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동생이 갑자기 한잔 하자고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 시간이 오후 세시도 안되었습니다.
지금 일이 없어
퇴근할려고 한다면서,
동대문으로 빨리 나오랍니다.
여름철이고 코로나때문에
동대문 의류업계가 일이 없다고 합니다.
다섯시에 동대문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동대문 창신시장을 구경하다가 아무데나 가자 하고 어느 허름한 고기집에 들어갔습니다.
술을 마시다가 희한한 장면을 봤습니다.
오후 6시가 되니
손님들이 전부 일어나 나가더군요.
아 !
6시 이후엔 두명이지 하고 그때서야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 심리가 저녁에는 그냥 집에 가자 하는 분위기 같았습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었다 생각하고,
공기밥을 주문했더니,
이 집은 밥은 안판다고 합니다.
손님이 없어 밥을 준비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고기집마져 희한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고기 1인분을 더 시켰습니다.
냉면이나 공기밥도 없다고 너무 한다고 투덜거렸더니,
돼지껍데기를 서비스로 줍니다.
가격표를 보니 7,000원 입니다.
얼굴 표정을 얼른 바꾸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6시반쯤 식당을 나와 당구장에 갔습니다.
당구비와 2차 맥주 내기를 했습니다.
당구장이 손님이 하나도 없고 썰렁합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그런가 봅니다.
주인이 체크리스트에 전화번호를 기재하라길래,
적으면서 날짜를 보니,
전에 적은 체크리스트 명단이 9일전 기록입니다.
그럼 이자리엔 그동안 한명도 안쳤다는 얘기네 하고 생각이 들어,
그래서 사장 눈치를 보다가 옆 테이블에 가서 명단을 얼른 찍고 왔습니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이 당구장 테이블에도 며칠전에 손님이 다녀간 흔적이 있더군요.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당구장에 며칠 동안 두 다이가 손님이 한명도 없었단 얘기였습니다.
갑자기 사장이 불쌍해 보여 쳐다 봤더니,
눈감고 체념하고 졸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지 걱정입니다.
#코로나4단계 #코로나4단계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