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위 더덕주 ♡
지난주 토요일에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를 하러 고향 영광에 다녀왔다.
동생집에 가기전에 영광시외버스터미널옆 영광축협하나로마트에 들렸더니,
축산코너에 오늘 막잡은 한우 생고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검붉은 찰진 우둔살을 넉넉히 사고, 전어회도 한접시 사고 , 소주도 한박스 사서 불갑 동생집에 들렸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에 미리 벌초를 하기로 했다.
왠 잡초들이 그렇게 많던지,
걸리적 거려 한번에 벌초를 못하고, 두번에 걸쳐서 벌초를 해야 했다.
벌초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동생이 더덕을 캐자고 한다.
무슨 더덕이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재배하는 집더덕은 썩지 않게 하기 위해 3년에 한번씩 옮겨심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3년전에 옮겨심은 것을 캐자고 해서 더덕을 심어 놓은 텃밭으로 갔다.
더덕이 배수가 잘 안되었었는지 대부분 썩어버렸나 보다.
1/3정도 밖에 수확을 못했다.
그래도 6년근이라고 생각보다 씨알이 굵었다.
초벌로 밖에서 수도꼭지를 세게 틀어 흙을 털기 위해 두번을 씻고,
창고로 들어와 물을 대야에 받으면서 솔로 미세한 흙을 제거를 하고, 채에 담으니 양이 꽤 된다.
이걸 뭐할까 하다가,
손가락 두께로 작은 뿌리들은 더덕고추장구이를 하고,
나머지는 더덕주를 담기로
했다.
방에 들어와
밥상앞에 앉아 생고기(육사시미)에 소주한잔을 할려고 했더니,
고추장더덕구이하기로 한 더덕을 그냥 귀찮으니 갈아서 술에 타서 더덕주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집에 막걸리가 없어 동생이 자동차로 5분거리에 있는 모악리 점방에서 동동주를 2병을 사왔길래 ,
더덕을 간 것을 그냥 막걸리에 섞어 마셨더니,
산더덕보다는 향이 약간 덜 났지만, 맛은 좋은데 막걸리를 마시면 갈았던 더덕도 같이 씹혀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양푼같은 넓고 큰 그릇에
채를 받혀 더덕을 걸러내고
막걸리를 따라 내렸다.
국자로 막걸리를 컵에 담아 마시니 진국이 따로 없다.
막걸리 한모금에 생고기한점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한잔 ,두잔 마셔도
안주가 맛있고,
막걸리가 고소해 끝이 없다.
예전에 더덕주를 바로 만들어 먹었던 추억도 떠올랐다.
더덕주를 바로 만들어 먹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이렇게 더덕을 캐서 깨끗이 씻은 다음에 믹서기에 갈아서 막걸리나 소주에 섞어서 마시거나,
바로 캐서 깨끗이 씻은 다음에,
잘게 썰어 막걸리나 소주에 넣어 바로 마시면 된다.
다만 간 경우에는 향이 베어 나오게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술병을 몇번 흔들어 더 향을 짙게 나오게 한후에 채에 걸러 찌꺼기가 없는 상태에서 마셔야 뒤끝이 개운하다.
산더덕은 집더덕과 향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 짙고 좋아,
술에 담가도 더 향이 짙다.
6개월정도 숙성할때에는 밤색 짙은 색깔인데,
손가락굵기의 더덕을 막 썰어 소주에 담으면, 더덕에서 우유색깔 진액이 흘러나와 뿌옇다.
하루나 이틀후 아니 바로 마셔도 향이 좋다.
처음 이런 더덕주를 마셔본 것은 ,
86년도 대청도에서 군대생활할때이다.
어느날 사격장관리를 하러 소대원들이랑 갔는데,
분대장 하사한명이 사낭을 하나 들고 잠깐 저기 좀 갔다 오면 안되겠냐고 한다.
뭐냐고 물어 보니 사격장작업하러 올때마다
옆산에서 더덕을 캤었다고 한다.
그래서 병장한명하고 둘을 보냈는데, 산에 더덕밭이 있는 것 처럼 ,
두세시간만에 각자 사낭 가득 더덕을 캐왔었다.
부대에 귀대하자 마자
전령을 시켜,
px에서 소주를 사와 더덕주를 생전 처음 담아 봤다.
3개월후에 먹는다는데,
맛이 궁금해 참지를 못하겠기에 바로 두세뿌리 썰어 소주에 담아 빨리 진액 빠져나오라고 몇번 흔들고 마셔봤더니
태어나 처음 마셔보는 맛이었다.
물론 촌놈이고 어린 나이라 술맛을 알지는 못했지만 맨소주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3개월후 마실려고 했던 더덕주를 전부 개봉해 더덕을 썰어 그 다음날 많이는 안되었지만,
한두잔씩 소대원들과 같이 건빵부스러기 안주에 마셨던 추억이 생각난다.
바로 썰어 마셨던 최근 추억도 있다.
금년 3월에 곡성 어느 산에서 더덕 몇뿌리를 캤는데, 바로 썰어 주전자에 담고, 거기에 막걸리만 계속 추가해서 부어 마셔도 산더덕이라 향이 몇병째까지는 진하게 우러나왔다.
다음날 서울에 올라오면서
더덕 몇뿌리를 가방에 담아왔다.
채반에 널어 며칠 말린후에
드디어 엊그제 더덕주를 담았다.
딸내미랑 같이 시장에 가서
더덕주를 담을 용기도 사고, 35°짜리 술을 9리터쯤 사와 술을 담았는데, 더덕양이 많아 그래도 10리터 용기에 술이 조금 남았다.
술을 담으면서
딸내미에게
5년후에 사위랑 마셔야겠다고 했더니,
딸내미가 '아니 그럼 5년후에 시집가라고!' 하고 말하길래,
아니
3년후 에 마셔야겠다고 했더니,
그럼 3년후에 가라고! 한다.
또, 눈치보여서
1년후에 마시자 하고 웃었다.
알아 보니 더덕주는 오래 묵으면 더 좋지만 6개월후에 마셔도 된단다.
그래서 이번에 담은 우리집 더덕주는 사위 더덕주이다.
1년후에 마실 수 있을지 3년후에 마실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다.
인터넷을 조회해보니 더덕의 효능도 자세히 나와 있고,
더덕주 만드는 방법도 나와 있다.
물론 나는 대충 담았는데 똑같았다.
※ 더덕의 효능
더덕의 생김새는 도라지와 비슷하지만
더덕은 우리 몸에 이로워 귀한 식재료뿐 아니라 단골 한방재로 쓰이는데, 인삼처럼 사포닌과 알칼로이드 성분 등이 풍부해 한의학에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인삼 대용으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 허약해진 위를 튼튼하게 하고
- 폐기능도 원활하게 만들어 주며, 폐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고, 천식에도 효과가 있다.
- 신체에 쌓인 중금속을 내보내고, 폐렴을 일으키는 황사와 미세먼지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
- 남성에게는 정력 향상에 효과적이고
- 여성에게는 음기를 보하고,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는데 효능을 볼 수 있다.
- 또한 더덕은 이눌린, 식이섬유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눌린은 저칼로리의 다당류로, 혈당 조절을 도와 '천연 인슐린'으로 통한다.
- 식이섬유는 장 건강, 특히 변비의 예방에 좋다.
※ 수입산 더덕 구별법
더덕 고유의 향이 약하고 주름이 깊으면서 울퉁불퉁한 것일 수록 수입산 더덕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입 과정에서 흙과 잔뿌리를 모두 제거하고 깨끗하게 세척을 하기 때문에 보관 기간이 짧고 빨리 썩는다. 하지만 일반인이 수입산과 국내산 더덕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다.
※ 좋은 더덕 구별법
더덕을 고를 때는 골이 깊고 속이 희고 곧게 자란 것을 골라야 한다.
굵기가 굵을 수록 맛과 효능이 뛰어나며,
더덕은 주름이 깊게 파이지 않고 잔뿌리가 적으면서, 너무 크거나 작으면 향이 적으므로 적당한 크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신문지에 싸서 더덕이 얼지 않도록 10ºC 이하의 온도를 유지하면 된다.
그러나 더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더덕은 단백질과 지방이 적으며 과다 섭취시 혈당이 높아지게 한다.
더덕은 뿌리의 모양에 따라 수컷과 암컷으로 나뉜다. 통통하고 잔뿌리가 많은 더덕이 암컷이며 매끈하게 쭉 빠진 더덕이 수컷이다. 보통 요리로 먹기에는 수컷 형태의 더덕이 더 맛있다고 알려졌다.
더덕은 영양가가 고루 갖추어진 고칼로리의 영양 식품이다. 더덕구이, 더덕장아찌, 더덕주, 더덕약죽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 더덕주 담그는 방법
더덕주는 앞에서 설명한 것 과 같이,
더덕을 캔 이후 바로 썰거나, 믹서에 갈아서 바로 소주나 막걸리에 섞어 마셔도 그 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향을 음미할려면 더덕주를 담아 최소 3~6개월이 지난후 마시는게 좋다.
3년 ~ 5년 숙성후 마시면
오래될수록 약성이 좋고 술이 순해진다고 한다.
먼저 생더덕을 장만해 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씻는다.
이후 응달에 물기를 말리기 위해 하루에서 이틀 정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아둔다. 그리고 동시에 더덕주를 담을 용기를 깨끗이 씻어 말린다.
더덕이 준비되면 30도~35도 담금주 전용 술을 부어 용기에 담고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폐해 보관한다.
과실주용 담금주는 25도의 약간 순한 담금주가 적당하고,
인삼,더덕등 약재용 담금주는 30도이상을 사용해야 내용물이 변질되지 않고 좋다고 한다.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음용이 가능한데, 더덕의 진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소요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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