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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해서 오래 기억될 고교동창 모임

류종중 2023. 7. 10. 23:05


1. 동창 모임

올해 2/4분기 6월 재경광주인성고 4회 동창 모임을 행사등이 겹쳐,
7.2(일)일에 야외에서 하기로 했다.

집행부에서 이곳 저곳을 고려하더니,
예전에 재경인성고총동문회 임원모임을 두번 했었던 장소에서 모임을 하기로 했다.

- 일자산 산행을 1시간30분 하고,
-대사골식당(오리전문)에서 식사후 족구도 하자고 했다.  

* 일자산

경기도 하남시와 서울시 강동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남쪽으로 감북동, 북쪽으로 서울시 고덕동과 상일동, 서쪽으로 서울시 둔촌동·길동, 동쪽으로 초이동을 끼고 있다.

높이는 해발 134m이며, 감북동의 배다리에서 초이동까지 남북으로 약 5㎞ 정도 길게 , 평탄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 산행난이도
☆☆☆☆☆ 중 별하나인 초급(하하)수준으로, 여름에도 그늘진 숲길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 대사골 : 네이버
출처 : 네이버 플레이스
- https://naver.me/5dxuOij7

대사골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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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 모임 안내

■일시 : 7월 2일 11시
■모임장소:
지하철 9호선 보훈병원역 3번 출구.
차를 가지고 오신 분은 바로 식당에 주차후 합류
■식사 : 12:30분, 대사골 식당                  
■11~12:30 숲길을 가볍게 트레킹
■준비물:가벼운 복장.운동화.수건 등
- 얼음물,얼음 막걸리 과일,간식 등은 집행부에서 준비

참석을 못하는 어느 친구는 찬조금을 보내주기도 했다.

2. 산행

11시에 9호선 종점
보훈병원역 (종점)에서 만나 ,
총무가 준비한 짐들을 나누어 들었다.

내베낭에도 커피용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만 가지고 와서,
몇개를 나누어 담고,
일부는 친구들이 나누어 들었다.

일부 친구들은 먼저 가고,
약간 늦는 친구를 기다려 뒤따라 가기로 했다.  

먼저 와서 한바퀴 돌았다는 친구가,
3번출구 오른쪽 아스팔트길로 올라가면 바로 산이니까 ,
니네들은 늦으면 그쪽으로 올라오라고 안내를 해주고,
역출구를 뒤돌아서 등산로 초입으로 걸어 간다.

5분도 안되어 친구가 도착해서,
우리도 3번출구에서 되돌아서 ,
아스팔트길로 200m 정도 직진하다가,

왼쪽 계단을 타고 산을 올랐다.

어느 산이나 길에서 오르면 맨처음 깔딱고개를 만나는데,

그러나 일자산은
고도 130m.

여기도 처음부터 계단으로 시작되지만,
100여개 계단이
그것도 몇번 나누어져 있었다.

무심코 모르는 앞사람 쫒아가는데,
뒤에서 오는 친구가
왜 이리 빨리 가 !
한다.

등산지팡이를 꺼내 친구에게 하나 건네고,
천천히 올라 가니,
어느새 능선이다.


계단길 포함해서 2~300m,
5분이면 정상이나 마차가지인 능선을 만난다.

이곳에서부터 평지길
5km 산책길이다.


그늘진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부턴 약간 내리막길  같은 길이 쭉 이어졌 있다.

이제 부지런히 쫒아 가자 하는데,
5분도 안되어 친구들이 군데 군데 앉아 있다.

차를 가지고 온 친구들이
식당에다 주차한 후,
중간길로 올라와 합류하다 보니,
인사하느라고 멈춰 있었다.

우리도 인사하고 다같이 출발을 했다.

10분쯤 걸었나?

길옆 왼쪽에
나무 의자가 길게 ㄷ 자로 설치되어 있는데,

몇명이 덥다
그만 쉬었다 가자 하고,

한친구가 여기서 막걸리 한잔하고 가자고 한다.

우르르 남자들이 다가 가니,
앉아 있던 할머니,할아버지 두분이 일어서길래 좀 미안했다.

미안합니다.
막걸리 한잔 하시고 가세요.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
베낭을 벗었다.

이상수총무친구가 준비한 막걸리,과일,머릿고기등을 꺼내, 한잔씩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아짐찌! 한잔 하고 가!
하길래 쳐다봤더니,
50대로 보이는 아줌마 3명이 약간 머뭇거리더니 망설임없이 다가 온다.
한 여자는 맨발이었다.

나중에 들어 보니
발이 아파 건강때문에 맨발로 흙길을 자주 걷는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던 한친구가,
맨발로 다니다가 세균감염이나 파상풍등 더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충고도 합니다.

참고로
맨발 걷기를 하면 ,
두통, 중풍, 건망증, 치매를 예방하고 신장, 심장, 간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황토는 체내 노폐물 분해와 자정 기능이 있으며 마음 진정, 심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말초 신경이 모여 있는 발바닥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비만 예방, 체질 개선, 피부미용, 신경통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전 계족산 황토길 맨발 걷기 게시판)


막걸리 한잔 따라 주며 얘기를 들어 보니,

이 근방 길동에 살아 산에 자주 온다고도 하고,
골프도 일주일에 세번한다고도 하고,
한 여자가 그렇잖아도 누군가를 우리 모임 멤버 초대할려고 하고 있는데,
잘되었네요 한다.

도데체
뭔 얘기세요.
했더니,

나이트클럽 멤버를 찾고 있다고 하더군요.

야 !
이나이에
무슨 나이트 하고,
농담이겠지 하고 그냥 웃고 말았다.

세명중에
한명은
과일도 안먹고,
막걸리도 안하는 극 조심파이길래 ,
과일이라도 하나 드세요 했더니,
건강때문에 음식을 조심한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맨발인데 뻬뻬 마른편이었다.
어디 아픈가보다 하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두명은 화끈하더군요.

한 여자한테
고향이
어디요?
했더니,

정읍이라고 합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정읍 어디요?

고부예요.

아 ! 녹두장군 전봉준태어난 고부 ?
내가 고부 잘 아요 한다.

그 순간 정읍에 사는 친구가 생각나더군요.

친구가 북면에 산다는 것을 살짝 전화로 확인한 내가,
나 정읍 북면인데,
내 처가도 산외야 하고
거짓말을 했더니,

고향사람이라고 친한 척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막걸리가 떨어져서
친구들이 이제 그만 일어서서 식당으로 가자고 합니다.

안바쁘면 식당에 같이 가실랍니까?
넉살좋은 한친구가 얘기를 꺼냈는데 거절을 안하고 함께 하기로 했다.

우선 일어나기전에
커피한잔씩 마시고 가자고 했더니,

더워서 인지
뜨거운 커피반응이 썰렁합니다.

친구들 위해서
아침에 물끓여서 무겁게 들고 왔으니,
그래도 마셔줘야지 했더니,
그래 그래 하고 다들 마셔주니 엄마 기분이었다.


다같이 단체 사진을 찍고,
식당으로 갈 사람,
산행 좀 더 할사람 두 부류로 나뉘었다.

올라오자 마자 내려가기가 그래서,
몇명은 정상까지라도 가기로 했다.

한 5~10분 걸으니,
정상이다.

넓게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가림 지붕이 있는 단상도 있어,
이곳에서 행사도 자주 하나 보였다.


우리도 한컷하고,
기다리는 친구들때문에 쭉 끝까지 트레킹하기도 그래서 식당으로  내려가자고 했다.

500m쯤 걸어 가니,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고,

다시
500m정도 더 가서 오른쪽길로 내려 갔다.

2~300m 내려 가니 창고 같은 건물이 두세개 보이고,
벽면에 대사골이라고 페인트로 쓰여 있다.

이 동네에 식당이 있는가 보다 하고 찾으니,
간판도 없고 음식점같은 가게가 없다.

식당을 찾으며 200m쯤 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승용차들이 하나둘 다니기 시작했다.

친구가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 보더니,
지나쳤다고 하고 몇십미터 되돌아 갔더니,

간판이나 대문이 없고 길만 있어 아닌줄 알았는데, 공터가 있고 언덕길이 보이길래 ,이상하다 하고 둘러 보니 공터에 족구장 두개면이 있다.
이곳이 맞는가 보다 하고 언덕길을 오르니 주차장이다.


아래는 넓은 족구장이었다.

우리가 언덕 아래 후문쪽,
자동차길로 오니 그쪽엔 간판이 없고,
나중에 식당 본관 옆에 가보니,
안내 간판이 있다.


그래도 안내간판이라도 하나 설치해 놓지 하고 투덜거렸다.

3. 점심

본관 건물 옆에 천막동이 있는데,
단체 손님용이었다.

베낭을 벗고 땀을 많이 흘러 씻는 곳을 찾으러 다시 밖에 나오니,
건물 한쪽 지붕 처마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더위를 식히려고 천막 천정에 물을 뿌려 열을 식히고 있었다.


아이디어 좋다는 생각도 들고 ,오지랍 넓게 수도세 걱정,물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식당에 들어가,
친구들과 합류를 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이제서야 이송규회장친구 건배사도 듣고,
한잔씩 하는데,


누군가 또
여성대표로 건배사하라고 한친구를 지목한다.

이 여자 빼는것도 없이 바로 일어서더니,


자기가 " 다같이 " 선창하면,

여러분은
쭉 !
하면서
원샷하라고 한다.


다같이 ~~
쭉 ~~

나도 따라 원샷하고는  하하하 웃었다.

야하지 않으면서 분위기
화끈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니 다들 흥겨워 한다.

66년생이라고
하는데,
몇살 차이 안나고, 대낮이고, 우리가 동창 모임으로 여러명이어선지 부담을 안갖고 분위기에 맞춰 잘 어울린다.
물론 보통사람들은 이렇지를 못할 것이다.

오리로스구이에 두어시간정도 즐겁게 마시다가,
족구장으로 내려 갔다.


4. 족구

언덕아래 족구장에 모였지만,

다들 더워서 그늘 천막밖으로 안나갈려고 했다.


족구장에 보니
젊은 대학생들이 게임을 하고 있어,
족구를 잘하는 친구들 몇명이 그애들과 먼저 한게임을 했다.

그 사이에 총무친구를 도와
식당에서 수박화채랑 술, 안주거리도 천막으로 가져 왔다.

그리고 옆에 보니 여자들 세명도 따라 왔 있었다.

신경안쓰고 우리끼리  한잔하며 즐기고 있는데,
족구했던 친구들이 돌아왔다.

젊은 친구들과 족구한판을 했는데 이겼다고 한다.
아직 우리가 젊은가 보다.
3~40년 차이가 나는 어른들한테 진 그들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다.

니네가 못한게 아니라 ,
나이 먹었어도 매주 운동하는 선수들이야 하고
속으로만 웃었다.

마침 게임한 친구들이 시원한 것을 찾길래,
식당에 올라가,
넓은 쟁반에 화채국물통을 가져다가 , 젊은 친구들에게도 종이컵으로 한잔씩 나눠주었다.

한친구가
친구들을 세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하자고 한다.

족구를 잘해 체육대회때마다 동창대표로 나가거나,
취미활동으로 족구를  계속하던 친구 세명(김계평,김용복,윤치석)이 주장이 되어 ,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한명씩 자기편을 골라 팀을 정했다.

세팀으로 나누어
한팀당 2만원씩 회비를 걷어,
승자승으로 우승을 결정하고,
우승 상금은 1등이 독식하기로 했다.

A,B,C 세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하고,
각팀에 여자들도 한명씩 끼기로 하고,
여자들은 손을 이용해도 되는 것으로 했다.

게임은 21점, 단세트를 하기로 했다.

A팀이 B팀과 C팀을 각각 이겨,
2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두팀은 승자승이라 한게임씩 밖에 못했다.
우리도 한게임씩 더해야지 했더니,
바보야 너희는 이겨봤자 1승1패잖아 한다.
왜 이렇게 머리가 안돌아가는지...


한게임은 심판을 보면서 보니,
여성친구들도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가했고,
특히 한친구는 운동신경도 좋아 👍 다같이 웃으며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하나 다들 한참을 웃었던 것은,
승부욕이 강해 이기고 싶은데,
몇년만에 하는 족구라  옆친구들이 개발로 헛발질할때마다 ,
심한 욕을 하면서 뭐라 하던 한친구 모습에 다들 웃겨 죽는다.

야 ! 000아!
정신안차릴래 !
너 ! 자리바꿔 !

땀으로  흠뻑젖은 족구였지만 ,
오랜만에 하는 운동에 다들  재미있어 하고, 선수보다 관객이 더 즐거운 족구시합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렇게 즐길 수 있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그들때문에 더 오래동안 동창모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드디어
🏆1등 우승 상금 수여식 !

그런데
이송규회장이 우승 상금을
각각 여성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송규회장친구와 총동문회장이었던 박명주친구가 또 기분을 내어, 같이 어울려주어 고맙다고 택시비라도 하라고 별도의 상금 수여식을 했다.


그애들도 신나하길래 한컷했다.


5. 뒤풀이

* 식사

운동이 끝나고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우여곡절끝에
한 여자분이 아는데라고 해서 가까운 길동역 부근에 있는 7080에 가자고 해서 갔는데,

주차할데가 없어, 역주변으로 주차하러 갔다가,
주차하고 보니 주변에 식당가이어서 밥부터 먹고
7080에 가기로 했다.

술을 안먹을 친구들은 옆집 콩국수집으로 가고,
술마실 사람들은 바로 옆 부대찌개집(?)으로 갔다.
그런데 1주일밖에 안되었는데,
그집이 아줌마가 친절하고
맛도 괜찮었던 것 같았는데
뭘 파는 집이었는지 , 뭐에다가 술을 마셨는지 기억이 안난다.  

주문하고 둘러 보다가 ,
몇명이 안보여 이상수총무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처음에 중곡동쪽으로 가기로 해서
그쪽에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
약속장소가 변경되었다고 알렸더니 ,일부친구들은 귀가하거나, 되돌아 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다른 식당에선 한 친구가 음식값을 찬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 7080

흥겹게 노래도 한곡씩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여자분 두명이 잘 논다.
넉살 좋고 잘 노는 한친구가 손 잡아 주는 것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도우미를 불렀어도 저렇게
잘 분위기 맞춰 놀았을지,
돈 절약도 한몫했을 것 같다.

물론 나도 술취해 미친척 악도 한번 쓰고....


* 당구장

7080을 나와 일부 친구들은 귀가하고, 10여명 친구들은 당구장에 모였다.

박도영친구의 500다마 묘기다마도 구경하고,
친구들끼리 나누어 한게임하면서,
또 즐거운 여운을 만끽했다.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생각해 보니,
오늘 동창모임이 참 알차게 잘 된 것 같았다.

하루 종일 긴 시간 동안이었지만,
반가운 친구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니 지루할 틈이 없었고,
회장친구와 총무친구들의 짜임새있는 준비때문에 알차게 진행이 되었고,
또 하나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도 ,
잘 어울려 주어 분위기를 살려 준 그 친구들 덕분이기도 하다.

같은 전철을 타고 가던 친구 두명이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
한잔 더 하자는 것을 핑계대면서 먼저 내렸던게 지금 생각하니 좀 미안하다.
좋은 시간 되었기를...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게 해준 친구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집행부 회장, 총무 두 친구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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