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집에 오니 식탁에 고동이 있더군요.
고동 어디서 났는가?
어디서 났기는 어디서 나,
슈퍼에서 샀지 하고 집사람이 대답을 하더군요.
요즘은 슈퍼에서 고동도 파는가 보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부엌에서 칼질소리가 들리더군요.
집사람이 무를 썰고 있었습니다.
뭐해 ?
뭔 국끓여? 하고 물으니,
찜할려고 한다고 합니다.
뭔 고동을 무를 넣고 찜을 한다고 한다냐 하고
궁금해서 부엌으로 가봤습니다.
엥 !
고동이 아니라 고등어가 있더군요.
그럼 여태 서로 엉뚱한 얘기들을 하고 있었네 하고 어처구니 없어 했습니다.
그럼 이 고동도 슈퍼에서 샀냐고 물으니,
누군가가 주어 받아 왔다고 하더군요.
고동을 먹고 싶어
된장 넣고 부추 좀 썰어 넣고 팔팔 끓였습니다.
국물은 된장국으로 먹을려고 따로 따라 놓고,
고동만 건져 찬물로 식힌후,
꽁지부분을 펜치로 자른후,
쪽쪽 빨았는데 잘 안나오더군요.
어렸을때 땡자나무 가시로 뽑아 먹던때가 생각나고,
바늘로 찍어 뽑아 먹던게 생각나,
추억에 젖어 미소지으며 다시 힘있게 쪽쪽 빠는데,
옆에 있던 딸내미가 한마디 합니다.
어 !
삐뚤이가 삐뚤이 먹네.
이 놈의 가시내가...
아니 그럼 한달동안 아빠가 갑자기 구안와사가 와서 ,
입이 삐뚤어져 힘들어 하고 있을때,
삐뚤이라고 그동안 속으로 놀렸던 말이잖아.
갑자기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 빈정이 상해 ,
들고 있던 고동을 그릇에 내던지고 일어 서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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