있음

※※※※※※

저녁엔 가족들과 짚앞 안양천을 거닐며,

보름달에 가족들의 소원도 빌고,

안양천 다리를 건너며, 다리 밟기 건강도 축원하고,

집에와 선물로 받은
초밥에,

포도주, 칭타오 맥주, 소주 폭탄주에 흥얼 거리다가도,

정월대보름이라고 정신차리자며 빠뜨린 브럼을 찾다가,

집사람이 아마 멸치 볶음에 넣을려고 사다 놓았을 봉지 호두 한주먹을 쥐고서 그져 흐믓한 밤을 보낸다.

#정월대보름 #대보름 #세시풍속 #오곡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