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걸릴 것 같았던 군대시절 계란 후라이
요즘 금값 계란때문에
계란 한판 사기도 망설여지고,
후라이 하나도 눈치보며 해야 하는 현실이다.
후라이를 생각하니 군대에서 계란에 얽힌 사연이 생각납니다.
해병대 63대대가
대청도에 있던 1986년도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해병대 부식은 정말 열악했습니다.
모든 지원들이
해군 우선이고,
해병대에 지원이 와도,
돈 다 빼먹고 후진 것만 오거나,
포항이 우선이고,
제일 마지막으로 오는게,
6여단중에서 대청도, 소청도였습니다.
이 대청도 소청도는 해병대 63대대가 관할지역이었습니다.
86년도에 대청도에 있을때,
중대장, 소대장, 중대선임하사 세명이 한식탁에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당시 85년도에 김포에 북한의 조하사가 월남을 해서 귀순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귀순하면서 군부대 초병에게 귀순한게 아니고,
민가에 숨어들어 귀순을 하여,
경찰서 - 치안본부 - 내부부- 국방부 - 해병대로 역순으로 신고되어,
해병대 장교 27명이 옷을 벗었고,
많은 사병들이 구속되었었습니다.
그후 나온 조치가 경계병력이 부족해 방어를 못했다고,
대청도 예비중대를 감축하여 1개 소대병력과 장교로는 중대장 한명만 남기고 김포 사단으로 차출시켰었습니다.
그래서 중대 대부분의 병력이 염화계획으로 김포 철책선 방어로 차출되어 1년정도 중대가 축소되어 , 소대장으로 내가 부임한 이후에도 중대간부가 세명밖에 없었습니다.
식사 시간에 모든 부식은 중대장이나 대원들이 먹는게 똑같았습니다.
희멀건 된장국에 어쩌다 조각으로 떠다니는 두부조각 몇조각 마져 구경하기 힘든 너무나 열악한 해병대 부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다 부식으로 2주에 한번쯤 있는 부식 운반배로 계란 한판이 오면,
중대원들은 못먹게 하고,
중대선임하사가 중대장식탁에 계란후라이를 세개 해놓으라고 합니다.
그걸 눈치보면서 먹는데,
후라이가 별미이기는 했지만 , 젓가락이 후라이에 마음대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유는 신삥 소위라 중대장 눈치가 보여서 중대장이 후라이를 하나 집어서 먹은 이후에나 집을까 말까 눈치를 봐야 했고,
중대장이 먹으라고 권하고 난후에는,
옆에서 침흘리며 쳐다 보는 대원들의 눈치가 보여 젓가락을 덜덜 떨며 망설였던 ,
그냥 무시하고 먹기에는 목에 걸릴 것만 같았던 그 후라이가 떠오릅니다.
이런 보병소대장을 하다가
6개월후
해병대가 공격부대 개념으로 바뀌면서
재수없게도 계급장 떼고 특수부대훈련으로 차출돠어
해병대수색대를 갔더니,
달라진게 있는데,
생명수당과 부식이 다르더군요.
일반 보병은 하루에 생명수당 100원씩 한달에 3,000원(장교 하루150원)이었는데,
수색대는 병기준 월 23,000원,장교 45,000원
87년도에 많이 올라
45,000원 78,000원으로 각각 오르더군요.
이유는 전쟁시 생존율이 10%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훈련 목표도 생존율 30% 였습니다.
부식은
놀랐던게
병들에게 하루에 계란하나씩이 아니고,
닭고기 반마리가 1인 1부식비 기준이었습니다.
포항에서
훈련받을때
병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장교부식비와 차이 난다고,
한끼마다 우유하나,계란 하나를 주더군요.
월급이나 생명수당말고도 부식비가 차이가 나는가 보더군요.
요새는 계란후라이가 부럽지는 않겠지요 ?
#계란 #금갑계란 #계란후라이 #대청도 #해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