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한 시산제

류종중 2023. 3. 14. 00:39


2023년 불갑산악회 청계산 시산제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한 시산제)

3.12(일)일에 청계산에서
불갑산악회 시산제가 있었다.

1. 준비

* 안내문 발송

불갑향우회원 190여명에게 안내문자를 4회 발송했고,

산그네 벗님들 단톡방에 수차례 안내를 했다.

* 시산제 및 산행일자 변경

원래 계획은 2월 4째주 일요일 2.26일 실시할 예정이었는데,
날씨등의 이유로 2주 연기하여 ,
3.12(일)일에 실시했다.

그랬더니
자주 산에 오시는 분들이 선약이 있어 못 오는 경우가 생겨서,

향후에는 원래 일정대로 실시할 예정이다.

* 기념품

전 산악회장이셨던
신종도(39회)고문께서 보온병을 32개 찬조를 해주셨습니다.

시산제 전주 토요일에 직접 신종도선배님이 감사하게도 집에까지 가져다 주셨다.


* 안주거리

홍어,머릿고기,묵은지로 홍어삼합을 준비했다.

* 시산제 제사상

시루떡,삼색나물,과일,황태포를 준비했다.

삼색나물은 정미숙회장님이 준비를 해주셨고,
돼지머리 대신에 황태포를 준비했다.

* 시산제 식순

네이버를 조회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식순등을 복사할려고 했더니 안되었는데,

희한하게
다음에서는 복사가 되어,
핸드폰 노트에 복사를 해서
필요한 부분만 정정을 했다.

* 고로쇠

마침 1주전에 장인어른 기일이어서 처가에 갔더니,
지리산 고로쇠가 있어서,
준비했다.


* 시산제 장소 선정

가급적이면 서울 근교 산을 돌아가면서 실시할 예정이어서,
올해에는 청계산으로 정했다.

* 찬조
- 신종도님(39회) : 보온병
- 김최섭님(47회) : 현수막
- 재경불갑면축구단 : 30만원
- 재경불갑면향우회 : 30만원
- 정미숙님(39회) : 행사 준비 및 3색나물,5만원
- 이영민영광산악회장 : 10만원
- 김진홍 영광향우회 사무총장 : 10만원


2.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한  시산제

* 일기 예보

1주일전부터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에 비가 예보되어 좀 걱정이 되었다.

전날인 토요일엔 22°나 되는 봄날씨로 더웠는데,
일요일에 비가 올려고 그랬나 보다.

걱정이 되어 잠을 설쳐,
새벽 3시에 기상예보를 보니,

비가 10~12시에 시간당  3mm정도 예상되어 걱정이 되었었는데,

자자 좀있으면 좋아 지겠지?

새벽 6시,7시
예상강수량이 점점 줄어 드니 기분이 좋더군요

7:40분
선배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기 시흥은 비가 많이 오는데,
오늘 시산제 할거야?

어 !
여긴 안 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고 대답을 했는데,
10분쯤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짐수레

베낭에 고로쇠,과일등을 담고,
기념품(보온병)을 들고 갈려고 했더니,
도저히 무거워 지하철역까지 중간에 안쉬고 갈 수가 없었다.

비가 오는데,
바닥에 놓으면,
종이박스가 젖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망설이는데,

시장 보는 짐수레를 끌고 집사람이 따라 나선다.

덕분에 짐을 편하게 들고 올 수 있었다.

* 인원파악

청계산입구역에 도착해서
인원파악을 했더니,
19명이 산행에 참석했다.
또 골프가 취소되어 1명은 식당으로 두시경에 온다고 한다.

* 산행출발

음식등 짐을 나누어 베낭에 담고,
기념품도 1개씩 드리고,
남는 것은 다음에 쓰자하는 의견도 좋았지만,
우중에 들고 가기가 그래서
1~2개씩 나누었다.

10:10분 청계산 산행을 시작했다.

중간에 매점에서 술과 초장을 사기로 했는데,
초장때문에 편의점을 찾으러 다니는 쇼도 생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홍어에 초장이 서비스로 들어있었는데 생고생했다.

청계산 원터골에서 평지길을 오른지 300m정도 되었을까,
어느 산악회에서는
청계산입구 공터에서
비닐 천막으로 비를 가리고
시산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 ! 왜 저 생각을 못했을까.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을때,
비닐천막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 준비 운동

100m쯤 오르다가,
왼쪽 공터에 들어 섰다.

행사장을 만들었는데,
단상도 만들어져 있다.

단상에 올라
둥글게 모이게끔했다.

등산객들이 봄에 가장 부상이 많은 경우가,

언땅이 녹으면서
땅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경우이다.

넘어지면서 나무가지등을 갑자기 잡다가,
팔이 빠지는 경우가 많고,
발목이 삐는 경우가 많다.

10분정도 비를 맞으면서
몸을 풀고,


베낭이 무거워,
고로쇠물을 한잔씩 하고 산에 올라 가자고 했다.

달콤한 맛에 다들 기분좋아 하는 모습에 ,

광주에서 1주전에 들고와, 상할까봐 냉동했다가 녹이고, 무겁게 메고 왔던 수고로움이 싹가시고 기분이 좋았다.

* 산행

생각보다 비가 많이 약해졌고,
계단이 많아선지 길도 그렇게 미끄럽지 않았다.

중간에 두명은 도중에 포기하고 내려가고,

오랜만에 하는 산행에 힘들어 하는 분들이 있어,

시산제를 도중에 할려고 공터를 찾고,
먼저 올라가신 분들에게 내려오세요 하고 불렀는데,

누군가 여기 무덤자리다 하길래 보니,
오래되어 봉분이 무너져 잡풀이 자라지만,
무덤형태가 남아 있었다.

찝찝해서 그냥 올라가자고 하고 말았다.

먼저 가는 세명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떻게 하냐고 하길래,
좀만 올라 가면,
정자가 있으니 그 곳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길마재 정자 였다.

산에 오르는 중에
강준혁 수석부회장님이 시한수를 읊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봄비/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참 대단하시다.

* 시산제

10분쯤 후에 정자에 도착했다.

정자뒤쪽에 작은 공터가 있어 그쪽에서 시산제를 하자고 했더니,

다들 음식이 젖으니
정자 아래에서 하자고 한다.


돗자리를 깔고
진설을 했다.


시루떡을 정중앙에 놓았다.
시루떡 절반은 포장을 하고,
절반은 안자르고 준비를 했는데,
무거워 들고 오신 분들이 고생을 했다.

과일을 놓으면서
감놔라 배놔라 속담도 풀이를 해드렸다.

지역에 따라,
집집마다 차이가 있는데,
감이 먼저다, 배가 먼저다 하는 ,
조율이시니, 조율시이니 하면서 , 남의 제사상에 참견하는 쓸데없는 참견을 말하는 속담인데,
실제 전라도나 경상도의 대부분은 조율이시인데,
강원도 강릉쪽의 경우에는
조율시이이다.

홍어도 놓고,
머릿고기도 올렸다.

나중에 보니
선배님이 무겁게 들고 오신
멥쌀을 빠뜨렸다.

진설한 자리와
절하는 자리만 돗자리를 깔고,
약한 비지만 비가 오고 있어서 간략하게 시산제를 하기로 했다.

묵념,
산악인 선서는 다같이 동참을 하고,


식순 진행,산악인 선서,
초혼문, 축문은 산악회장이 혼자 읽고 진행하기로 했다.

신을 부르는 강신이나,
신을 맞이하는 참신때

산악회장은 큰절을 하고,
나머지 분들은 자리에 서서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초헌은 산악회장이 술을 올리고,
헌작은 향우회장님만 술을 올리는 것으로 했다.


비가 오니 간편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 음복

길마재 정자는 두군데에서 올라 오는 길이 만나는  언덕에 있어,
비가 내리는 탓에 기온이 뚝 떨어져, 불어 오는 바람이 차가워 다들 콧물을
훌쩍이고 여자분들은 덜덜 떨기도 했다.

빨리 소주부터 한잔 하시지요.
두잔은 마셔야 추위가 가시겠네요.

다들 추워서 술잔부터 찾았다.

야 !
홍어가 제대로다.
잘 삭혔다.

옆에서 산악회 총무님이 떡을 썰면,
접시에 담아 주위에 있는 등산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떡 좀 드시고 가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또 누굴 줄려고 떡을 담고 있는데,
누군가 엄홍길이다 엄홍길이야 한다.

뒤돌아 쳐다 보는데,
빨간 등산복을 입은 엄홍길씨가 정자안으로 올라 온다.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

엄홍길씨가 참 사교적이다.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다가 서지 않는데,

이 분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어 ! 시산제하나 보네.
어디 산악회에요 ?
하면서 시루떡을 집어 든다.

영광불갑산악회입니다.

아 ! 불갑산있는데 ?

아 잘 아시네요 했더니,
그럼 가봤지요 한다.

이리 오세요.
내가 삼합싸드려야 겠다 하고 홍어 있는곳으로 불러,
홍어,머릿고기,묵은지랑 해서 젓가락으로 집었더니,
냉큼 받아 먹는다.

참 소탈하다.

옆에 있던 친구가,

선생님 이친구가 해병대 수색대나왔어요 하니까,
아 ! 그래요 나는 UDT나왔어요 한다.

군대때 부대에 있던 UDT 출신 하사가 떠오르더군요.
그때 몇기인지 제대로 기억했으면 한마디 더 해볼텐데 할 말이 없더군요.

옆에서 떡과
홍어를 비닐봉지에 담아 일행에게 전달을 해주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 두명이 다가 오더니,
선생님 ! 우리랑도 한장 부탁드려요 하니,
혼쾌히 웃는다.

별것도 아닌데,
산에 와 유명 산악인과 함께 사진도 찍고 같이 음식도 먹는다는게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현재시간 오후 1시
자 !
이제 마무리 하고
마져 산행하시지요 했더니,

매봉을 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3명밖에 안되었다.

나머지는 식당으로 하산을 했다.
하산은 40분 정도 걸렸다.
비가 그쳤다 내렸다 반복했다.

3.점심

오후 2시에
옛골토성에서 점심을 했다.
오리 훈제와 삼겹살이었다.


한잔씩 하면서,
사진도 찍고 있는데,

어디서
철퍼덕소리가 나고,
아야 ! 소리가 나길래

다가갔더니,

우리테이블에 서빙해주던 아줌마가 ,
우리 일행 발에 걸려 넘어졌다고 한다.

바지 무릎이 찢어 지고,
옷을 걷으니 무릎이 까져 피가 났다.

어떤 나이 드신 분이 다가 오더니,
그걸 보더니 이분들이 뭘 해줘야겠네 한다.

쳐다 봤더니,
주인 할아버지이다.

종업원이 뛰어 다니듯이
빨리 빨리 움직이다가,

하필이면 사진을 찍던 우리 일행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이었다.

한손에 칼이 들려 있고,
한손엔 백김치 포기를 담은 쟁반을 들고 있다가 넘어진 것 인데,
칼에 안다친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미안해서
3만원을 주머니에 넣어드리고,
고의가 아니었는데,
미안합니다 하고 마무리를 했다.

도중에
골프치러 갔던 후배1명이 식당에 도착을 했다.

산악회장,
향우회장님
최고참 선배님,
막내 후배,
수석부회장님 건배사가 있었다.

그리고

4월 산행안내를 했다.

4.23(일)
진안 마이산 탑사 구경 및  암마이봉 산행이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종점에서 버스를 승차를 했다.

양재역에 동창 두명이 찾아 온다고 한다.

이번 산행도 역시나이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 갔다.

#시산제 #청계산 #옛골토성 #매봉 #엄홍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