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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 부침개 가루를 사와야지

류종중 2021. 7. 21. 22:00

비오는 저녁 부침개에 막걸리가 생각나,

아쉬운 소리를 했더니



마침 떨어졌다고 집사람이 수퍼에서 사오란다.



조금은 귀찮았지만 부침개 생각에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수퍼에 갔더니,



그냥 밀가루만 따로 있는게 아니다.



강력밀가루, 중력밀가루,박력밀가루 종류가 어려 가지다.



이거 어느 것을 사가야지 하고 한참 고민을 하다 보니 ,



옛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주번에게 검정 볼펜 한자루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었다.



주번이 뛰어 갔다 오는데 손에 쥔 것은 파란 볼펜 한자루 뿐이었다.



옆에서 보던 나는 속으로

아닌데 검정 볼펜 사오라고 했었는데 하고 불안해 했는데,



선생님께서

"왜 파란 볼펜이냐?" 하시니,



친구가 검정 볼펜이 떨어져서 혹시 몰라 대신 파란 볼펜 가져왔다고 대답하니,



선생님이 역시 똘똘하구나 하고 칭찬하던게 생각났다.



그래서 혹시 몰라 종류 별로 밀가루를 한봉지씩 사갔다.



그랬더니

그걸 보던 집사람이



아따 부침개 가루를 사와야지 한다.



아 !

부침개를 밀가루로 하는 줄 알았지,

무슨 부침개 가루가 또 있는 줄 알았냐 하고 눈치를 봐야만 했다.



그래도 밀가루 반죽이지만 호박, 감자, 양파, 묵은지를 썰어 넣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은

나를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부침개 #부침개가루 #막걸리 #밀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