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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주상절리길,고석정 그리고 오뉴월 새우깡 우박

류종중 2023. 6. 12. 22:22


2023.6.10(토)일에 불갑초등학교 42회 상반기 모임으로 한탄강이 흐르는 철원 주상절리길,고석정 여행을 다녀왔다.

1. 한탄강
북녁쪽 강원도 평강의 추가령곡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전곡에서 임진강과 합류하는 한탄강,

한탄(漢灘)이란 ‘한여울’ 곧 큰 여울을 뜻하는 말이다. 한역하다 보니 그만 한숨 쉬며 탄식한다는 한탄(恨歎)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서 물살이 급한 개울을 ‘여울’이라 한다. 한자어로 쓴다면 천탄(얕을 천淺,여울 탄灘)이 되겠으나 어울리지 않게 고유어 ‘한’을 섞어 한탄이 되었다. 

한탄강은 우리나라 어느 강보다도 변화무쌍하고 풍광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이 강은 발원지에서 임진강의 합류점까지 현무암으로 된 용암지대를 관류하기 때문에 곳곳에 수직절벽과 협곡이 형성되어 절경을 이룬다.

2. 출발

* 출발
사당역공영주차장에서 8시에 만나 관광버스로 출발을 했다.

* 버스
동창모임은 1년에 두번하는데,
상반기모임은 버스를 빌려 여행을 겸해서 한다.

관광버스는 정미숙향우회장님 친구인  안지호사장님이 운영하는 지호관광버스를 이용했다.

운전기사는 나중에 알고 보니, 지호관광 사장님 시동생이었다.

예전에는 동창모임에 참가하는 친구들이 30명이 넘어서,
이번에도 혹시몰라 28인승 리무진 대신 45인승으로 빌렸다고 한다.
물론 버스대여비도 리무진보다 10만원이 더 저렴한 70만원이었다.

* 참가인원
이번에는 다들 일들이 겹쳐 25명이 참여를 한다고 했다는데,
출발시간이 되었는데도 연락도 없이 ,
온다던 친구들 7명이 불참을 해서 참여 인원이 적어 ,
철원까지 사전답사까지하고, 힘들게 준비한 집행부친구들이 힘들어해서 안타까웠다.

어떤 친구는 같이 못해 미안하다며 찬조로 대신 인사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

* 회비
버스비 70만원은 동창회비에서 지원을 해서 회비도 3만원으로 저렴했다.
그러나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아침식사 준비(찰밥),
점심식사비(식당),
안주거리 구입,
과일,술,음료수,생수등 구입비등을 감안했을때 많이 부족할 것 같았다.

집행부에서 어련히 알아서 했겠지 하고만 생각했다.

물론 회비 3만원외 찬조도 많이 걷혔다.

* 먹거리와 기념품
자리에 앉아있는데,
총무 김보경친구가
과일(방울토마토,가지포도)도 두봉지씩 나누어 주었다.
그냥 종이컵에 손으로 집어주어도 되는데,일일히 이걸 집에서 위생봉투에 싸느라고  고생을 했겠다.


과일을 하나 맛보는데,
또 뭘 주길래 봤더니,
떡을 한봉지씩 나누어 준다.
떡도 준비했는가 했더니,
양연수친구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인절미와 쑥안절미로 두박스나 찬조했다고 한다.
잘 먹을께 하는데,
냉동시킨걸 아침에 꺼내와서 아직 안녹아 깡깡해서 맛을 못봤는데,
오후엔 술마시고 노느라고 생각이 안나 결국은 맛을 못봤다.


수건은 이문호회장이 찬조를 했다며 또 하나씩 받고,
오후에 비올때 쓰라고 비닐비옷도 하나씩 준다.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고 집행부에서 애많이 썼겠다.

* 안주거리
해장해야지.
빨리 안주부터 주세요.
술꾼들이 아침부터 술부터 찾는다.

전국3대맛집이라는 시흥 홍어맛집에서 홍어무침을 사왔다는데,
총무친구가 미나리를 가져와 차에서 금방 섞어 준다,
향긋하고 싱싱한 미나리랑 같이 하니 더 맛이 좋았다.

유명한 곳이라더니 홍어무침맛이 좋았다.

매콤한 닭발편육도 안주거리로 좋았다.
이 안주는 내가 예전행사때 몇번 먹어봤는데 좋아서 추천을 했었다.

안주거리가 좋아
아침부터 종이컵에 가득 따른 소줏잔을 몇잔 붓다 보니,
버스가 멈춰 선다.

별내휴게소다.

아침밥을 먹자고 한다.

* 아침밥
아침밥은 식당을 하는 이추자친구가 준비를 해왔다.

갓길에 주차를 하고
버스로 가림막을 해서 남에게 눈치볼게 없었다.

버스기사가 돗자리를 두개주어,
신발벗고 돗자리에 앉았는데,
돗자리 자리가 부족해서 일부는 쪼그려 앉거나 서서 먹어야 했다.

아침에 집을 나설때,
오후에 비온다고 우산을 들고 나설때,
집사람이 차라리 베낭에 비옷도 가져가고 우산을 넣어 가져가라고 하길래,
귀찮아, 됐어 하고 우산만 들고 왔는데,
베낭에 돗자리가 두개나 들어 있는데 하고 아쉬워 했다.

일회용 접시에 이것 저것 반찬을 담아 맛있게 한입하고 건배 !

역시 이추자친구의 반찬솜씨는 알아주어야 해.

맛있는 여러 김치랑 홍어안주에 ,
앉은 자리에서 또 가볍게 반병쯤은 거뜬하게..

그냥 걸어서 구경하는 여행길이라 부담이 없고,
오랫만에 만난 정다운 깨복쟁이 친구들이라 더 술술이다.

식사를 바치고,
빈접시등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휴게소 쓰레기통에 버리자고 했는데,
요즘 못하게 단속을 많이 한다고 해서 ,
눈치가 보였는데,
빈 소주병만 분리수거를 하고, 남들볼새라 얼른 쓰레기통에 넣고 화장실로 향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지 큰비닐봉투가 여러개 설치되어 있었다.

* 공짜 피로회복제
휴게소에서 일양약품  여자 외판원이 합승을 했다.

전문적으로 휴게소에서
약품을 파는 외판원이다.
창밖을 보니 승용차가 한대 서있다.
아마 2인 1조로 뒤따라 오는 차로 보였다.

혈액개선제인데,
설명전에 드링크와 알약두개를 주길래 이게 왠떡 얼른 삼켰다.

친구 2명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약을 샀고,
그 사람은 다음 휴게소에서 내렸다.

우린 공짜 피로회복제도 먹어서 좋고,
그 사람들도 헛걸음 안하고 실적을 올려서 다 좋은데,

좀 아쉬웠던 점은 외부 인원이 타서 물건을 팔려고 할 때, 집행부에서 먼저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소개를 했다면 더 모양새가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
그 얘기를 했더니,
옆에 친구가 나한테 사회를 보라고 하는데,
별것도 아닌데 내가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더 아니어서 손을 내저었다.

그러고 보니 출발하면서 버스기사님께 안전운전 부탁하는 박수도 빠뜨렸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순담매표소 주차장이다.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되었다.
2시간반정도 걸렸다.
아침먹느라고 휴게소에서 보낸 시간이 사오십분쯤 걸린 것 같았다.

3.한탄강 주상절리길

*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비둘기낭폭포를 기점으로 신비한 협곡과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4년전에 불갑산악회에서 비둘기낭이랑 출렁다리를 여행하기도 했고,
10년전에는 여름에 내리 연속  3번을 리프팅을 했던 곳이다.

주상절리길은
2015년 한탄강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 4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조성해 총 5개 코스를 2021년  개통했다.

한탄강 협곡과 주상절리는 화산이 폭발해서 마그마가 흐른 자리에 생긴 지형이다.

수십만년전 북녘땅 평강군 오리산에서 수차례 마그마가 분출했다.

한탄강을 따라 철원과 포천, 연천을 지나 파주, 문산까지 100km 이상 흘러온 마그마가 식으면서 주상절리가 되고, 그 틈으로 다시 강물이 흘러 깊은 현무암 협곡을 만들었다.

국내에서 유일한 현무암 협곡이다. 2020년 7월에 여의도 면적의 400배에 해당하는 한탄강 일대 1165.61㎢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1시간 30여분 걷노라면 화강암이 만들어 놓은 기암괴석과 주상절리가 펼쳐진 절경을 만난다.

3.6km에 이르는 잔도(棧道)는 험한 절벽옆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인공적으로 낸 아찔함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산세가 험준한 중국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형태의 절벽길을 여기서 즐길 수 있는 멋진 길이다. 

내가 찍은 사진을 곁들여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사진과 설명이 잘되어 있는
글을 복사해서 첨부했다.

왜냐면 다리이름을 보고 그 이름을 붙인 이유를 찾아야 하는데,

앞서가는 친구들 쫒아가기도 바빴고,
사람들이 많아 대충 보다 보니,
대부분의 다리를 그냥 지나쳐 오며, 계곡사진만  찍느라고 건성으로 봤기때문이다.

“굳이 해외 갈 필요 있나요?”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 https://naver.me/IgNoYpQB

우리가 했던 코스는
순담매표소에서 드르니매표소쪽으로 향하는
3.6km, 1시간30분코스였는데,

처음 순담매표소에서 계단을 타고 길게  내려갔다가,
점점 계단을 통해 오르는 코스이고, 드르니매표소에서 밖으로 나간다.

드르니매표소는
한탄강 리프팅을 하기위해 들렸던 곳 바로 옆이다.

13개의 다리와,
출렁다리, 비경들을 구경하며 오르내리다 보면
지루할 틈도 없다.


순담매표소에서 출발할때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서면서 걸어가야 했는데,
희한하게 드르니매표소 가까이 갈때쯤엔 한가해졌다.
쉼터에서 쉬엄 쉬엄 쉬다가  오니까 그런지도 모르겠다.

* 코스 추천
가족들이나 지인끼리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가신다면,
반대의 코스 드르니매표소에서 순담매표소쪽으로 향하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면 그 길이 점점 내려가면서 전망하는 한탄강 계곡과 주상절리길이 더 멋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길은 마지막에 순담매표소로 나가기 위해서는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이 길은 차를 주차해 놔서 왕복으로 7.2km를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편도로 갔다가,
원위치 주차장까지 도보로 걸어가기도 하고,
택시를 타고 원위치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택시비는 현재 9,000원이라고 하는데,
입장권 끊을때 주는 철원지역상품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고 하며, 매표소옆에 여러대가 줄지어 있었다.

또 토•일요일에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다만 휴일날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 탈려면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버스가 반대편으로 와서 대기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 입장권
입장권은 10,000원인데,
처음엔 비싸게 생각되었는데,
5,000원을 철원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 주었는데,

그 상품권은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지역특산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택시비, 식당에서도 사용가능하기에
멋진 구경값으로 싼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상절리길 설명은 인터넷 복사본으로 대신하고,
친구들 뒤따라가면서 100장넘게 찍었던 사진 몇장을 나중의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 내일기장에  간추려 올렸다.

* 다리 이름
주상절리길 중간 중간 놓인 13개 교량도 보는 즐거움,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대부분 출렁다리 형태라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제법 흔들거린다. 단순히 짜릿한 재미만 주는 다리가 아니다.
바닥엔 격자형이라 수십미터아래 강줄기를 구경할 수 있다.

모든 다리에 이름을 붙였는데 단층교, 선돌교, 돌개구멍교, 화강암교, 현무암교등 주변의 지질 특성을 담았다.

교량 이름이 그곳에서 눈여겨볼 지질 포인트를 알려준다.

2번홀교는 예외로, 인근 한탄강CC 골프장 2번 홀에서 골프공이 날아오는 곳이라 붙인 이름이다. 골프공에서 탐방객을 보호하기 위해 다리에 보호망을 설치했다.


그곳을 지나는 어떤 일행들은 꼭 터널지나는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그 다리를 지나며,
혹시 낙석이 있어서 지붕을 설치했나 하고 다리를 다 지나고 나서 되돌아서서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옆에 산이 다리보다 그다지 높지 않은 숲이어서  낙석걱정은 아닐텐데 하고만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골프공 때문이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 하나 기억나는 다리가 있다.

돌개구멍교이다.

한탄강에 있는 바위에 구멍이 있어 멋있다 생각하고 그냥 사진을 찍었다.

내앞에서 천천히 장소를 설명해주면서 다정스럽게 가고 있는 장모와 사위가 있었는데,

70은 넘었슴직한 장모가,
여기가 돌개가 많다고 하더니 그래서 돌개다린가 보다 하고 사위한테 얘기를 했다.

그래서 계곡을 보니,
아까 봤던 구멍뚫린 바위가 자리를 지나쳐서 그 자리에선 구멍이 안보이길래,

핸드폰으로 금방 찍었던 구멍뚫린 바위를 보여주며,
이것때문에 돌개구멍교라고 한가보네요 했더니,


사위가
와! 진짜로 바위가 희한하게 구멍이 뚫렸네요.
이곳을 잘 아신가 봅니다 한다.

장모가 아무말도 안하길래,
면박을 준 것 같아서 , 아니요 하고는 쑥스러워 얼른 앞서서 지나쳤다.

사위가 장모를 모시고 구경시켜주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또 하나 다리는
선돌교이다.

다리 밑에 있는 바위가 선돌이어서 선돌교라고 하는데,
우리 시골 불갑에 있는 선돌이랑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아마 앞서 가는 친구들은
다리이름을 보고 바위를 찾을려고 안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 같았다.
나도 무심코 그랬으니까...

쌍자라바위교도 있는데,
쌍자라바위를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설명 사진을 봐도 잘 모르겠다 .

가다가 보니 잔도옆에 들꽃 나리꽃 한송이가 있어서 반가워 한컷.


* 물윗길
드르니매표소에 가까워졌을때
드르니전망대가 있다.
계단을 좀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한다.

이 전망대에 가야
물위길이 제대로 보인다.

물윗길은 말 그대로 물위에 데크길을 만들었는데,
계곡물이 낮을때 , 매년 10월에서 3월까지만 운영된다는데
그 길이 8km라고 한다.
언제쯤 그 길을 걷는때가 있겠지 하고만 말았다.

좀 지나니 드르니매표소가 나왔다.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에 여름에 리프팅한다고 세번이나 왔었는데,
여기 옆에서 고기 구워먹던때가 생각난다.
그때 리프팅업체가 운영하는 바로옆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을때 15,000원에 삼겹살 1인분씩을  주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할려나.

앞에 가는 채양원친구에게 기억나냐고 물었더니,
야! 말도마라. 나 그때 디지는 줄 알았다고 한다.

왜? 했더니,

술취해서 물에 빠졌는데,
쑥 들어가더라. 진짜 죽는 줄 알았당께.

아니 구명조끼 다 입잖아 ? 했더니,
술정신에 안입고 그냥 탔단다.

잊지 못할 추억이었겠다.

야 !
근데 나는 리프팅 한번밖에 못했어.

고기를 사먹으면 되는데,
우리는 이경희친구가 반찬을 다 해가지고 와서,
남들 리프팅하고 놀다 올때,
내가 경희만 남으면 그러니까 친구라고  도와준다고 남아서 , 고기구워 놓고 음식상을 차리느라고 헛고생만 했어 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때 언젠가 한번은 지옥순씨가 소고기불고기감을 양념까지 해서 많은양을 가지고 와서 더 맛있게 먹었던때도 생각났다.

매표소밖으로 나오니 친구들이 부른다.

그래서 단체사진도 한컷했다.

저기 위쪽 주차장에 버스가 와있다.

한시간반동안 혼자 사진을 100장 이상 찍으면서  온갖 소설을 쓰면서 멋진 주상절리길 구경거리를 신나게 즐기며 왔다.

* 한탄강 물과 폭포
한탄강은 올때마다 흙탕물이다.

비가 최근에 내린 경우엔
폭포가 장관인데, 한탕강은 흙탕물이고,
가뭄땐 한탕강은 맑은데 폭포가 메말라 볼게 없다.

철원 주상절리길 폭포는 흘러내린 흔적까지 합하면 20여개이다.

한탕강은 흙탕물인데,
폭포에서 내리는 물은 맑다.

어느 곳 폭포는 10여개가 줄지어져 있었다.
다만 그곳도 풀숲에 물이 흘러내린 흔적만 있는게 일고여덟이다.


20여개 폭포중
마침 최근에 비가 내려 볼만한 폭포는 네다섯개 정도였다.


한곳은 한탕강 건너편에 있는 폭포가 아니고,
바로 잔도옆에 있는 폭포이다.


* 주상절리길 주의사항

뱀조심,추락주의도 있고,
어느 쉼터에선
물건을 빠뜨렸을때 뜰채를 이용하라는 푯말도 있어서 핸드폰을 꼭 쥐기도 했지만,


내가 생각했을때는

제일 중요한게
햇빛차단제이다.

모자,썬크림,썬글라스가 필수이다.

그늘이 없는 잔도와 출렁다리를 햇빛에 그냥 노출하고 한시간반정도 걸었더니 ,
다음날 거울을 보니 얼굴이  얼큰하게 한잔 한것처럼 빨갛게 다 익었다.

4.육해공 식당

동창회 집행부친구들이 사전답사를 와서 먹어보고 맛있어서 식당을 잡았다고 한다.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맛집이다.

최불암씨가 진행하는 한국전통밥상에 나왔던 식당이다.

드르니매표소 주차장에서 7~8분 거리인 철원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식당이다.
철원시내여서인지 주차장은 공영주차장이 따로 있다고 한다.

전광판 돌출 간판에 육해공이라고 쓰여있길래,
백숙 전문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온갖 담금주 술병이 진열되어 있다.


커다란 말벌집도 하나 메달려 있다.


담금주중에 보물 1번은 뭐냐고 물었더니,

60년된 산도라지로 담근 산도라지술이란다.


이거 가치로 따지면 얼마나 하느냐고 물으니, 천만원정도 할거란다.

사장님이 매일 산에 가서,
약초를 캐고, 식당재료 버섯🍄도 전부 산에서 캤다고 한다.

예전에는 하루에 보통 오전에 60kg,오후에 60kg를 캤고,
제일 많이 캤을때는 300kg도 캣었는데,
요즘은 서울에서 버스로
버섯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그렇게 많이 못한단다.

메뉴는 버섯전골이었다.
백능이가 눈에 띈다.
가격도 50,000원이어서 괜찮았다.

국물 육수맛이 좋았는데,
밑반찬도 5가지정도 나왔는데,
전부 맛이 있어 두세번 더 달라고 했다.

밥먹다가 누군가 꿩만두 맛 좀 보면 안되냐고 해서, 꿩만두를 시켜주어
10개에 만원이라는데,
맛이 별미였다.


어렸을때 시골에서 꿩을 잡았던 추억얘기도 나누었다.

뒷집에 사는 5년선배형이 돌멩이를 던져서 잡은 꿩으로 꿩탕을 끓여서 ,
뒷집 아주머니가 할아버지 맛보시라고 반을 냄비채로 가져다 주어,
국물 한숟가락 맛보았던 추억도 떠오른다.

그 선배형은 초등학교때 군체육대회때 던지기선수로 나갔었는데,
학교장 욕심때문에 6학년을 1년 더 다녔었다.

어깨힘은 집안내력인지,
그집 막내아들은 광주일고 야구선수(투수)였는데
나중에 빛은 못본거 같다.

나중에 누군가 간다면 꿩만두도 한접시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게 먹던 와중에
야 ! 비온다 하는 소리에 창밖을 보니 쏟아지고 있다.

오늘 일기예보에 오후 2시경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우리가 제때에 맞춰 구경을 하고,
식당에 앉아 밤을 먹으며 비를 보니 다들 다행이다 하며 좋아라 한다.

누군가 우박이다 하는 소리에 얼른 뛰쳐나갔다.

새우깡 크기만한 우박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뉴월 새우깡 우박비다.


길바닥에 떨어지는 우박사진을 찍다가,

우박을 한뭉큼 모아 쥐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식당 사장님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나중에 버스에서 확인해 보니 사진이 안찍혀 있어서 좀 아쉬웠다.

81년도인가에 설악산 산행중에 대청봉에서 내려오다가 우박비를 맞아 덜덜 떨던때가 생각난다.
그때가 7월말이었는데,
얼마나 떨어서 안쓰러웠는지 옆에 있던 어느 여자분이 비닐비옷을 주어서 그걸 입었더니 따뜻했던 그 고마움이 지금도 생생하다.

5. 고석정

식사를 마치니 비가 그쳤다.

15분정도 떨어진 고석정에 가자고 한다.

* 고석정
고석정은 원래 이곳 한탄강변에 위치한 정자의 이름이지만, 우뚝 솟은 화강암바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신라 때 진평왕이 세웠다고 하고, 고려 충숙왕이 노닐던 곳이라고 하며, 조선 명종 때에는 의적당(義賊黨)의 두목 임꺽정(林巨正)이 고석정 건너편에 돌벽을 높이 쌓고 칩거하면서 조공물(朝貢物)을 탈취하여 빈민을 구제했다고도 한다.

지금의 정자는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1년 철원 유지들이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고석정에서 내려다 보니
나룻배도 지나고,
리프팅 보트도 지나간다.
퇴적물 백사장에는 여러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따라 내려갔다.


비가 내리니 얼른 몇장만 사진을 찍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숨이 차다.

리프팅을 끝내고 다이빙 하는 모습


* 임꺽정 전설

임꺽정[?~1562]은 백정(白丁) 출신으로, 황해도와 강원도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던 도적패의 우두머리이다.

임거정(林巨正) 또는 임거질정(林巨叱正)이라고도 한다.

고석정의 맞은편 고석바위에는 관군에 쫓기던 임꺽정이 숨었다고 전하는 바위 동굴이 있으며, 임꺽정이 관군의 화살을 피하려고 바위 아래 한탄강으로 뛰어내려 꺽지로 변신하였다는 전설이 전하기도 한다.

꺽지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로 그 모양이 쏘가리와 비슷하나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후로 임거정을 임꺽정이라 불렀다.

함경도에서 거둔 세곡을 한양으로 옮기려면 반드시 철원을 거쳐야 했는데, 임꺽정은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세곡을 약탈해서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여 일부에서는 의적(義賊)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조선 명종 때는 전국 각지에서 도적화하는 무리가 증가하여 일종의 민란수준으로 번져 나갔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왕권을 탈취하거나 위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탐관오리 또는 토호들의 재물을 탈취하는 것이었다.

임꺽정은 이후 서울까지 진출하였으나 부하들과 참모인 서림까지 붙잡혀 기세가 꺾였고, 1562년 1월 황해도토포사 남치근에게 사로잡혀 죽임을 당하였다.

* 철원 꽃밭

고석정 주차장에서
꽃밭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엄청나다.
대부분 철원 봄꽃 축제 꽃밭구경차라고 한다.


안내 간판에 오른쪽은 고석정, 왼쪽은 꽃밭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비가 오고, 우리 계획에 없어서 들리지를 않았다.

비가 내리는데도 꽃밭으로 입장하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사진으로 본 꽃밭 규모는 엄청 크다.

일부러라도 가볼만한 곳인데,
고석정을 왔으니 날씨가 좋았다면 누군가 가자고 말이라도 했을텐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다들  말없이 차에 탔다.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안되어  철원꽃축제후문을 지날때, 창문밖으로 멀리 꽃밭이 보여 그걸로 대신했다.

6. 귀경

산정호수를 가기로 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취소하고, 어짜피 가는 길이니 바로 사당역으로 가기로 했다.
대신에 사당역에서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차가 막혀 2시간30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출발하자마자 갓길에 버스를 세우고,
기사가 창문커튼을 전부 내린다.

단속이 심해
걸리면 범칙금이 문제가 아니고 면허가 취소된다고 투덜댄다.

그래서 예전과 달리 관광버스춤은 자제하고, 노래하는 사람들만 일어나 노래를 하기로 했다.

노래도 불렀다가 술판을 벌이다 보니 어느새 서울에 다와 간다.

회장친구가 사당역 아는 노래방을 있냐고 물어봐서, 낙성대 설대를 찾아갔다.

이곳은 노래주점인데,
정미숙향우회장님한테서 문자로 주소를 받아,

일부는 사당에서 귀가를 하고,
10여명만 설대를 찾았다.

기사에게 버스를 그곳까지 부탁했더니 인상을 찡그린다.

설대 간판은 서울대를 줄여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몇번을 가본 곳이라 사장님을 알게되어,
우리가 놀러갈때 싸간 안주를 먹기로 하고 ,
기본 안주하나랑 술만 시켰다.
사장님한테도 우리음식을 맛보라고 접시에 나눠주었다.
골고루 주고 보니 5접시나 되었다.

몇시간을 신나게 놀다가 ,
강발원친구는 옆테이블
조대부고 5년선배들을 만났다고 해서 또 같이 즐겼다.

집에 오니
한밤중 11시가 넘었다.

반가운 친구들과 함께하니 즐거웠고,
좋은 곳을 여행하니 더  즐거웠고,
맛있게 준비해 준 안주거리에 하루종일 마셔도 안취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이번 동창모임을 위해 애쓴
집행부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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